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첨가제 거리 판매 위험천만

입력 2003.03.0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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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 연료첨가제가 연료대용으로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화성 높은 연료첨가제가 거리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팔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황상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흘쯤 전에 일어난 차량 화재입니다.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화염은 기세가 꺾일 줄을 모릅니다.
승합차 뒷자리에 실린 연료첨가제가 작은 불꽃에 인화돼 일어난 화재입니다.
이렇게 위험한 연료 첨가제가 주택가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주유소 바로 옆 도로변에 첨가제를 늘어놓은 채 승용차에 통째로 첨가제를 들이붓습니다.
⊙판매상: 인화성 물질인데 위험하죠, 위험한데 누가 불 던지지 않는 이상 아무런 하자 없어요.
⊙기자: 대단위 아파트 단지 상가에도 첨가제 판매소가 들어섰습니다.
⊙판매상: 다섯 통 이하만 꺼내놓고 (팔고)나머지 통은 차에 보관해요.
⊙기자: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강은정(충북 청주시):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날지 아무도 모르니까 그냥 불안하죠.
저기 저렇게 있다는 자체가.
⊙기자: 도로변도 첨가제 판매상들이 점령했습니다.
첨가제를 수십통씩 차에 싣고 다니는 이동판매업자들.
취재를 시작하자 짐을 챙겨 달아납니다.
⊙판매상: 찍지 말랬다 너... 기다려.
⊙기자: 이 판매상은 아예 주입기까지 갖췄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담배도 예사로 피우지만 소화기조차 갖추지 않고 있습니다.
⊙판매상: 최대한 불 안나게 하고, 불 나면 얼른 도망가야죠.
⊙기자: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첨가제들의 인화성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이 휘발유와 그리고 등유와 한번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휘발유와 두 가지 연료첨가제는 가까이서 불꽃만 튀겨도 곧바로 불길이 솟습니다.
하지만 등유는 라이터불을 대도 불이 붙지를 않습니다.
⊙윤희상(방재시험연구원 개발운영팀장): 시험 대상 물질의 발화 위험성이 석유보다는 휘발유에 더 가까운 형상을 나타냈습니다.
⊙기자: 인화성이 강한 첨가제지만 주택가나 길거리 판매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루 100리터 이상을 취급하면 소방법상 단속대상이지만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판매상: 소방법 몇 조 몇 항에 걸리냐고요. 그럼 대전, 대구도 다 장사 못하게 해요.
⊙단속 소방관: 장사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지키고 (판마량을 세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기자: 첨가제의 인기는 날로 높아가지만 유통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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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료첨가제 거리 판매 위험천만
    • 입력 2003-03-0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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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 연료첨가제가 연료대용으로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화성 높은 연료첨가제가 거리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팔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황상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흘쯤 전에 일어난 차량 화재입니다.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화염은 기세가 꺾일 줄을 모릅니다. 승합차 뒷자리에 실린 연료첨가제가 작은 불꽃에 인화돼 일어난 화재입니다. 이렇게 위험한 연료 첨가제가 주택가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주유소 바로 옆 도로변에 첨가제를 늘어놓은 채 승용차에 통째로 첨가제를 들이붓습니다. ⊙판매상: 인화성 물질인데 위험하죠, 위험한데 누가 불 던지지 않는 이상 아무런 하자 없어요. ⊙기자: 대단위 아파트 단지 상가에도 첨가제 판매소가 들어섰습니다. ⊙판매상: 다섯 통 이하만 꺼내놓고 (팔고)나머지 통은 차에 보관해요. ⊙기자: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강은정(충북 청주시):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날지 아무도 모르니까 그냥 불안하죠. 저기 저렇게 있다는 자체가. ⊙기자: 도로변도 첨가제 판매상들이 점령했습니다. 첨가제를 수십통씩 차에 싣고 다니는 이동판매업자들. 취재를 시작하자 짐을 챙겨 달아납니다. ⊙판매상: 찍지 말랬다 너... 기다려. ⊙기자: 이 판매상은 아예 주입기까지 갖췄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담배도 예사로 피우지만 소화기조차 갖추지 않고 있습니다. ⊙판매상: 최대한 불 안나게 하고, 불 나면 얼른 도망가야죠. ⊙기자: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첨가제들의 인화성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이 휘발유와 그리고 등유와 한번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휘발유와 두 가지 연료첨가제는 가까이서 불꽃만 튀겨도 곧바로 불길이 솟습니다. 하지만 등유는 라이터불을 대도 불이 붙지를 않습니다. ⊙윤희상(방재시험연구원 개발운영팀장): 시험 대상 물질의 발화 위험성이 석유보다는 휘발유에 더 가까운 형상을 나타냈습니다. ⊙기자: 인화성이 강한 첨가제지만 주택가나 길거리 판매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루 100리터 이상을 취급하면 소방법상 단속대상이지만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판매상: 소방법 몇 조 몇 항에 걸리냐고요. 그럼 대전, 대구도 다 장사 못하게 해요. ⊙단속 소방관: 장사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지키고 (판마량을 세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기자: 첨가제의 인기는 날로 높아가지만 유통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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