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싹 튼 ‘화합’…남·북, 축구로 경계를 허물다

입력 2019.01.25 (19:28) 수정 2019.01.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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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91년 탁구 여제 현정화와 리분희 선수가 남북이 분단된 뒤 처음으로 단일팀으로 활약하며 감동을 안겨줬는데요.

남과 북 화해 분위기의 선두에는 항상 스포츠가 자리했습니다.

멀리 중국 쿤밍에선 지금 남과 북의 운동 선수들이 만나 동계 훈련도 하고, 화합의 장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기된 표정으로 식당에 들어서는 선수들.

북한 축구 1부리그이자 군인팀 소속인 4·25와 소백수 축구팀, 그리고 남녀 탁구 선수들입니다.

해발 1800미터 고지대인 중국 쿤밍에서

동계 훈련을 하다, 한국 프로축구팀 강원 FC와 만났습니다.

[김명순/북한 4·25 여자축구단 : "처음에는 (고지대라) 숨이 모자라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일 없습니다(괜찮습니다)."]

눈인사 한 번 제대로 주고받지 못하는 어색한 분위기,

식사가 시작되자 금새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집니다.

[박충남/북한 4·25 남자축구단 : "(남측 선수 중에 기억 나는 선수 있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좀 알아서 가겠습니다."]

2년째 열린 남북한 선수들의 교류.

남측 선수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릅니다.

[정조국/프로 축구 강원 FC : "(이런 자리가)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저희 스포츠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 더욱더 끈끈한 동포애가 생기지 않겠나..."]

강원FC와 북한 소백수 축구팀은 친선경기도 벌였습니다.

[박명훈/북한 소백수축구팀 감독 : "남측하고 경기하는데, 기분으로는 통일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치열하게 몸싸움을 하다가도, 넘어진 상대 선수에겐 손을 내밀며 다가섭니다.

경기 결과는 1대0, 북한 소백수 팀의 승리, 하지만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먼저 경계를 허문 건 스포츠였습니다.

남북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에서 손을 맞잡고 하나가 됐습니다.

중국 쿤밍에서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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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로 싹 튼 ‘화합’…남·북, 축구로 경계를 허물다
    • 입력 2019-01-25 19:31:42
    • 수정2019-01-25 19:39:35
    뉴스 7
[앵커]

1991년 탁구 여제 현정화와 리분희 선수가 남북이 분단된 뒤 처음으로 단일팀으로 활약하며 감동을 안겨줬는데요.

남과 북 화해 분위기의 선두에는 항상 스포츠가 자리했습니다.

멀리 중국 쿤밍에선 지금 남과 북의 운동 선수들이 만나 동계 훈련도 하고, 화합의 장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기된 표정으로 식당에 들어서는 선수들.

북한 축구 1부리그이자 군인팀 소속인 4·25와 소백수 축구팀, 그리고 남녀 탁구 선수들입니다.

해발 1800미터 고지대인 중국 쿤밍에서

동계 훈련을 하다, 한국 프로축구팀 강원 FC와 만났습니다.

[김명순/북한 4·25 여자축구단 : "처음에는 (고지대라) 숨이 모자라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일 없습니다(괜찮습니다)."]

눈인사 한 번 제대로 주고받지 못하는 어색한 분위기,

식사가 시작되자 금새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집니다.

[박충남/북한 4·25 남자축구단 : "(남측 선수 중에 기억 나는 선수 있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좀 알아서 가겠습니다."]

2년째 열린 남북한 선수들의 교류.

남측 선수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릅니다.

[정조국/프로 축구 강원 FC : "(이런 자리가)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저희 스포츠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 더욱더 끈끈한 동포애가 생기지 않겠나..."]

강원FC와 북한 소백수 축구팀은 친선경기도 벌였습니다.

[박명훈/북한 소백수축구팀 감독 : "남측하고 경기하는데, 기분으로는 통일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치열하게 몸싸움을 하다가도, 넘어진 상대 선수에겐 손을 내밀며 다가섭니다.

경기 결과는 1대0, 북한 소백수 팀의 승리, 하지만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먼저 경계를 허문 건 스포츠였습니다.

남북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에서 손을 맞잡고 하나가 됐습니다.

중국 쿤밍에서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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