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미투 피해자 위축되지 않길”…‘악플러’ 100명 고소

입력 2019.02.07 (21:17) 수정 2019.02.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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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양예원 씨가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 백 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양 씨 측은 '미투' 피해자들이 위축되는 걸 막기 위해 고소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강제로 찍은 사진이 유출됐다, 폭로는 유투브에서 시작됐습니다.

[양예원/'비공개 촬영회' 피해자/지난해 5월 : "밀폐된 공간에, 이렇게 많은 남자들에 여자라고는 나 하나뿐인데 정말 무서워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촬영자부터 유포자 등 줄소환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7월, 스튜디오 실장 정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양 씨와 촬영일정을 상의한 SNS 내용을 공개한 뒤였습니다.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에는 악성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양 씨가 돈이 필요해 직접 촬영을 부탁했다, 죄없는 남성들을 무고했다, 스튜디오 실장 정 씨를 죽게 만들었다 등이었습니다.

성적인 모욕과 신체 비하도 난무했습니다.

[양예원/'비공개 촬영회' 피해자/지난달 9일 : "나한테 상처되는 그 모든 악성 댓글들을 보고도 진짜 못본 체하고 다 지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말 도마위에 올려놓고 무슨 난도질하듯이..."]

결국 양 씨가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남긴 100명을 모욕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은의/양예원 씨 변호인 : "힘없는 피해자 1인에게 이렇게 쏠림 현상처럼 생기는 악성댓글들에 대해서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 내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씨 측은 또 다른 '미투' 피해자들이 용기를 갖고 나설 수 있도록 악성댓글을 남긴 사람들을 계속 추가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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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예원 “미투 피해자 위축되지 않길”…‘악플러’ 100명 고소
    • 입력 2019-02-07 21:19:23
    • 수정2019-02-07 22:00:32
    뉴스 9
[앵커]

지난해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양예원 씨가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 백 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양 씨 측은 '미투' 피해자들이 위축되는 걸 막기 위해 고소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강제로 찍은 사진이 유출됐다, 폭로는 유투브에서 시작됐습니다.

[양예원/'비공개 촬영회' 피해자/지난해 5월 : "밀폐된 공간에, 이렇게 많은 남자들에 여자라고는 나 하나뿐인데 정말 무서워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촬영자부터 유포자 등 줄소환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7월, 스튜디오 실장 정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양 씨와 촬영일정을 상의한 SNS 내용을 공개한 뒤였습니다.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에는 악성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양 씨가 돈이 필요해 직접 촬영을 부탁했다, 죄없는 남성들을 무고했다, 스튜디오 실장 정 씨를 죽게 만들었다 등이었습니다.

성적인 모욕과 신체 비하도 난무했습니다.

[양예원/'비공개 촬영회' 피해자/지난달 9일 : "나한테 상처되는 그 모든 악성 댓글들을 보고도 진짜 못본 체하고 다 지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말 도마위에 올려놓고 무슨 난도질하듯이..."]

결국 양 씨가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남긴 100명을 모욕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은의/양예원 씨 변호인 : "힘없는 피해자 1인에게 이렇게 쏠림 현상처럼 생기는 악성댓글들에 대해서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 내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씨 측은 또 다른 '미투' 피해자들이 용기를 갖고 나설 수 있도록 악성댓글을 남긴 사람들을 계속 추가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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