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깡’ 노린 온누리상품권 사재기…대리구매에 품귀 현상
입력 2019.01.31 (07:23)
수정 2019.01.3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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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0년 전부터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해 왔죠.
설을 앞두고 민생 안정 대책 일환으로 이 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요.
바로 현금으로 바꾸면 손쉽게 돈 벌이를 할 수 있다보니 구매 대행까지 동원한 사재기가 기승을 부려, 시중에 동이 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은행.
온누리상품권이 매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지난주부터 10% 할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1년에 설 직전 딱 한 번, 할인 폭이 두 배로 커지다보니 상품권 사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판매분이) 끝났어요, 이번 달은 아예. (설 때문에?) 그렇죠 뭐."]
이른 아침, 다시 은행을 찾았습니다.
상품권을 산 뒤 귓속말을 나누는 사람들.
은행을 나가더니 상품권 매입점으로 향합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얼마어치 사신 거예요?) 뭘? (50만 원어치?) 응. (온누리?) 응."]
50만 원어치 상품권 구입 가격은 45만 원.
되팔아 받은 돈은 48만 5천 원입니다.
20여 분 만에 3만 5천 원을 번 겁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50만 원어치 사셔서...) 아, 모른다니까? 아휴 왜 그래?"]
또 다른 은행, 이번엔 상품권을 산 여성이 인근 시장으로 향하더니, 상인에게 상품권 뭉치를 건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OO0한테 고맙다고 전해 줘!"]
은행에 상품권을 갖다 주면 액면가를 받을 수 있는 상인들이 차익을 노리고 사재기를 했다 문제가 되자, 정부는 4년 전부터 상인들의 상품권 구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랬더니 구매 대행이 등장한 겁니다.
[구매대행 경험자/음성변조 : "(구매 대행 해주고) 만 원씩 받죠. 사람을 동원하는 수도 있어요. 나도 한번 샀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정부가 단속에 나서긴 했지만,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음성변조 : "1,750개 전통시장에 가맹점이 18만 4천개예요. 거기 가서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는 못하지 않습니까."]
온누리 상품권 할인 금액은 정부가 보전해 주는데, 지난해에만 740억 원의 세금이 쓰였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0년 전부터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해 왔죠.
설을 앞두고 민생 안정 대책 일환으로 이 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요.
바로 현금으로 바꾸면 손쉽게 돈 벌이를 할 수 있다보니 구매 대행까지 동원한 사재기가 기승을 부려, 시중에 동이 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은행.
온누리상품권이 매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지난주부터 10% 할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1년에 설 직전 딱 한 번, 할인 폭이 두 배로 커지다보니 상품권 사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판매분이) 끝났어요, 이번 달은 아예. (설 때문에?) 그렇죠 뭐."]
이른 아침, 다시 은행을 찾았습니다.
상품권을 산 뒤 귓속말을 나누는 사람들.
은행을 나가더니 상품권 매입점으로 향합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얼마어치 사신 거예요?) 뭘? (50만 원어치?) 응. (온누리?) 응."]
50만 원어치 상품권 구입 가격은 45만 원.
되팔아 받은 돈은 48만 5천 원입니다.
20여 분 만에 3만 5천 원을 번 겁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50만 원어치 사셔서...) 아, 모른다니까? 아휴 왜 그래?"]
또 다른 은행, 이번엔 상품권을 산 여성이 인근 시장으로 향하더니, 상인에게 상품권 뭉치를 건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OO0한테 고맙다고 전해 줘!"]
은행에 상품권을 갖다 주면 액면가를 받을 수 있는 상인들이 차익을 노리고 사재기를 했다 문제가 되자, 정부는 4년 전부터 상인들의 상품권 구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랬더니 구매 대행이 등장한 겁니다.
[구매대행 경험자/음성변조 : "(구매 대행 해주고) 만 원씩 받죠. 사람을 동원하는 수도 있어요. 나도 한번 샀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정부가 단속에 나서긴 했지만,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음성변조 : "1,750개 전통시장에 가맹점이 18만 4천개예요. 거기 가서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는 못하지 않습니까."]
