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사랑’ 뛰어넘은 북-베트남 부부 50년 순애보
입력 2019.02.15 (07:26)
수정 2019.02.15 (07: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는 31년간의 기다림 끝에 국제결혼 금지 정책을 뛰어넘은 베트남과 북한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체제와 국가를 뛰어넘은 이 부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소망도 밝혔는데요.
이 부부의 50년 사랑 이야기 홍석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흑백 사진 속에 꼭 빼닮은 베트남 총각과 북한 처녀.
국제결혼을 금지한 양국 정부의 정책을 뛰어넘은
69살의 팜녹칸 씨와 한 살 연상인 이영희 씨입니다.
[팜녹칸/69살/하노이 거주 :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꼭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속의 시간인 1971년 봄.
미군의 폭격으로 피폐해진 북베트남 재건을 위해 200여 명의 연수생과 함께 북한에 가있던 칸 씨는 한 비료공장에서 이 씨와 만나 1973년까지 비밀교제를 이어갔습니다.
[이영희/70살/하노이 거주 : "만나는 순간부터 슬펐어요.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거...."]
1978년 북한을 다시 찾았지만, 북한 정부는 칸 씨의 결혼허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절망한 이 씨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남긴 채 북한을 떠난 칸 씨.
1992년 통역으로 겨우 북한에 왔지만 이번엔 이 씨를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그 해에 받아든 이 씨의 편지에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칸 씨는 90년대 후반 북한 기근 때 7톤가량의 쌀을 모금해 북한으로 보냈고, 이에 감동한 북한 정부는 31년 만인 2002년 국제결혼을 허가했습니다.
이후 18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온 두 사람.
이 부부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적대 행위를 끝내고, 북한도 베트남처럼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는 31년간의 기다림 끝에 국제결혼 금지 정책을 뛰어넘은 베트남과 북한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체제와 국가를 뛰어넘은 이 부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소망도 밝혔는데요.
이 부부의 50년 사랑 이야기 홍석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흑백 사진 속에 꼭 빼닮은 베트남 총각과 북한 처녀.
국제결혼을 금지한 양국 정부의 정책을 뛰어넘은
69살의 팜녹칸 씨와 한 살 연상인 이영희 씨입니다.
[팜녹칸/69살/하노이 거주 :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꼭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속의 시간인 1971년 봄.
미군의 폭격으로 피폐해진 북베트남 재건을 위해 200여 명의 연수생과 함께 북한에 가있던 칸 씨는 한 비료공장에서 이 씨와 만나 1973년까지 비밀교제를 이어갔습니다.
[이영희/70살/하노이 거주 : "만나는 순간부터 슬펐어요.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거...."]
1978년 북한을 다시 찾았지만, 북한 정부는 칸 씨의 결혼허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절망한 이 씨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남긴 채 북한을 떠난 칸 씨.
1992년 통역으로 겨우 북한에 왔지만 이번엔 이 씨를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그 해에 받아든 이 씨의 편지에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칸 씨는 90년대 후반 북한 기근 때 7톤가량의 쌀을 모금해 북한으로 보냈고, 이에 감동한 북한 정부는 31년 만인 2002년 국제결혼을 허가했습니다.
이후 18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온 두 사람.
이 부부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적대 행위를 끝내고, 북한도 베트남처럼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금지된 사랑’ 뛰어넘은 북-베트남 부부 50년 순애보
-
- 입력 2019-02-15 07:30:42
- 수정2019-02-15 07:45:40
[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는 31년간의 기다림 끝에 국제결혼 금지 정책을 뛰어넘은 베트남과 북한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체제와 국가를 뛰어넘은 이 부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소망도 밝혔는데요.
이 부부의 50년 사랑 이야기 홍석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흑백 사진 속에 꼭 빼닮은 베트남 총각과 북한 처녀.
국제결혼을 금지한 양국 정부의 정책을 뛰어넘은
69살의 팜녹칸 씨와 한 살 연상인 이영희 씨입니다.
[팜녹칸/69살/하노이 거주 :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꼭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속의 시간인 1971년 봄.
미군의 폭격으로 피폐해진 북베트남 재건을 위해 200여 명의 연수생과 함께 북한에 가있던 칸 씨는 한 비료공장에서 이 씨와 만나 1973년까지 비밀교제를 이어갔습니다.
[이영희/70살/하노이 거주 : "만나는 순간부터 슬펐어요.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거...."]
1978년 북한을 다시 찾았지만, 북한 정부는 칸 씨의 결혼허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절망한 이 씨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남긴 채 북한을 떠난 칸 씨.
1992년 통역으로 겨우 북한에 왔지만 이번엔 이 씨를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그 해에 받아든 이 씨의 편지에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칸 씨는 90년대 후반 북한 기근 때 7톤가량의 쌀을 모금해 북한으로 보냈고, 이에 감동한 북한 정부는 31년 만인 2002년 국제결혼을 허가했습니다.
이후 18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온 두 사람.
이 부부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적대 행위를 끝내고, 북한도 베트남처럼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는 31년간의 기다림 끝에 국제결혼 금지 정책을 뛰어넘은 베트남과 북한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체제와 국가를 뛰어넘은 이 부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소망도 밝혔는데요.
이 부부의 50년 사랑 이야기 홍석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흑백 사진 속에 꼭 빼닮은 베트남 총각과 북한 처녀.
국제결혼을 금지한 양국 정부의 정책을 뛰어넘은
69살의 팜녹칸 씨와 한 살 연상인 이영희 씨입니다.
[팜녹칸/69살/하노이 거주 :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꼭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속의 시간인 1971년 봄.
미군의 폭격으로 피폐해진 북베트남 재건을 위해 200여 명의 연수생과 함께 북한에 가있던 칸 씨는 한 비료공장에서 이 씨와 만나 1973년까지 비밀교제를 이어갔습니다.
[이영희/70살/하노이 거주 : "만나는 순간부터 슬펐어요.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거...."]
1978년 북한을 다시 찾았지만, 북한 정부는 칸 씨의 결혼허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절망한 이 씨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남긴 채 북한을 떠난 칸 씨.
1992년 통역으로 겨우 북한에 왔지만 이번엔 이 씨를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그 해에 받아든 이 씨의 편지에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칸 씨는 90년대 후반 북한 기근 때 7톤가량의 쌀을 모금해 북한으로 보냈고, 이에 감동한 북한 정부는 31년 만인 2002년 국제결혼을 허가했습니다.
이후 18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온 두 사람.
이 부부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적대 행위를 끝내고, 북한도 베트남처럼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
-
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홍석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