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서 기름 훔치다 불…간 큰 용의자들 추적 중

입력 2019.02.03 (21:09) 수정 2019.02.0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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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저녁(2일) 충남 천안의 한 컨테이너에서 불이 났는데, 이곳에서 기름 절도 장비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근처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다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상가 뒤편 컨테이너에서 시작된 불은 컨테이너 3개와 상가 점포 일부를 태우고 1시간 40분 만에 꺼졌습니다.

그런데 불에 탄 컨테이너 한 곳에서 기름 호스와 모터 등 수상한 장비들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이 호스를 따라가 보니 직선거리로 200m 정도 떨어진 송유관공사의 송유관과 연결돼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하 8m에 묻힌 송유관에서는 지름 20mm의 호스와 연결했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송유관 기름을 노린 전문 절도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흥식/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 : "컨테이너 내에서 송유관과 연결된 호스가 발견된 정황으로 봐서는 기름을 훔치는 과정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지금 현재 추정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를 빌린 일당은 창고로 위장한 채 야간에만 비밀스럽게 작업해왔습니다.

[상가 업주/음성변조 : "한 달 가까이 됐을 거예요, 들어온 지가. 얘네들이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니까 자루로 다 막아 놓은 거예요, 이쪽을."]

경찰은 주변 CCTV를 확보해 화재 직후 달아난 용의자들을 쫓고 있지만 이들이 대포차를 이용해 도피하면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충남 대산항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고압 송유관이 묻힌 천안에서는 지난해도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 46만 리터를 훔친 일당이 잡히는 등 기름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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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유관서 기름 훔치다 불…간 큰 용의자들 추적 중
    • 입력 2019-02-03 21:11:50
    • 수정2019-02-03 22: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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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저녁(2일) 충남 천안의 한 컨테이너에서 불이 났는데, 이곳에서 기름 절도 장비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근처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다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상가 뒤편 컨테이너에서 시작된 불은 컨테이너 3개와 상가 점포 일부를 태우고 1시간 40분 만에 꺼졌습니다.

그런데 불에 탄 컨테이너 한 곳에서 기름 호스와 모터 등 수상한 장비들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이 호스를 따라가 보니 직선거리로 200m 정도 떨어진 송유관공사의 송유관과 연결돼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하 8m에 묻힌 송유관에서는 지름 20mm의 호스와 연결했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송유관 기름을 노린 전문 절도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흥식/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 : "컨테이너 내에서 송유관과 연결된 호스가 발견된 정황으로 봐서는 기름을 훔치는 과정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지금 현재 추정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를 빌린 일당은 창고로 위장한 채 야간에만 비밀스럽게 작업해왔습니다.

[상가 업주/음성변조 : "한 달 가까이 됐을 거예요, 들어온 지가. 얘네들이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니까 자루로 다 막아 놓은 거예요, 이쪽을."]

경찰은 주변 CCTV를 확보해 화재 직후 달아난 용의자들을 쫓고 있지만 이들이 대포차를 이용해 도피하면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충남 대산항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고압 송유관이 묻힌 천안에서는 지난해도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 46만 리터를 훔친 일당이 잡히는 등 기름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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