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꿈꾼 자주 외교”…130년 전 ‘대미 외교’ 기록 찾았다

입력 2019.02.13 (19:33) 수정 2019.02.13 (19: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19세기 후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작성된 외교 문서들이 약 130년 만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조선의 자주 외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생생한 기록들을 장혁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대조선개국 497년'.

청나라 연호가 아닌 조선 개국 연호가 적혀있습니다.

당시 클리블랜드 미국 대통령의 직책과 이름은 한글로 썼습니다.

130여년 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작성한 외교문서, '미국공사왕복수록'.

19세기 후반 열강에 맞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 조선의 기록입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888년 조선과 미국 측 사이에 작성된 철도부설 계약서 초안.

한반도 최초 철도인 경인선에 대한 논의가 1880년대부터 이뤄진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 "미국한테 철도 이권을 줌으로써 미국이 조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죠. 조선의 자주 독립을 유지할 수 있는 외교적인 정략의 일환으로서…."]

당시 공사관 서기관었던 이상재 선생이 가족과 나눈 편지, 미국서간에는 가난한 약소국의 처지와 외교관으로서의 각오가 담겼습니다.

"물가는 고등하여 매일 식비는 우리나라 돈 10전이 백금인 즉, 연봉 천 원으로는 태반이 부족하다", "각국 공사와 맞서 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때 만약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꺾이면 국가의 수치이고 사명(使命)을 욕보이는 것이다."

[강임산/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 : "자주 외교와 근대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했었던 당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자료인 것 같아서, 정말 귀한 자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유물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과정에서 후손이 기증해 빛을 보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선이 꿈꾼 자주 외교”…130년 전 ‘대미 외교’ 기록 찾았다
    • 입력 2019-02-13 19:36:47
    • 수정2019-02-13 19:51:55
    뉴스 7
[앵커]

19세기 후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작성된 외교 문서들이 약 130년 만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조선의 자주 외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생생한 기록들을 장혁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대조선개국 497년'.

청나라 연호가 아닌 조선 개국 연호가 적혀있습니다.

당시 클리블랜드 미국 대통령의 직책과 이름은 한글로 썼습니다.

130여년 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작성한 외교문서, '미국공사왕복수록'.

19세기 후반 열강에 맞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 조선의 기록입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888년 조선과 미국 측 사이에 작성된 철도부설 계약서 초안.

한반도 최초 철도인 경인선에 대한 논의가 1880년대부터 이뤄진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 "미국한테 철도 이권을 줌으로써 미국이 조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죠. 조선의 자주 독립을 유지할 수 있는 외교적인 정략의 일환으로서…."]

당시 공사관 서기관었던 이상재 선생이 가족과 나눈 편지, 미국서간에는 가난한 약소국의 처지와 외교관으로서의 각오가 담겼습니다.

"물가는 고등하여 매일 식비는 우리나라 돈 10전이 백금인 즉, 연봉 천 원으로는 태반이 부족하다", "각국 공사와 맞서 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때 만약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꺾이면 국가의 수치이고 사명(使命)을 욕보이는 것이다."

[강임산/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 : "자주 외교와 근대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했었던 당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자료인 것 같아서, 정말 귀한 자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유물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과정에서 후손이 기증해 빛을 보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