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주민들 “쫓겨나면 갈 곳 없어…대정부 투쟁”

입력 2019.02.19 (21:34) 수정 2019.02.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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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대상지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조직화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 있는 곳을 떠나면 갈 곳이 없다며 수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와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천의 3기 신도시 대상 지역은 여의도 면적의 절반 정도, 부지 대부분이 비닐하우스입니다.

토지가 수용된 뒤에도 하우스 농사를 계속하려면 주변 땅을 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개발에 대한 기대로 이미 주변 땅값이 한껏 올라 보상금으론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4배, 3기 신도시 중 수용 대상지가 가장 넓은 남양주는 사정이 더 복잡합니다.

토박이도 있지만 인근 별내, 다산지구가 개발될 때 농사를 짓거나 자영업을 하던 땅을 수용당하고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다시 왕숙 1, 2지구로 지정돼 또 나가야 할 판입니다.

인근엔 남은 넓은 땅도 없는 데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건물도 지을 수 없습니다.

이곳에 터를 두고 있는 사람만 약 5천 명, 생업을 이어가야 한다며 토지 수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홍의준/왕숙지구 국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보상을 원하는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 지역에서 10년 20년 인프라를 쌓아와서 사업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여기서 나가게 되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다 잃어요."]

국토부는 주민 설득을 계속하겠지만 공익적 목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집값 안정을 위한 역점사업인 만큼 신도시 건설이 번복될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정부에 맞서 수용 대상지인 과천, 남양주, 인천 계양 주민들은 연대해 오는 26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등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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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기 신도시 주민들 “쫓겨나면 갈 곳 없어…대정부 투쟁”
    • 입력 2019-02-19 21:37:14
    • 수정2019-02-19 21:53:11
    뉴스9(경인)
[앵커]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대상지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조직화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 있는 곳을 떠나면 갈 곳이 없다며 수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와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천의 3기 신도시 대상 지역은 여의도 면적의 절반 정도, 부지 대부분이 비닐하우스입니다.

토지가 수용된 뒤에도 하우스 농사를 계속하려면 주변 땅을 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개발에 대한 기대로 이미 주변 땅값이 한껏 올라 보상금으론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4배, 3기 신도시 중 수용 대상지가 가장 넓은 남양주는 사정이 더 복잡합니다.

토박이도 있지만 인근 별내, 다산지구가 개발될 때 농사를 짓거나 자영업을 하던 땅을 수용당하고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다시 왕숙 1, 2지구로 지정돼 또 나가야 할 판입니다.

인근엔 남은 넓은 땅도 없는 데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건물도 지을 수 없습니다.

이곳에 터를 두고 있는 사람만 약 5천 명, 생업을 이어가야 한다며 토지 수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홍의준/왕숙지구 국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보상을 원하는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 지역에서 10년 20년 인프라를 쌓아와서 사업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여기서 나가게 되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다 잃어요."]

국토부는 주민 설득을 계속하겠지만 공익적 목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집값 안정을 위한 역점사업인 만큼 신도시 건설이 번복될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정부에 맞서 수용 대상지인 과천, 남양주, 인천 계양 주민들은 연대해 오는 26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등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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