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48.5도’ vs ‘영상 46.6도’…‘극과 극’ 날씨로 지구촌 몸살

입력 2019.01.31 (19:11) 수정 2019.02.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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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하 40도 이하의 기록적 한파와 영상 46도가 넘는 폭염이 지구촌을 동시에 강타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와 유럽은 살인적인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호주는 폭염에 신음하고 있는데요.

세계 곳곳이 '극과 극'의 날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

송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서운 한기가 도시를 휘감았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강물 위를 배 한 대가 쇄빙선처럼 뚫고 지나갑니다.

현지시각 30일 오전, 미네소타 주 인터내셔널폴스는 영하 48.5도까지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일리노이 주와 미시간, 위스콘신 주까지 미국 중서부에 체감온도 영하 50도에 이르는, 25년 만의 최악의 한파가 들이닥쳤습니다.

[시카고 시민 : "숨쉬기도 어렵네요. 속이 다 얼어붙는 것 같아요."]

70대 노인이 동사한 것을 비롯해 5명이 숨졌고, 항공편 2천 편이 결항됐습니다.

일리노이 주 전역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휴교령이 잇따랐고, 제너럴모터스는 미시간 주내 공장 11곳의 가동을 중단시켰습니다.

[람 이매뉴얼/시카고 시장 : "굳이 나갈 필요가 없다면 밖에 나가지 마세요."]

살인적인 한파는 유럽까지 덮쳐 영국에서도 공항·철도 운행이 한때 중단됐습니다.

살인적인 한파의 진원지는 북극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상공의 제트기류 흐름이 느슨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고 있는 '극 소용돌이'까지 대륙으로 내려온 겁니다.

반면 남반구 호주에는 최악의 폭염이 몰아쳤습니다.

연일 기온이 46도를 웃돌면서 산불이 끊이질 않고 있고, 전력 사용량이 폭증해 단전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호주 애들레이드 시민 : "더위 때문에 시간도 느리게 가네요. 살인적인 더위에요."]

지구촌 날씨를 '극과 극', 양 극단으로 내몰고 있는 원인은 모두 지구온난화.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가 더 뜨거워질수록 양 극단의 날씨는 더 자주, 더 심하게 나타날 거라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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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 48.5도’ vs ‘영상 46.6도’…‘극과 극’ 날씨로 지구촌 몸살
    • 입력 2019-01-31 19:15:57
    • 수정2019-02-01 09:35:37
    뉴스 7
[앵커] 영하 40도 이하의 기록적 한파와 영상 46도가 넘는 폭염이 지구촌을 동시에 강타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와 유럽은 살인적인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호주는 폭염에 신음하고 있는데요. 세계 곳곳이 '극과 극'의 날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 송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서운 한기가 도시를 휘감았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강물 위를 배 한 대가 쇄빙선처럼 뚫고 지나갑니다. 현지시각 30일 오전, 미네소타 주 인터내셔널폴스는 영하 48.5도까지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일리노이 주와 미시간, 위스콘신 주까지 미국 중서부에 체감온도 영하 50도에 이르는, 25년 만의 최악의 한파가 들이닥쳤습니다. [시카고 시민 : "숨쉬기도 어렵네요. 속이 다 얼어붙는 것 같아요."] 70대 노인이 동사한 것을 비롯해 5명이 숨졌고, 항공편 2천 편이 결항됐습니다. 일리노이 주 전역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휴교령이 잇따랐고, 제너럴모터스는 미시간 주내 공장 11곳의 가동을 중단시켰습니다. [람 이매뉴얼/시카고 시장 : "굳이 나갈 필요가 없다면 밖에 나가지 마세요."] 살인적인 한파는 유럽까지 덮쳐 영국에서도 공항·철도 운행이 한때 중단됐습니다. 살인적인 한파의 진원지는 북극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상공의 제트기류 흐름이 느슨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고 있는 '극 소용돌이'까지 대륙으로 내려온 겁니다. 반면 남반구 호주에는 최악의 폭염이 몰아쳤습니다. 연일 기온이 46도를 웃돌면서 산불이 끊이질 않고 있고, 전력 사용량이 폭증해 단전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호주 애들레이드 시민 : "더위 때문에 시간도 느리게 가네요. 살인적인 더위에요."] 지구촌 날씨를 '극과 극', 양 극단으로 내몰고 있는 원인은 모두 지구온난화.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가 더 뜨거워질수록 양 극단의 날씨는 더 자주, 더 심하게 나타날 거라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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