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용한 71주년 건군절…미국 자극 자제?

입력 2019.02.09 (06:30) 수정 2019.02.0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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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북한이 기념하는 인민군 창설 71주년이었는데요.

하지만 매해 열던 중앙보고대회 소식도 보도하지 않는 등 분위기가 지난해와 사뭇 달랐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허효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인민군이 창건 71주년을 맞은 날.

북한 TV는 전국에서 청년들이 전쟁 노병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 의지를 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어제 : "조선인민군 창건 71돌을 맞으며 각지 청년동맹위원회에서 전쟁 노병들과..."]

노동신문 역시 세 면에 걸쳐 건군절 관련 기사를 실었습니다.

하지만 과거 건군절에 열던 열병식이나 중앙보고대회가 올해 열렸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내용적 측면에서도 과거 자주 등장했던 핵 무력 강화 메시지는 사라진 반면, 인민군을 창설한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추앙하는 내용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인민군에게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라고 지시한 것과 비교할 때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북한이 이렇듯 건군절을 조용히 보내는 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올해는 예외적으로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다는 보도가 없습니다. 이는 북한이 현재 평양에서 진행 중인 북미 실무협상에 그야말로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북한 매체들은 또 스티브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의 방북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이 원하는 쪽으로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면 이 소식과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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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조용한 71주년 건군절…미국 자극 자제?
    • 입력 2019-02-09 06:37:28
    • 수정2019-02-09 08: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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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북한이 기념하는 인민군 창설 71주년이었는데요.

하지만 매해 열던 중앙보고대회 소식도 보도하지 않는 등 분위기가 지난해와 사뭇 달랐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허효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인민군이 창건 71주년을 맞은 날.

북한 TV는 전국에서 청년들이 전쟁 노병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 의지를 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어제 : "조선인민군 창건 71돌을 맞으며 각지 청년동맹위원회에서 전쟁 노병들과..."]

노동신문 역시 세 면에 걸쳐 건군절 관련 기사를 실었습니다.

하지만 과거 건군절에 열던 열병식이나 중앙보고대회가 올해 열렸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내용적 측면에서도 과거 자주 등장했던 핵 무력 강화 메시지는 사라진 반면, 인민군을 창설한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추앙하는 내용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인민군에게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라고 지시한 것과 비교할 때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북한이 이렇듯 건군절을 조용히 보내는 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올해는 예외적으로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다는 보도가 없습니다. 이는 북한이 현재 평양에서 진행 중인 북미 실무협상에 그야말로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북한 매체들은 또 스티브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의 방북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이 원하는 쪽으로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면 이 소식과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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