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차 안 통장만 노려…비밀번호 '뚝딱'

입력 2019.02.13 (23:20) 수정 2019.02.1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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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농촌에 세워둔 화물차만을 노려
상습적으로 통장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통장 비밀번호를 쉽게 알아내
18차례에 걸쳐
5천여만 원이나 찾아갔는데요.

대부분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두거나
차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이
비밀번호인 점을 노렸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에 통장을 넣고
돈을 뽑습니다.

이내 또 다른 통장을 꺼내는 이 남성!

또 돈을 찾고 나가다
잠복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훔친 통장이었던 겁니다.

49살 유 모씨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고성과 진주 일대 농촌 마을을 다니며
농민들이 화물차에 둔 통장을 훔쳤습니다.

농민(음성변조)[인터뷰]
"맨날 집에서 (통장을) 꺼냈다 넣었다 하기 그러니까 차 안에 보관을 많이 하는 편이죠"

유 씨는 농촌지역에서
차 문을 잘 잠그지 않는 점,
승용차와 달리
블랙박스나 경보장치가 없다는 점을 노려
화물차를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피해자는 60~70대 농민들로
비밀번호를 통장에 적어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최만복 / 피해 농민
"비밀번호가 그렇잖아요, 자꾸 헷갈리기 쉽고 하다 보니까 그냥 적어놓고 써왔습니다."

일부 통장의 비밀번호는
손쉽게 유추할 수 있는 차 번호나
차 주인의 휴대전화 번호였습니다.

훔친 통장 20개 가운데
유 씨가 인출에 성공한 통장은 18개.

피해금액은 5천만 원이 넘습니다.

마을회관에 있는
주민들의 전화번호부를 뒤져
통장 주인의 전화번호를 파악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서정민/고성경찰서 수사과장[인터뷰]
"피의자도 농촌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농민들이 차 문을 안 잠근다든지, 통장비밀번호를 써둔다든지 농촌 상황을 잘 알았습니다."

유 씨는 앞서 지난 2015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9천여만 원을 훔쳐
실형을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유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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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 차 안 통장만 노려…비밀번호 '뚝딱'
    • 입력 2019-02-13 23:20:43
    • 수정2019-02-13 23:21:56
    뉴스9(진주)
[앵커멘트] 농촌에 세워둔 화물차만을 노려 상습적으로 통장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통장 비밀번호를 쉽게 알아내 18차례에 걸쳐 5천여만 원이나 찾아갔는데요. 대부분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두거나 차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이 비밀번호인 점을 노렸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에 통장을 넣고 돈을 뽑습니다. 이내 또 다른 통장을 꺼내는 이 남성! 또 돈을 찾고 나가다 잠복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훔친 통장이었던 겁니다. 49살 유 모씨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고성과 진주 일대 농촌 마을을 다니며 농민들이 화물차에 둔 통장을 훔쳤습니다. 농민(음성변조)[인터뷰] "맨날 집에서 (통장을) 꺼냈다 넣었다 하기 그러니까 차 안에 보관을 많이 하는 편이죠" 유 씨는 농촌지역에서 차 문을 잘 잠그지 않는 점, 승용차와 달리 블랙박스나 경보장치가 없다는 점을 노려 화물차를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피해자는 60~70대 농민들로 비밀번호를 통장에 적어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최만복 / 피해 농민 "비밀번호가 그렇잖아요, 자꾸 헷갈리기 쉽고 하다 보니까 그냥 적어놓고 써왔습니다." 일부 통장의 비밀번호는 손쉽게 유추할 수 있는 차 번호나 차 주인의 휴대전화 번호였습니다. 훔친 통장 20개 가운데 유 씨가 인출에 성공한 통장은 18개. 피해금액은 5천만 원이 넘습니다. 마을회관에 있는 주민들의 전화번호부를 뒤져 통장 주인의 전화번호를 파악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서정민/고성경찰서 수사과장[인터뷰] "피의자도 농촌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농민들이 차 문을 안 잠근다든지, 통장비밀번호를 써둔다든지 농촌 상황을 잘 알았습니다." 유 씨는 앞서 지난 2015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9천여만 원을 훔쳐 실형을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유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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