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나만 알고 싶은 곳’…작은 동네 여행

입력 2019.02.07 (10:47) 수정 2019.02.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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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 동안 여행 다녀오신 분들도 많으시죠?

요즘엔, 유명한 대도시보다 나만 아는 작은 소도시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는데요.

그 중에 몇 곳을 지구촌 인에서 한 번 둘러 보시죠.

[리포트]

중국 상하이로부터 몇 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후투완 마을.

영화에서 본듯한 절경에 지난 해부터 드문드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황 단/관광객 : "태초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에요. 오래전 침략자들이 숨겨둔 곳 같아요, 그때의 자연으로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이 넓은 마을엔 현재, 5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이전엔 3천 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았던 꽤 큰 어촌 마을이었지만 모두 떠난 것인데요.

[선 야웨/후투완 주민 : "교통이 불편해졌고요, 두 번째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죠. 여기 선생님이 없으니까요."]

빈집엔 무성하게 자란 풀만 덩그러니 남겨졌고, 사람들은 후투완 마을을 '유령 마을'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떠나고 마을은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오래전 마을을 떠났던 만디 씨도 아들과 함께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쥬 만디/전 후투완 주민 : "지금도 여기서 놀던 꿈을 꿔요. 어렸을 적에 놀던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일본 오이타 현, 기쓰키 시. 인구 3만 명의 작은 소도시입니다.

보통, 오이타 현 하면 벳푸, 유휴인 등 온천 도시가 유명하죠?

그런데 이 이름도 낯선 '기쓰키 시'에 지난 한 해 동안만 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무려 12배나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그 비밀은 바로 이 언덕에 있습니다.

[미우라 다카노리/기쓰키시 관광협회 사무국장 : "이 언덕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되었죠. 일본 어디에도 없는 풍경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진짜 '살아있는 에도 시대의 테마파크'구나 생각했어요."]

또한, 마치 테마파크 시설을 하나씩 체험하듯 마을의 고풍스런 건물들을 차례로 돌아보도록 관광객들에게 안내했습니다.

[미우라 다카노리/기쓰키시 관광협회 사무국장 : "지금부터 관광지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땀이 필요하겠지요. 도시가 더 많이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프랑스 파리에서는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작은 식당들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이전엔 작은 식당들이 도시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미셸 마렐씨가 운영하고 있는 이 가게는 1962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미셸 마렐/식당 운영 : "(커뮤니티의) 식당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고요. 식당은 저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파리인들의 문화 일부입니다."]

이 곳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알려져 있습니다.

벽 한 쪽에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로부터 받은 편지가 걸려 있습니다.

[에릭 지로드/카페 운영 : "이 자체가 우리 유산의 일부라는 것이 중용합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패스트푸드점에과는 다르죠."]

이들은 지난 달 '파리의 영광스러운 100개 식당'에 선정됐는데요.

[미셸 마렐/식당 운영 : "제 기쁨입니다. 제 일에 대한, 우리의 일에 대한 보상이에요. 정말 행복해요."]

프랑스의 이 작은식당 커뮤니티는 '세계문화 유산' 등재까지 준비 중인데요.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나름의 매력을 가진 작은 여행지들이 도식적인 관광에 지친 여행객들을 조용히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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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7 10:51:29
    • 수정2019-02-07 1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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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 동안 여행 다녀오신 분들도 많으시죠?

요즘엔, 유명한 대도시보다 나만 아는 작은 소도시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는데요.

그 중에 몇 곳을 지구촌 인에서 한 번 둘러 보시죠.

[리포트]

중국 상하이로부터 몇 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후투완 마을.

영화에서 본듯한 절경에 지난 해부터 드문드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황 단/관광객 : "태초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에요. 오래전 침략자들이 숨겨둔 곳 같아요, 그때의 자연으로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이 넓은 마을엔 현재, 5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이전엔 3천 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았던 꽤 큰 어촌 마을이었지만 모두 떠난 것인데요.

[선 야웨/후투완 주민 : "교통이 불편해졌고요, 두 번째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죠. 여기 선생님이 없으니까요."]

빈집엔 무성하게 자란 풀만 덩그러니 남겨졌고, 사람들은 후투완 마을을 '유령 마을'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떠나고 마을은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오래전 마을을 떠났던 만디 씨도 아들과 함께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쥬 만디/전 후투완 주민 : "지금도 여기서 놀던 꿈을 꿔요. 어렸을 적에 놀던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일본 오이타 현, 기쓰키 시. 인구 3만 명의 작은 소도시입니다.

보통, 오이타 현 하면 벳푸, 유휴인 등 온천 도시가 유명하죠?

그런데 이 이름도 낯선 '기쓰키 시'에 지난 한 해 동안만 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무려 12배나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그 비밀은 바로 이 언덕에 있습니다.

[미우라 다카노리/기쓰키시 관광협회 사무국장 : "이 언덕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되었죠. 일본 어디에도 없는 풍경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진짜 '살아있는 에도 시대의 테마파크'구나 생각했어요."]

또한, 마치 테마파크 시설을 하나씩 체험하듯 마을의 고풍스런 건물들을 차례로 돌아보도록 관광객들에게 안내했습니다.

[미우라 다카노리/기쓰키시 관광협회 사무국장 : "지금부터 관광지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땀이 필요하겠지요. 도시가 더 많이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프랑스 파리에서는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작은 식당들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이전엔 작은 식당들이 도시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미셸 마렐씨가 운영하고 있는 이 가게는 1962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미셸 마렐/식당 운영 : "(커뮤니티의) 식당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고요. 식당은 저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파리인들의 문화 일부입니다."]

이 곳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알려져 있습니다.

벽 한 쪽에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로부터 받은 편지가 걸려 있습니다.

[에릭 지로드/카페 운영 : "이 자체가 우리 유산의 일부라는 것이 중용합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패스트푸드점에과는 다르죠."]

이들은 지난 달 '파리의 영광스러운 100개 식당'에 선정됐는데요.

[미셸 마렐/식당 운영 : "제 기쁨입니다. 제 일에 대한, 우리의 일에 대한 보상이에요. 정말 행복해요."]

프랑스의 이 작은식당 커뮤니티는 '세계문화 유산' 등재까지 준비 중인데요.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나름의 매력을 가진 작은 여행지들이 도식적인 관광에 지친 여행객들을 조용히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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