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보는 재미가 쏠쏠!”…가수들 안무에 숨은 사연들

[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음악 방송을 보다 보면 가수들의 화려한 안무에 시선을 뺏길 때가 많은데요.

쉬운 춤들은 괜히 한 번씩 따라 해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기도 하죠.

오늘은 가수들의 안무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지금 바로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어느덧 데뷔 9년 차로,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걸 그룹 에이핑크!

[에이핑크 : "대답해 줄래 %% 나타나 줘 눈 깜짝할 사이 ♬"]

7일 발표한 신곡 ‘%%(응응)’의 후렴구에서 어깨를 흔드는 ‘응응 춤’으로 시선을 모았는데요.

2017년 발표한 노래 ‘파이브(FIVE)'에서는 ‘팔 왔다 갔다 뻗기 춤’을 선보인 에이핑크.

하늘 위로 양팔을 번갈아 치는 간단한 동작이지만, 이 안무로 결정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요?

[유희열 : "그전에 그럼 탈락했던 춤 혹시 있었나요?"]

[김남주 : "먼저 이게 여섯 명이 주르륵 서서 하면 정말 재밌는데요. 먼저 보여드릴게요."]

[윤보미 : "파워레인저 춤."]

[유희열 : "아, 파워. 이게 다 탈락한 춤이죠?"]

[정은지 : "탈락한 춤이에요. 근데 이름이 있습니다."]

[오하영 : "탈락한 춤이 정말 많아요."]

[유희열 : "파워레인저 춤."]

[정은지 : "너와 나 지금부터 잠시 12345 ♬"]

마치 손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올 듯한 모습에 관객들 모두 웃음이 터졌는데요.

하지만 다음에 볼 안무에 비하면 이 춤은 약과입니다!

[유희열 : "이거 무슨 춤이에요? 이름이?"]

[정은지 : "보시면 아실 거예요."]

[유희열 : "아, 그래요?"]

[정은지 : "너와 나 지금부터 잠시 12345 ♬"]

[오하영 : "정말이에요."]

[정은지 : "진짜 웃기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후보였습니다, 여러분."]

[유희열 : "안무가가 유재석 씨였어요?"]

정말 유재석 씨의 전매특허, ‘메뚜기 춤’과 닮았는데요.

정식 안무로 채택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춤 하면 빠질 수 없는 또 다른 그룹, 여자친구!

[여자친구 : "저기 해야 해야 너를 봐야 봐야 내가 불확실한 미래마저 조금씩 더 가까워져 ♬"]

깜찍하고 예쁜 외모에 자로 잰 듯 정확한 칼군무를 선보이며 ‘파워청순’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요.

그동안 했던 안무들 중에서도 역대 최고로 손꼽히는 ‘뜀틀 춤’!

2015년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의 전주에서 유주 씨와 엄지 씨, 예린 씨가 선보이는 동작인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번 멤버들의 시범을 보도록 할까요?

[소원 : "원 투 쓰리 포 투 투 쓰리 포 나나나나나나~ 이런~"]

순식간에 인간 뜀틀을 넘어야 하는 고난도의 동작!

보기에도 어려운 이 춤을 과연 어떻게 만든 걸까요?

[유주 : "사실 그게 좀 저희가 장난치다가 결정된 안무거든요. 그래서 “한번 (뜀틀) 해봐라” 해서 제가 밑으로 막 기어 다니면서 놀다가 “(안무로) 하라”고. 이걸로 결정이 된 거예요."]

설마 장난으로 하던 뜀틀 놀이가 안무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는데요.

그래도 멋지게 소화해내서 정말 다행이네요!

걸 그룹 트와이스 또한 유독 배우기 힘들었던 안무가 있다고 합니다.

[트와이스 : "아까는 못 받아서 미안해 친구를 만나느라 shy shy shy ♬"]

2016년,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킨 노래 ‘치어 업(CHEER UP)’!

어려운 동작은 없는 것 같은데, 대체 어떤 부분이 그렇게 힘들었던 걸까요?

[다현 : "‘CHEER UP' 때 처음부터 꽃받침으로 이렇게 등장을 하거든요. 그리고 저희 꽃이 있으면 나연 언니가 물을 줘요.

[유재석 : "조금만 좀 살짝 (보여주세요)."]

[나연 : "(주먹 안에) 씨가 있어요."]

[김용만 : "(춤에) 의미가 있구나."]

[나연 : "씨한테 이렇게 뽀뽀를 하고, 물을 주고."]

[다현 : "그러면 저희가 이렇게 앉아 있다가 물을 주면 자라나요."]

[박수홍 : "근데 그게 너무 오글거렸구나."]

[나연 : "진짜 정말 당황해서 분위기가 안 좋았어요. 한 5분 동안."]

[김용만 : "그래요?"]

[나연 : "안무 시안을 처음에 봤는데 거기에 이제 안무가 분들이 먼저 추시는데 가운데 물주는 사람들 보고 9명 모두 “내가 쟤(물주는 사람)만 아니면 된다.”"]

이쯤에서 멤버들을 당황하게 한 ‘꽃받침 춤’ 안 보고 넘어갈 수 없겠죠?

[유재석 : "아, 씨를 뿌리고."]

[박수홍 : "물을 뿌리니까."]

[김용만 : "아, 물을 뿌리니까."]

[박수홍 : "자랐구나~"]

왠지 안무의 의미를 알고 난 뒤에 보니 더 눈이 가고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그런가 하면, 90년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안무에도 비밀이 있는데요.

바로, 배우 권오중 씨가 만든 춤이 있다고요?

[권오중 : "전국 ‘랩 댄싱’ 콘테스트가 열린 거예요, 88체육관에서. 그때 상금이 100만 원이었는데 그때 제가 집이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100만 원이면 등록금에 좀 보탬이 되겠다’ 해서 나간 거예요. 그래서 저는 1등을 했죠."]

[유재석 : "거기서? 대단하시네."]

[권오중 : "근데 거기 조건이 거기 수상자들은 서태지와 아이들 뮤직비디오에 참여를 해야 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갔죠. 용산에 갔는데 “(서태지와 아이들이) 워낙 바쁘니까 오기 전에 네가 먼저 안무를 좀 짜놓으면 와서 빨리 진행되지 않겠냐” 그래서 제가 이제 안무를 한 거죠. 뮤직비디오 안무를 한 거예요."]

[유재석 : "어떤 뮤비입니까, 그게?"]

[권오중 : "환상속의 그대."]

그때 당시를 떠올리며 직접 안무를 선보이는 권오중 씨!

이제 보니 뛰어난 연기력에 춤 실력까지 겸비한 다재다능한 배우였네요~

듣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주는 가수들의 안무들.

아무리 간단해 보이는 춤이라도 동작 하나하나에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는 사실, 꼭 알아주세요~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