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보호소가 동물 학대…‘자원봉사자 성추행’ 의혹도

입력 2019.02.01 (08:49) 수정 2019.02.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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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동물권단체 '케어'가 구조한 동물들을 몰래 안락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줬었는데요.

이번엔 전남 순천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상습적으로 동물 학대가 있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자원봉사 학생들은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버려진 개 180여 마리를 관리하는 순천 유기견 보호소.

개 분변 더미를 헤치자 강아지 사체가 나옵니다.

[자원봉사자/음성변조 : "분변을 포대 안에 그냥 담아 놔요. 거기에 개가 죽은 걸 같이 버려 놨고..."]

자원봉사 학생들이 쓰는 냉장고 냉동실에서도 개 사체가 발견됩니다.

자원봉사 학생들은 전병염 감염을 우려해 사체 처리를 보호소에 요청했지만 며칠째 방치된 데다 보호소 관리 공무원이 상습적으로 동물을 학대했다고 주장합니다.

[자원봉사자/음성변조 : "어린 강아지들을 집어 던진다거나 큰 개들을 발로 찬다든가 그런 건 너무 수시로 있었고..."]

이 공무원이 자원봉사 학생들을 수개월 동안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습니다.

[자원봉사자/음성변조 : "어깨동무를 하는데 손이 조금씩 내려가서 몸을 터치를 하거나. 수치스럽다. 기분이 많이 나빴죠."]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순천시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순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적 있었냐 했더니, 본인은 그런 적 없다고 그러죠. 저희가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사람들 보는 앞에서 그랬을까 싶기도 하고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공무원을 조사해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순천시도 동물 학대 의혹 등을 감사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문책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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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견 보호소가 동물 학대…‘자원봉사자 성추행’ 의혹도
    • 입력 2019-02-01 08:52:06
    • 수정2019-02-01 08: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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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물권단체 '케어'가 구조한 동물들을 몰래 안락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줬었는데요.

이번엔 전남 순천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상습적으로 동물 학대가 있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자원봉사 학생들은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버려진 개 180여 마리를 관리하는 순천 유기견 보호소.

개 분변 더미를 헤치자 강아지 사체가 나옵니다.

[자원봉사자/음성변조 : "분변을 포대 안에 그냥 담아 놔요. 거기에 개가 죽은 걸 같이 버려 놨고..."]

자원봉사 학생들이 쓰는 냉장고 냉동실에서도 개 사체가 발견됩니다.

자원봉사 학생들은 전병염 감염을 우려해 사체 처리를 보호소에 요청했지만 며칠째 방치된 데다 보호소 관리 공무원이 상습적으로 동물을 학대했다고 주장합니다.

[자원봉사자/음성변조 : "어린 강아지들을 집어 던진다거나 큰 개들을 발로 찬다든가 그런 건 너무 수시로 있었고..."]

이 공무원이 자원봉사 학생들을 수개월 동안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습니다.

[자원봉사자/음성변조 : "어깨동무를 하는데 손이 조금씩 내려가서 몸을 터치를 하거나. 수치스럽다. 기분이 많이 나빴죠."]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순천시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순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적 있었냐 했더니, 본인은 그런 적 없다고 그러죠. 저희가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사람들 보는 앞에서 그랬을까 싶기도 하고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공무원을 조사해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순천시도 동물 학대 의혹 등을 감사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문책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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