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기업 컨설팅 독식으로 매출 1조…고위직 ‘싹쓸이’

입력 2019.01.28 (21:26) 수정 2019.01.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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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신 모 중령은 어떻게 대형 로펌을 가려고 했을까요?

변호사 자격증은 있지만 소송 업무를 한 경력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런 인력이 로펌 김앤장엔 왜 필요했을지, 하누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2015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이른바 현인회의를 주도하며 사법농단 사건에 깊이 개입했던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당시 김앤장 고문이었습니다.

[유명환/전 외교부 장관/지난달 : "제가 김앤장의 고문이라는 것 때문에 아마 그런 문제가 야기 됐을 수도 있는데..."]

2016년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강제징용 재판 전략을 논의했는데, 윤 전 장관도 김앤장 고문 출신입니다.

외교 분야만이 아닙니다.

현재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 수석,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 김정석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각 분야의 전직 고위 공직자들이 김앤장의 49개 분야에 고문으로 포진해 있습니다.

김앤장이 공개한 고문 인원만 78명입니다.

전문위원 인원도 이와 비슷합니다.

200명 가까운 전문 인력, 왜 필요할까?

김앤장이 주력하는 업무가 '소송'이 아닌 기업 자체 감시와 법률 자문 등 컨설팅이기 때문입니다.

컨설팅으로 기업과 관계를 유지해야, 대형 소송을 맡아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신 중령이 김앤장에 취업하려고 하면서 군사기밀을 보낸 이유도 '자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로펌 소속 한 변호사는 "로펌이 군 관계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해외 방산 업체의 국내 수출 자문과 대관 업무가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앤장 등 주요 대형로펌이 군 인력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김앤장은 2017년 기준 1조원 가까운 매출을 내며 세계 51번째 로펌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내 전체 법률시장 매출의 1/3 이상을 김앤장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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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앤장, 기업 컨설팅 독식으로 매출 1조…고위직 ‘싹쓸이’
    • 입력 2019-01-28 21:27:47
    • 수정2019-01-28 21:46:35
    뉴스 9
[앵커]

그렇다면, 신 모 중령은 어떻게 대형 로펌을 가려고 했을까요?

변호사 자격증은 있지만 소송 업무를 한 경력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런 인력이 로펌 김앤장엔 왜 필요했을지, 하누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2015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이른바 현인회의를 주도하며 사법농단 사건에 깊이 개입했던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당시 김앤장 고문이었습니다.

[유명환/전 외교부 장관/지난달 : "제가 김앤장의 고문이라는 것 때문에 아마 그런 문제가 야기 됐을 수도 있는데..."]

2016년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강제징용 재판 전략을 논의했는데, 윤 전 장관도 김앤장 고문 출신입니다.

외교 분야만이 아닙니다.

현재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 수석,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 김정석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각 분야의 전직 고위 공직자들이 김앤장의 49개 분야에 고문으로 포진해 있습니다.

김앤장이 공개한 고문 인원만 78명입니다.

전문위원 인원도 이와 비슷합니다.

200명 가까운 전문 인력, 왜 필요할까?

김앤장이 주력하는 업무가 '소송'이 아닌 기업 자체 감시와 법률 자문 등 컨설팅이기 때문입니다.

컨설팅으로 기업과 관계를 유지해야, 대형 소송을 맡아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신 중령이 김앤장에 취업하려고 하면서 군사기밀을 보낸 이유도 '자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로펌 소속 한 변호사는 "로펌이 군 관계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해외 방산 업체의 국내 수출 자문과 대관 업무가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앤장 등 주요 대형로펌이 군 인력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김앤장은 2017년 기준 1조원 가까운 매출을 내며 세계 51번째 로펌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내 전체 법률시장 매출의 1/3 이상을 김앤장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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