온누리 상품권 할인 금액은 정부가 보전해 주는데, 지난해에만 740억 원의 세금이 쓰였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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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깡’ 노린 온누리상품권 사재기…대리구매에 품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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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31 07:28:48
- 수정2019-01-31 07: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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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0년 전부터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해 왔죠.
설을 앞두고 민생 안정 대책 일환으로 이 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요.
바로 현금으로 바꾸면 손쉽게 돈 벌이를 할 수 있다보니 구매 대행까지 동원한 사재기가 기승을 부려, 시중에 동이 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은행.
온누리상품권이 매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지난주부터 10% 할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1년에 설 직전 딱 한 번, 할인 폭이 두 배로 커지다보니 상품권 사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판매분이) 끝났어요, 이번 달은 아예. (설 때문에?) 그렇죠 뭐."]
이른 아침, 다시 은행을 찾았습니다.
상품권을 산 뒤 귓속말을 나누는 사람들.
은행을 나가더니 상품권 매입점으로 향합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얼마어치 사신 거예요?) 뭘? (50만 원어치?) 응. (온누리?) 응."]
50만 원어치 상품권 구입 가격은 45만 원.
되팔아 받은 돈은 48만 5천 원입니다.
20여 분 만에 3만 5천 원을 번 겁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50만 원어치 사셔서...) 아, 모른다니까? 아휴 왜 그래?"]
또 다른 은행, 이번엔 상품권을 산 여성이 인근 시장으로 향하더니, 상인에게 상품권 뭉치를 건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OO0한테 고맙다고 전해 줘!"]
은행에 상품권을 갖다 주면 액면가를 받을 수 있는 상인들이 차익을 노리고 사재기를 했다 문제가 되자, 정부는 4년 전부터 상인들의 상품권 구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랬더니 구매 대행이 등장한 겁니다.
[구매대행 경험자/음성변조 : "(구매 대행 해주고) 만 원씩 받죠. 사람을 동원하는 수도 있어요. 나도 한번 샀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정부가 단속에 나서긴 했지만,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음성변조 : "1,750개 전통시장에 가맹점이 18만 4천개예요. 거기 가서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는 못하지 않습니까."]
온누리 상품권 할인 금액은 정부가 보전해 주는데, 지난해에만 740억 원의 세금이 쓰였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0년 전부터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해 왔죠.
설을 앞두고 민생 안정 대책 일환으로 이 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요.
바로 현금으로 바꾸면 손쉽게 돈 벌이를 할 수 있다보니 구매 대행까지 동원한 사재기가 기승을 부려, 시중에 동이 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은행.
온누리상품권이 매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지난주부터 10% 할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1년에 설 직전 딱 한 번, 할인 폭이 두 배로 커지다보니 상품권 사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판매분이) 끝났어요, 이번 달은 아예. (설 때문에?) 그렇죠 뭐."]
이른 아침, 다시 은행을 찾았습니다.
상품권을 산 뒤 귓속말을 나누는 사람들.
은행을 나가더니 상품권 매입점으로 향합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얼마어치 사신 거예요?) 뭘? (50만 원어치?) 응. (온누리?) 응."]
50만 원어치 상품권 구입 가격은 45만 원.
되팔아 받은 돈은 48만 5천 원입니다.
20여 분 만에 3만 5천 원을 번 겁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50만 원어치 사셔서...) 아, 모른다니까? 아휴 왜 그래?"]
또 다른 은행, 이번엔 상품권을 산 여성이 인근 시장으로 향하더니, 상인에게 상품권 뭉치를 건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OO0한테 고맙다고 전해 줘!"]
은행에 상품권을 갖다 주면 액면가를 받을 수 있는 상인들이 차익을 노리고 사재기를 했다 문제가 되자, 정부는 4년 전부터 상인들의 상품권 구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랬더니 구매 대행이 등장한 겁니다.
[구매대행 경험자/음성변조 : "(구매 대행 해주고) 만 원씩 받죠. 사람을 동원하는 수도 있어요. 나도 한번 샀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정부가 단속에 나서긴 했지만,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음성변조 : "1,750개 전통시장에 가맹점이 18만 4천개예요. 거기 가서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는 못하지 않습니까."]
온누리 상품권 할인 금액은 정부가 보전해 주는데, 지난해에만 740억 원의 세금이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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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s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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