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건 자료 ‘뿔뿔이’…위안부 전담연구소 설립 ‘제자리’
입력 2019.01.24 (06:35)
수정 2019.01.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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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일 관계가 꼬인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이 더욱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럴수록 진실을 밝히는 작업이 필요한데, 정작 연구를 전담하는 기관이 없고 8만 건 넘는 자료도 흩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故 김순덕/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매일 발버둥을 치고 울고 그래도 소용이 없어. 누가 말해도 소용이 없어."]
피해 할머니 2백여 명이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그동안 책 6권 분량의 생생한 피해 사례가 모였습니다.
이 증언들을 비롯해 정부가 확인한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8만 2천여 건에 이릅니다.
시민단체 6곳과, 기록물 연구 기관 29곳 등 40여 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나 국외에 여기저기 산재한 자료들의 현황을 정리한 거라서 각각의 자료 자체는 예컨대 학교라든가 기관이라든가 단체에서 소장을 하고요."]
진실을 밝힐 체계적 연구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설립한 여성가족부 산하 연구소는 법적 지위나 조사 권한이 부실해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강성현/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 : "세월호 문제도 그냥 연구하라고 하면 연구하기 위한 자료들이 필요한데 그 조사를 방해하는 기관들의 현실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걸 딛고 일어서려면 그만한 힘과 권한이 있어야 돼요."]
그나마 8개월짜리 단기위탁사업이어서 석 달 뒤면 활동을 마칩니다.
전문가들은 연구를 집대성할 전담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전담 기관이 있다면) 일본정부가 강제 연행을 부정하면 우리가 막 그것을 입증하려고, 운동단체가 입증하려고 피해자의 증언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동안에 군 문서들을 돌아보고 할 필요가 없죠."]
관련 법안이 2년 전 발의됐지만, 여야의 이견으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2년 동안 피해 할머니 12분이 숨졌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철저한 진실 규명과 일본의 진정 어린 사과를 바라는 피해 할머니들은 이제 25분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최근 한일 관계가 꼬인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이 더욱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럴수록 진실을 밝히는 작업이 필요한데, 정작 연구를 전담하는 기관이 없고 8만 건 넘는 자료도 흩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故 김순덕/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매일 발버둥을 치고 울고 그래도 소용이 없어. 누가 말해도 소용이 없어."]
피해 할머니 2백여 명이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그동안 책 6권 분량의 생생한 피해 사례가 모였습니다.
이 증언들을 비롯해 정부가 확인한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8만 2천여 건에 이릅니다.
시민단체 6곳과, 기록물 연구 기관 29곳 등 40여 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나 국외에 여기저기 산재한 자료들의 현황을 정리한 거라서 각각의 자료 자체는 예컨대 학교라든가 기관이라든가 단체에서 소장을 하고요."]
진실을 밝힐 체계적 연구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설립한 여성가족부 산하 연구소는 법적 지위나 조사 권한이 부실해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강성현/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 : "세월호 문제도 그냥 연구하라고 하면 연구하기 위한 자료들이 필요한데 그 조사를 방해하는 기관들의 현실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걸 딛고 일어서려면 그만한 힘과 권한이 있어야 돼요."]
그나마 8개월짜리 단기위탁사업이어서 석 달 뒤면 활동을 마칩니다.
전문가들은 연구를 집대성할 전담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전담 기관이 있다면) 일본정부가 강제 연행을 부정하면 우리가 막 그것을 입증하려고, 운동단체가 입증하려고 피해자의 증언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동안에 군 문서들을 돌아보고 할 필요가 없죠."]
관련 법안이 2년 전 발의됐지만, 여야의 이견으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2년 동안 피해 할머니 12분이 숨졌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철저한 진실 규명과 일본의 진정 어린 사과를 바라는 피해 할머니들은 이제 25분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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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24 06:38:26
- 수정2019-01-24 08:03:57
[앵커]
최근 한일 관계가 꼬인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이 더욱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럴수록 진실을 밝히는 작업이 필요한데, 정작 연구를 전담하는 기관이 없고 8만 건 넘는 자료도 흩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故 김순덕/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매일 발버둥을 치고 울고 그래도 소용이 없어. 누가 말해도 소용이 없어."]
피해 할머니 2백여 명이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그동안 책 6권 분량의 생생한 피해 사례가 모였습니다.
이 증언들을 비롯해 정부가 확인한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8만 2천여 건에 이릅니다.
시민단체 6곳과, 기록물 연구 기관 29곳 등 40여 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나 국외에 여기저기 산재한 자료들의 현황을 정리한 거라서 각각의 자료 자체는 예컨대 학교라든가 기관이라든가 단체에서 소장을 하고요."]
진실을 밝힐 체계적 연구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설립한 여성가족부 산하 연구소는 법적 지위나 조사 권한이 부실해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강성현/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 : "세월호 문제도 그냥 연구하라고 하면 연구하기 위한 자료들이 필요한데 그 조사를 방해하는 기관들의 현실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걸 딛고 일어서려면 그만한 힘과 권한이 있어야 돼요."]
그나마 8개월짜리 단기위탁사업이어서 석 달 뒤면 활동을 마칩니다.
전문가들은 연구를 집대성할 전담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전담 기관이 있다면) 일본정부가 강제 연행을 부정하면 우리가 막 그것을 입증하려고, 운동단체가 입증하려고 피해자의 증언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동안에 군 문서들을 돌아보고 할 필요가 없죠."]
관련 법안이 2년 전 발의됐지만, 여야의 이견으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2년 동안 피해 할머니 12분이 숨졌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철저한 진실 규명과 일본의 진정 어린 사과를 바라는 피해 할머니들은 이제 25분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최근 한일 관계가 꼬인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이 더욱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럴수록 진실을 밝히는 작업이 필요한데, 정작 연구를 전담하는 기관이 없고 8만 건 넘는 자료도 흩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故 김순덕/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매일 발버둥을 치고 울고 그래도 소용이 없어. 누가 말해도 소용이 없어."]
피해 할머니 2백여 명이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그동안 책 6권 분량의 생생한 피해 사례가 모였습니다.
이 증언들을 비롯해 정부가 확인한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8만 2천여 건에 이릅니다.
시민단체 6곳과, 기록물 연구 기관 29곳 등 40여 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나 국외에 여기저기 산재한 자료들의 현황을 정리한 거라서 각각의 자료 자체는 예컨대 학교라든가 기관이라든가 단체에서 소장을 하고요."]
진실을 밝힐 체계적 연구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설립한 여성가족부 산하 연구소는 법적 지위나 조사 권한이 부실해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강성현/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 : "세월호 문제도 그냥 연구하라고 하면 연구하기 위한 자료들이 필요한데 그 조사를 방해하는 기관들의 현실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걸 딛고 일어서려면 그만한 힘과 권한이 있어야 돼요."]
그나마 8개월짜리 단기위탁사업이어서 석 달 뒤면 활동을 마칩니다.
전문가들은 연구를 집대성할 전담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전담 기관이 있다면) 일본정부가 강제 연행을 부정하면 우리가 막 그것을 입증하려고, 운동단체가 입증하려고 피해자의 증언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동안에 군 문서들을 돌아보고 할 필요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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