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옛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외

입력 2019.02.09 (08:02) 수정 2019.02.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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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어린 시절, 옛날이야기에 울고 웃던 추억 하나쯤은 다들 갖고 계시죠?

북한 어린이들도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다는데, 그래서인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할아버지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할아버지, '옛말 할아버지'를 만나보실까요?

[리포트]

돌고래와 물개를 보며 박수치는 아이들.

턱수염을 길게 기른 할아버지 곁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옛말 할아버지 : "(옛말 할아버지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오.) 고맙다. 너도 건강해서 웃음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

물개 흉내까지 내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이 할아버지, 북한의 아동 TV 프로그램에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옛말 할아버지입니다.

재미난 구연동화를 풀어내는 솜씨가 만점!

[옛말 할아버지 : "지주 집 마당에는 흉내쟁이들이 가득 모였는데 그 중에는 개 흉내를 내는가 하면 닭 흉내를 내고 화닥둑 뛰는 벼룩 흉내까지 냈습니다."]

동화구연 뿐 아니라, 요술도 보여줘 가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옛말 할아버지 : "달걀을 이 지팡이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요? (못 놓습니다.) 할아버지는 있습니다. 달걀이 굴러갑니다!"]

아이들에게 워낙 인기가 있어 장래희망이 옛말 할아버지인 아이가 있을 정도입니다.

[서영 : "나는 커서 옛말 할아버지가 되겠습니다. “속이 상해 죽겠구나.” 엄마는 눈물로 안타까워하다가 죽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척척 할아버지’로 불렸었던 ‘옛말 할아버지’.

아이들의 동심을 키워주면서,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빼놓지 않습니다.

[리영령 : "나 심장 수술했어요. (심장 수술 돈 얼마 냈습니까?) 돈? 나 모르는데."]

[옛말 할아버지 : "병이 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치료를 받는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영어로 잘 표현했습니다."]

옛말 할아버지와 함께 즐겁게 웃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천진난만한 웃음이 오래 지켜지길 바랍니다.

북한 중식당은 ‘호황’…북한식 자장면은?

[앵커]

까만 춘장을 볶아 만든 자장면, 간단하게 외식할 땐 1순위로 꼽히는 음식이죠.

북한 주민들도 우리처럼 자장면을 즐겨먹는다는데요.

외국 문화를 아직은 낯설어 하는 북한이지만 중화요리 식당만큼은 북한에서도 호황을 누린다고 합니다.

북한의 중식당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평양 광복거리에 있는 향만루대중식당.

푸짐하게 한 상 차린 식탁에 둘러앉아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어떤 음식일까요?

[김혜경/접대 책임자 : "우동, 자장면, 뗀신(튀김)을 비롯한 기본 주식류들과 수산물 튀김, 닭토막찜, 돼지단초볶음을 비롯해서 정말 합치면 수십 가지의 요리가 잘 됩니다."]

이 식당은 1980년대 후반 개업해 3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대표적인 평양의 중식당인데요.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자장면.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춘장으로 소스를 만드는 대신 된장으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1월 27일 : "요리사들이 재치 있는 일솜씨로 보기에도 쫄깃쫄깃한 자장면과 감칠맛이 도는 자장즙(소스)을 먹음직스럽게 가공해내고 있습니다."]

튀김 요리인 뗀신도 별미라는데요.

반죽 속에 고소하고 단맛이 나는 속 재료를 넣고 바삭하게 튀기는 요리입니다.

가짓수만 해도 열 가지가 넘는다네요.

[조선중앙TV /1월 27일 : "똑같은 모양으로 튀겨져 나오는 뗀신들은 보기만 해도 구미를 동하게 합니다."]

이용권을 받고 순서를 기다려야 음식을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 높은 이 식당.

주기적으로 음식 품평회를 하고 새로운 요리를 끊임없이 연구해 명성을 지킨다고 합니다.

[최옥순/지배인 : "우리들은 인민들에게 더 맛 좋고 다양한 음식을 봉사하기 위해 과학기술 보급실을 통해 새로운 요리들에 대한 지식도 보급하고..."]

북한에선 외국 요리 식당이 흔치 않아서인지 오랫동안 북한 주민들에게도 사랑받아왔는데요.

