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논문 실험에 제자들 동원…‘교수 갑질’ 어디까지?

입력 2019.02.15 (07:13) 수정 2019.02.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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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 유명 대학의 교수가 자녀의 논문실험에 자신의 연구실 대학원생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또, 자녀의 자원봉사도 대학원생에게 시켰다는 겁니다.

교육부는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전, 한 대학교 4학년생이던 이모 씨가 쓴 논문입니다.

동물실험까지 해서 멜라토닌의 효능을 입증했습니다.

국제학술지에 실렸고, 이 논문으로 상도 수차례 받아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이 논문의 실험을 이씨가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타대학인 성균관대의 대학원생들이 실험했다는 겁니다.

[김○○씨/前 성대 대학원생/음성변조 : "제가 (논문에 쓰인) 실험에 한 3분의 1 이상은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참여는 좀 많이 했죠."]

[박 모 씨/前 성대 대학원생/음성변조 : "대학원생들은 거의 다 동원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들이 대학도 다른 이씨의 실험에 참여한 건 지도교수 때문입니다.

지도교수는 논문저자 이씨의 어머니입니다.

[김○○씨/前 성대 대학원생/음성변조 : "논문 실험이니까 자기 딸 (논문에 쓰일) 실험이니까 너무 힘쓰지 마라 이런 식으로 좀 얘기도 여러 번 하고 했어서 알게 된 거죠."]

지도교수는 자녀의 입시를 위한 자원봉사까지 대학원생에게 시켰습니다.

[김○○/前 성대 대학원생/음성변조 : "입시에 있어서 봉사활동 이런 게 있는데 봉사활동을 저한테 시키시더라고요."]

사실 확인을 위해 이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갔지만 자리를 비웠습니다.

[경비원/음성변조 : "KBS 차가 들어와서 사내 취재하고 다 이러셨잖아요. 정보가 다 갔어요. 교수님이 어떻게 처신해서 다 했을 거 아니에요. 안 계세요."]

수차례 전화를 하고, 집까지 찾아갔지만 접촉을 피했습니다.

취재결과, 해당 실험이 한창이던 때 논문저자 이씨는 교환학생으로 캐나다에 머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부와 권익위원회는 논문 부정문제와 대학원생 연구인건비를 상납받은 의혹 등에 대해 조사중입니다.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상황에 따라서는 검찰에 수사 의뢰라든지 하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도 이 교수에 대한 비위 의혹을 제보받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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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논문 실험에 제자들 동원…‘교수 갑질’ 어디까지?
    • 입력 2019-02-15 07:15:18
    • 수정2019-02-15 08: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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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대학의 교수가 자녀의 논문실험에 자신의 연구실 대학원생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또, 자녀의 자원봉사도 대학원생에게 시켰다는 겁니다.

교육부는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전, 한 대학교 4학년생이던 이모 씨가 쓴 논문입니다.

동물실험까지 해서 멜라토닌의 효능을 입증했습니다.

국제학술지에 실렸고, 이 논문으로 상도 수차례 받아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이 논문의 실험을 이씨가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타대학인 성균관대의 대학원생들이 실험했다는 겁니다.

[김○○씨/前 성대 대학원생/음성변조 : "제가 (논문에 쓰인) 실험에 한 3분의 1 이상은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참여는 좀 많이 했죠."]

[박 모 씨/前 성대 대학원생/음성변조 : "대학원생들은 거의 다 동원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들이 대학도 다른 이씨의 실험에 참여한 건 지도교수 때문입니다.

지도교수는 논문저자 이씨의 어머니입니다.

[김○○씨/前 성대 대학원생/음성변조 : "논문 실험이니까 자기 딸 (논문에 쓰일) 실험이니까 너무 힘쓰지 마라 이런 식으로 좀 얘기도 여러 번 하고 했어서 알게 된 거죠."]

지도교수는 자녀의 입시를 위한 자원봉사까지 대학원생에게 시켰습니다.

[김○○/前 성대 대학원생/음성변조 : "입시에 있어서 봉사활동 이런 게 있는데 봉사활동을 저한테 시키시더라고요."]

사실 확인을 위해 이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갔지만 자리를 비웠습니다.

[경비원/음성변조 : "KBS 차가 들어와서 사내 취재하고 다 이러셨잖아요. 정보가 다 갔어요. 교수님이 어떻게 처신해서 다 했을 거 아니에요. 안 계세요."]

수차례 전화를 하고, 집까지 찾아갔지만 접촉을 피했습니다.

취재결과, 해당 실험이 한창이던 때 논문저자 이씨는 교환학생으로 캐나다에 머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부와 권익위원회는 논문 부정문제와 대학원생 연구인건비를 상납받은 의혹 등에 대해 조사중입니다.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상황에 따라서는 검찰에 수사 의뢰라든지 하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도 이 교수에 대한 비위 의혹을 제보받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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