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차이 없어요”…중소기업에 청년 몰리는 일본
입력 2019.02.13 (21:15)
수정 2019.02.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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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청년 일자리 문제는 풀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여기서 일본을 좀 보시죠.
역사와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일본 중소기업에 청년들이 몰리는 건, 생각해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일본 현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직원 스무 명이 일하는 작은 IT 회사.
35살 후나바시 씨는 3년 전 유명 대기업에서 이곳으로 이직했습니다.
[후나바시 사토시/중소기업 직원 : "(대기업 때는) 아이들을 씻기고 재운 후에 또 일어나 회사에서 남은 일을 해야 했어요."]
연봉이 조금 깎이긴 했지만, 자율출퇴근제로 원하는 시간대에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테라다 히사토/중소기업 직원 : "잔업이 거의 없습니다. 취미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도 장점이죠."]
일본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신입직원 30% 정도가 3년 안에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긴 근로시간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삶의 질을 찾아 임금과 복지가 비슷한 중소기업으로 청년들이 발길을 돌리는 겁니다.
실제로 일본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80% 정도로, 절반 수준인 우리나라보다 임금 격차가 훨씬 작습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는 전체 임금의 약 4% 정도로 대부분 주거 지원에 집중됩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성과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 하청 기업 직원들의 생계도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 무엇보다 강합니다.
[오학수/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연구원 : "맨 밑에 있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금이나 복지 이런 것도 자기(대기업) 하청기업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도록 성과 배분을 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근로 환경 개선 노력도 청년들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청년 일자리 문제는 풀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여기서 일본을 좀 보시죠.
역사와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일본 중소기업에 청년들이 몰리는 건, 생각해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일본 현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직원 스무 명이 일하는 작은 IT 회사.
35살 후나바시 씨는 3년 전 유명 대기업에서 이곳으로 이직했습니다.
[후나바시 사토시/중소기업 직원 : "(대기업 때는) 아이들을 씻기고 재운 후에 또 일어나 회사에서 남은 일을 해야 했어요."]
연봉이 조금 깎이긴 했지만, 자율출퇴근제로 원하는 시간대에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테라다 히사토/중소기업 직원 : "잔업이 거의 없습니다. 취미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도 장점이죠."]
일본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신입직원 30% 정도가 3년 안에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긴 근로시간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삶의 질을 찾아 임금과 복지가 비슷한 중소기업으로 청년들이 발길을 돌리는 겁니다.
실제로 일본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80% 정도로, 절반 수준인 우리나라보다 임금 격차가 훨씬 작습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는 전체 임금의 약 4% 정도로 대부분 주거 지원에 집중됩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성과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 하청 기업 직원들의 생계도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 무엇보다 강합니다.
[오학수/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연구원 : "맨 밑에 있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금이나 복지 이런 것도 자기(대기업) 하청기업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도록 성과 배분을 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근로 환경 개선 노력도 청년들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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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청년 일자리 문제는 풀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여기서 일본을 좀 보시죠.
역사와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일본 중소기업에 청년들이 몰리는 건, 생각해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일본 현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직원 스무 명이 일하는 작은 IT 회사.
35살 후나바시 씨는 3년 전 유명 대기업에서 이곳으로 이직했습니다.
[후나바시 사토시/중소기업 직원 : "(대기업 때는) 아이들을 씻기고 재운 후에 또 일어나 회사에서 남은 일을 해야 했어요."]
연봉이 조금 깎이긴 했지만, 자율출퇴근제로 원하는 시간대에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테라다 히사토/중소기업 직원 : "잔업이 거의 없습니다. 취미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도 장점이죠."]
일본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신입직원 30% 정도가 3년 안에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긴 근로시간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삶의 질을 찾아 임금과 복지가 비슷한 중소기업으로 청년들이 발길을 돌리는 겁니다.
실제로 일본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80% 정도로, 절반 수준인 우리나라보다 임금 격차가 훨씬 작습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는 전체 임금의 약 4% 정도로 대부분 주거 지원에 집중됩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성과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 하청 기업 직원들의 생계도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 무엇보다 강합니다.
[오학수/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연구원 : "맨 밑에 있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금이나 복지 이런 것도 자기(대기업) 하청기업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도록 성과 배분을 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근로 환경 개선 노력도 청년들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청년 일자리 문제는 풀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여기서 일본을 좀 보시죠.
역사와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일본 중소기업에 청년들이 몰리는 건, 생각해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일본 현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직원 스무 명이 일하는 작은 IT 회사.
35살 후나바시 씨는 3년 전 유명 대기업에서 이곳으로 이직했습니다.
[후나바시 사토시/중소기업 직원 : "(대기업 때는) 아이들을 씻기고 재운 후에 또 일어나 회사에서 남은 일을 해야 했어요."]
연봉이 조금 깎이긴 했지만, 자율출퇴근제로 원하는 시간대에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테라다 히사토/중소기업 직원 : "잔업이 거의 없습니다. 취미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도 장점이죠."]
일본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신입직원 30% 정도가 3년 안에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긴 근로시간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삶의 질을 찾아 임금과 복지가 비슷한 중소기업으로 청년들이 발길을 돌리는 겁니다.
실제로 일본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80% 정도로, 절반 수준인 우리나라보다 임금 격차가 훨씬 작습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는 전체 임금의 약 4% 정도로 대부분 주거 지원에 집중됩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성과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 하청 기업 직원들의 생계도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 무엇보다 강합니다.
[오학수/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연구원 : "맨 밑에 있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금이나 복지 이런 것도 자기(대기업) 하청기업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도록 성과 배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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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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