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콩인조고기밥·두부밥’…北 대표 길거리 음식

입력 2019.01.29 (08:50) 수정 2019.01.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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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영하의 날씨에 속까지 얼어 드는 추위인데요.

거리 곳곳마다 그런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따뜻하게 속을 달래주는 길거리 음식들이 인기입니다.

한국에선 푸드 트럭이 크게 유행해 호떡, 어묵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 말고도 든든한 한 끼가 되는 식사 종류도 많아졌죠.

북한의 길거리 음식은 어떤지, 자세한 이야기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 주민들이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북한의 길거리 음식들 역시 한국에서처럼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콩인조고기밥과 두부밥, 감자떡 등이 있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은 콩기름을 뽑은 대두박으로 만든 콩인조고기밥입니다.

콩인조고기라는 말은 대두박으로 만든 것이긴 하지만, 먹을 때 씹는 느낌이 고기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콩인조고기밥은 15cm정도씩 자른 다음, 조금 눅눅한 상태에서 가운데로 칼집을 내고, 거기에 밥을 넣고 양념을 발라서 먹는 음식입니다.

서민들은 물론이고 나름 돈이 있다고 하는 부유층에서도 즐겨 구매하는 콩인조고기밥은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앵커]

사진으로 보니 유부초밥과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실제 맛은 어떤가요?

양념은 어떤 양념으로 만들어 먹나요?

[기자]

맛은 송이버섯을 살짝 말려 조리를 해서 씹어 먹을 때의 맛이 나고요.

양념은 고춧가루, 간장, 약간의 소금을 넣습니다.

[앵커]

북한의 길거리 음식으로 두부밥도 말씀해주셨는데, 두부밥은 어떤 음식인가요?

[기자]

네, 사실은 유부초밥과 더 비슷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두부밥입니다.

두부밥은 두부를 삼각모양으로 자르고, 세로 1cm 정도로 다시 자른 다음, 기름에 튀겨냅니다.

그런 다음 가운데로 칼집을 내고 거기에 밥을 넣고 양념을 발라 먹으면 별맛입니다.

두부밥은 별미로 생일이나 집에 손님이 왔을 때 흔히 구매해 먹기도 하고요.

시장을 이용하는 장사꾼과 구매주민들도 즐겨 구매하는 음식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앵커]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뜨끈한 어묵 국물 한 모금으로 언 몸을 녹이기도 하잖아요.

북한에도 혹시 비슷한 게 있나요?

[기자]

한국의 어묵은 북한말로 고기떡이라고 하는데요.

시장 근처의 길거리에서 어묵을 팔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처럼 어묵국을 곁들여서 팔지는 않습니다.

어묵은 길거리 음식 이라기보다 주부들이 반찬용으로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북한에서 길거리 음식을 팔기 시작한 건 대략 언제부터인가요?

[기자]

북한에서 길거리 음식이 등장한 것은 지난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 부터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지금은 옛이야기로 남아 있는 식량난 시기 전국에서 생계를 위한 여러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정규 규모를 갖춘 시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길거리 음식을 팔았습니다.

만두나 빵, 떡을 만들어 파는 주민들도 많았는데요.

옥수수변성가루로 만든 속도전 떡도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하답니다.

[앵커]

한국의 길거리 매점들은 해당 지역의 구청에 등록을 해야 장사를 할 수 있는데요.

북한 길거리 매점들도 장사를 하려면 어떤 절차가 있나요?

[기자]

조금은 다르지만 북한도 한국과 비슷합니다.

평양과 평성 그리고 일부 대도시들에서는 해당 지역의 상업관리소와 일정 기관들에 등록을 하고 수익금도 판매금액의 몇 퍼센트를 바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도시들에 있는 시장근처나 길거리 매점들도 역시 편의 봉사관리소나 특정 기관에 이름을 걸고 상업 활동을 하게 됩니다.