북한의 자장면도 맛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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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옛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외
    • 입력 2019-02-09 08:27:52
    • 수정2019-02-09 08: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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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어린 시절, 옛날이야기에 울고 웃던 추억 하나쯤은 다들 갖고 계시죠?

북한 어린이들도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다는데, 그래서인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할아버지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할아버지, '옛말 할아버지'를 만나보실까요?

[리포트]

돌고래와 물개를 보며 박수치는 아이들.

턱수염을 길게 기른 할아버지 곁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옛말 할아버지 : "(옛말 할아버지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오.) 고맙다. 너도 건강해서 웃음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

물개 흉내까지 내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이 할아버지, 북한의 아동 TV 프로그램에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옛말 할아버지입니다.

재미난 구연동화를 풀어내는 솜씨가 만점!

[옛말 할아버지 : "지주 집 마당에는 흉내쟁이들이 가득 모였는데 그 중에는 개 흉내를 내는가 하면 닭 흉내를 내고 화닥둑 뛰는 벼룩 흉내까지 냈습니다."]

동화구연 뿐 아니라, 요술도 보여줘 가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옛말 할아버지 : "달걀을 이 지팡이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요? (못 놓습니다.) 할아버지는 있습니다. 달걀이 굴러갑니다!"]

아이들에게 워낙 인기가 있어 장래희망이 옛말 할아버지인 아이가 있을 정도입니다.

[서영 : "나는 커서 옛말 할아버지가 되겠습니다. “속이 상해 죽겠구나.” 엄마는 눈물로 안타까워하다가 죽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척척 할아버지’로 불렸었던 ‘옛말 할아버지’.

아이들의 동심을 키워주면서,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빼놓지 않습니다.

[리영령 : "나 심장 수술했어요. (심장 수술 돈 얼마 냈습니까?) 돈? 나 모르는데."]

[옛말 할아버지 : "병이 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치료를 받는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영어로 잘 표현했습니다."]

옛말 할아버지와 함께 즐겁게 웃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천진난만한 웃음이 오래 지켜지길 바랍니다.

북한 중식당은 ‘호황’…북한식 자장면은?

[앵커]

까만 춘장을 볶아 만든 자장면, 간단하게 외식할 땐 1순위로 꼽히는 음식이죠.

북한 주민들도 우리처럼 자장면을 즐겨먹는다는데요.

외국 문화를 아직은 낯설어 하는 북한이지만 중화요리 식당만큼은 북한에서도 호황을 누린다고 합니다.

북한의 중식당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평양 광복거리에 있는 향만루대중식당.

푸짐하게 한 상 차린 식탁에 둘러앉아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어떤 음식일까요?

[김혜경/접대 책임자 : "우동, 자장면, 뗀신(튀김)을 비롯한 기본 주식류들과 수산물 튀김, 닭토막찜, 돼지단초볶음을 비롯해서 정말 합치면 수십 가지의 요리가 잘 됩니다."]

이 식당은 1980년대 후반 개업해 3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대표적인 평양의 중식당인데요.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자장면.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춘장으로 소스를 만드는 대신 된장으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1월 27일 : "요리사들이 재치 있는 일솜씨로 보기에도 쫄깃쫄깃한 자장면과 감칠맛이 도는 자장즙(소스)을 먹음직스럽게 가공해내고 있습니다."]

튀김 요리인 뗀신도 별미라는데요.

반죽 속에 고소하고 단맛이 나는 속 재료를 넣고 바삭하게 튀기는 요리입니다.

가짓수만 해도 열 가지가 넘는다네요.

[조선중앙TV /1월 27일 : "똑같은 모양으로 튀겨져 나오는 뗀신들은 보기만 해도 구미를 동하게 합니다."]

이용권을 받고 순서를 기다려야 음식을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 높은 이 식당.

주기적으로 음식 품평회를 하고 새로운 요리를 끊임없이 연구해 명성을 지킨다고 합니다.

[최옥순/지배인 : "우리들은 인민들에게 더 맛 좋고 다양한 음식을 봉사하기 위해 과학기술 보급실을 통해 새로운 요리들에 대한 지식도 보급하고..."]

북한에선 외국 요리 식당이 흔치 않아서인지 오랫동안 북한 주민들에게도 사랑받아왔는데요.

북한의 자장면도 맛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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