러시아 시위대 “쿠릴 섬 일본 반환 반대”…결론은 못내

[앵커]

러일 정상이 모스크바에서 쿠릴 열도의 섬 반환 등 현안을 놓고 회담을 가졌지만 뚜렷한 결론없이 끝났습니다.

러시아인들은 쿠릴 열도에 있는 섬들을 일본에 주면 안된다며 연일 극렬 시위를 벌였습니다.

모스크바 이동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위를 벌이던 남성들이 경찰에 연행됩니다.

주변 사람들은 러시아 경찰에 거칠게 항의합니다.

["치욕스럽다! 치욕스럽다!"]

모스크바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쿠릴 열도의 섬 반환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러시아 야당 인사와 시민 등 500여 명이 이번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에도 500여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는데 야당과 물론 여당 인사들까지 참가했습니다.

[알렉세이/러시아 하원의원 : "우리는 영토 이양과 관련한 어떠한 논의를 하는 것도 반대합니다."]

푸틴과 아베, 러·일 정상 간 회담에서는 쿠릴 열도 반환 문제가 당연 핵심 의제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좀 더 협의를 해 나가자는 수준에서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났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양국 국민이 받아들일수 있는 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아베/일본 총리 : "예를 들면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 회의에서 외무성을 중심으로 더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평화 협정을 맺어 일본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는 푸틴 대통령.

쿠릴 열도 섬 일부라도 돌려받아 외교적 성과를 내려 했던 아베 총리.

양 정상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결론은 쉽게 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