또 백화점이나 식료공장 등에서도 매점을 내고 길거리 장사를 하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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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北] ‘콩인조고기밥·두부밥’…北 대표 길거리 음식
    • 입력 2019-01-29 08:54:23
    • 수정2019-01-29 08: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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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영하의 날씨에 속까지 얼어 드는 추위인데요.

거리 곳곳마다 그런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따뜻하게 속을 달래주는 길거리 음식들이 인기입니다.

한국에선 푸드 트럭이 크게 유행해 호떡, 어묵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 말고도 든든한 한 끼가 되는 식사 종류도 많아졌죠.

북한의 길거리 음식은 어떤지, 자세한 이야기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 주민들이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북한의 길거리 음식들 역시 한국에서처럼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콩인조고기밥과 두부밥, 감자떡 등이 있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은 콩기름을 뽑은 대두박으로 만든 콩인조고기밥입니다.

콩인조고기라는 말은 대두박으로 만든 것이긴 하지만, 먹을 때 씹는 느낌이 고기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콩인조고기밥은 15cm정도씩 자른 다음, 조금 눅눅한 상태에서 가운데로 칼집을 내고, 거기에 밥을 넣고 양념을 발라서 먹는 음식입니다.

서민들은 물론이고 나름 돈이 있다고 하는 부유층에서도 즐겨 구매하는 콩인조고기밥은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앵커]

사진으로 보니 유부초밥과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실제 맛은 어떤가요?

양념은 어떤 양념으로 만들어 먹나요?

[기자]

맛은 송이버섯을 살짝 말려 조리를 해서 씹어 먹을 때의 맛이 나고요.

양념은 고춧가루, 간장, 약간의 소금을 넣습니다.

[앵커]

북한의 길거리 음식으로 두부밥도 말씀해주셨는데, 두부밥은 어떤 음식인가요?

[기자]

네, 사실은 유부초밥과 더 비슷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두부밥입니다.

두부밥은 두부를 삼각모양으로 자르고, 세로 1cm 정도로 다시 자른 다음, 기름에 튀겨냅니다.

그런 다음 가운데로 칼집을 내고 거기에 밥을 넣고 양념을 발라 먹으면 별맛입니다.

두부밥은 별미로 생일이나 집에 손님이 왔을 때 흔히 구매해 먹기도 하고요.

시장을 이용하는 장사꾼과 구매주민들도 즐겨 구매하는 음식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앵커]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뜨끈한 어묵 국물 한 모금으로 언 몸을 녹이기도 하잖아요.

북한에도 혹시 비슷한 게 있나요?

[기자]

한국의 어묵은 북한말로 고기떡이라고 하는데요.

시장 근처의 길거리에서 어묵을 팔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처럼 어묵국을 곁들여서 팔지는 않습니다.

어묵은 길거리 음식 이라기보다 주부들이 반찬용으로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북한에서 길거리 음식을 팔기 시작한 건 대략 언제부터인가요?

[기자]

북한에서 길거리 음식이 등장한 것은 지난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 부터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지금은 옛이야기로 남아 있는 식량난 시기 전국에서 생계를 위한 여러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정규 규모를 갖춘 시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길거리 음식을 팔았습니다.

만두나 빵, 떡을 만들어 파는 주민들도 많았는데요.

옥수수변성가루로 만든 속도전 떡도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하답니다.

[앵커]

한국의 길거리 매점들은 해당 지역의 구청에 등록을 해야 장사를 할 수 있는데요.

북한 길거리 매점들도 장사를 하려면 어떤 절차가 있나요?

[기자]

조금은 다르지만 북한도 한국과 비슷합니다.

평양과 평성 그리고 일부 대도시들에서는 해당 지역의 상업관리소와 일정 기관들에 등록을 하고 수익금도 판매금액의 몇 퍼센트를 바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도시들에 있는 시장근처나 길거리 매점들도 역시 편의 봉사관리소나 특정 기관에 이름을 걸고 상업 활동을 하게 됩니다.

또 백화점이나 식료공장 등에서도 매점을 내고 길거리 장사를 하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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