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대 수출국 한국…품질 등급 없어 헐값 판매

입력 2019.01.27 (21:25) 수정 2019.01.27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세계 1위 김 수출국이지만, 김 가격은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합니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품질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김 등급제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김 수확에 나섰던 어선들이 선착장으로 모여듭니다.

양식장에서 갓 건져 올린 물김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겨울철이 제철인 물김은 지금이 품질이 가장 좋습니다.

최근 양식장 증가로 김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졌습니다.

가격 탓입니다.

[윤이현/김 양식 어업인 : "작년 대비해서 지금 하락 시세죠. 과잉생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민들이 수확한 물김은 중매인의 육안에 의존해 가격이 정해집니다.

[김치용/김 중매인 : "붉은 홍색이 나요. 김이 이 색깔이 나야 김이 제맛이 나고..."]

물김을 말린 마른 김 가격은 100장당 3,500~4,500원 정도인데 일본산의 3분의 1수준, 중국산의 절반 수준입니다.

일본과 중국은 생산과 가공 단계에서 김에 품질 등급을 매기다 보니, 대부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고품질 김 생산에 주력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2년 전 한 식품업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품질 등급제를 도입했습니다.

김의 식감과 염도, 단백질 함량 등으로 등급을 나누는 겁니다.

자연스레 높은 등급 제품이 늘어 가격은 2~30% 정도 비싸졌지만, 수출량도 늘고 매출도 20% 넘게 성장했습니다.

[이상민/김 가공업체 해조류 검사센터장 : "(그동안) 양적으로 많이 판매하면서 수출을 많이 증가시켜 왔는데, 좋은 품질의 제품은 고가를 받으면서 수출을 확대해야..."]

지난해 김 수출액은 5천9백억 원.

정부는 등급제 도입으로 김 품질을 개선해 5년 뒤엔 김 수출 규모를 1조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 최대 수출국 한국…품질 등급 없어 헐값 판매
    • 입력 2019-01-27 21:27:40
    • 수정2019-01-27 21:51:46
    뉴스 9
[앵커]

우리나라는 세계 1위 김 수출국이지만, 김 가격은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합니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품질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김 등급제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김 수확에 나섰던 어선들이 선착장으로 모여듭니다.

양식장에서 갓 건져 올린 물김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겨울철이 제철인 물김은 지금이 품질이 가장 좋습니다.

최근 양식장 증가로 김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졌습니다.

가격 탓입니다.

[윤이현/김 양식 어업인 : "작년 대비해서 지금 하락 시세죠. 과잉생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민들이 수확한 물김은 중매인의 육안에 의존해 가격이 정해집니다.

[김치용/김 중매인 : "붉은 홍색이 나요. 김이 이 색깔이 나야 김이 제맛이 나고..."]

물김을 말린 마른 김 가격은 100장당 3,500~4,500원 정도인데 일본산의 3분의 1수준, 중국산의 절반 수준입니다.

일본과 중국은 생산과 가공 단계에서 김에 품질 등급을 매기다 보니, 대부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고품질 김 생산에 주력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2년 전 한 식품업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품질 등급제를 도입했습니다.

김의 식감과 염도, 단백질 함량 등으로 등급을 나누는 겁니다.

자연스레 높은 등급 제품이 늘어 가격은 2~30% 정도 비싸졌지만, 수출량도 늘고 매출도 20% 넘게 성장했습니다.

[이상민/김 가공업체 해조류 검사센터장 : "(그동안) 양적으로 많이 판매하면서 수출을 많이 증가시켜 왔는데, 좋은 품질의 제품은 고가를 받으면서 수출을 확대해야..."]

지난해 김 수출액은 5천9백억 원.

정부는 등급제 도입으로 김 품질을 개선해 5년 뒤엔 김 수출 규모를 1조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