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거리핵전력 조약’ 폐기 공식화…전세계 군비경쟁 확대 우려

입력 2019.02.02 (06:15) 수정 2019.02.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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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이유로 탈퇴 의사를 밝혀왔던 중거리핵전력 조약, INF 이행 정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탈냉전의 상징이였죠.

1987년에 체결된 상징적인 핵군축 조약인 INF가 파기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전세계 군비 경쟁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 INF 조약의 이행정지를 선언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했다며 협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6개월 뒤 조약은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러시아가 미사일 발사대와 관련 장비를 확실히 파괴함으로써, 6개월 이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INF 조약은 종결될 것입니다."]

미국이 문제를 삼은건 러시아가 2017년 실전배치한 9M729 미사일입니다.

미국은 사거리 2천에서 5천킬로미터의 이 순항미사일이 핵탄두를 싣고 유럽을 공격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5백 킬로미터 미만인 만큼 INF 조약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해왔습니다.

1987년 체결된 중거리핵전력조약, INF는 사거리 500~5500킬로미터의 중거리 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어떤 논증도 듣고 싶어하지 않고 어떤 실질적 협상도 진행하길 꺼리는 미국의 태도를 볼 때 조약을 파기하려는 미국의 결정은 이미 오래 전에 내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INF 조약 폐기 수순을 밟으면서 전세계가 다시 군비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INF 파기 의사를 밝히면서 러시아와 함께 중국을 새로운 협정 체결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이 6개월 안에 중국을 새 협정의 틀 안에 끌어들이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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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중거리핵전력 조약’ 폐기 공식화…전세계 군비경쟁 확대 우려
    • 입력 2019-02-02 06:16:45
    • 수정2019-02-02 06: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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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이유로 탈퇴 의사를 밝혀왔던 중거리핵전력 조약, INF 이행 정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탈냉전의 상징이였죠.

1987년에 체결된 상징적인 핵군축 조약인 INF가 파기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전세계 군비 경쟁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 INF 조약의 이행정지를 선언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했다며 협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6개월 뒤 조약은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러시아가 미사일 발사대와 관련 장비를 확실히 파괴함으로써, 6개월 이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INF 조약은 종결될 것입니다."]

미국이 문제를 삼은건 러시아가 2017년 실전배치한 9M729 미사일입니다.

미국은 사거리 2천에서 5천킬로미터의 이 순항미사일이 핵탄두를 싣고 유럽을 공격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5백 킬로미터 미만인 만큼 INF 조약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해왔습니다.

1987년 체결된 중거리핵전력조약, INF는 사거리 500~5500킬로미터의 중거리 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어떤 논증도 듣고 싶어하지 않고 어떤 실질적 협상도 진행하길 꺼리는 미국의 태도를 볼 때 조약을 파기하려는 미국의 결정은 이미 오래 전에 내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INF 조약 폐기 수순을 밟으면서 전세계가 다시 군비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INF 파기 의사를 밝히면서 러시아와 함께 중국을 새로운 협정 체결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이 6개월 안에 중국을 새 협정의 틀 안에 끌어들이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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