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노란조끼 시위 3개월…마크롱 지지율 반등하나

입력 2019.02.20 (20:33) 수정 2019.02.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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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시위의 끝은 언제일까요?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 얘기입니다.

시위가 석달을 넘기면서 시위 중단을 외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시위대 내부에서도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추락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노란조끼 시위가 좀 잦아들었나 했더니 석달 넘게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해 11월 17일에 시작됐으니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꼭 석달이 됐습니다.

유류세 인상 취소로 시작된 집회가 대통령 퇴진 시위로까지 번졌는데요.

보시는 화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일요일 열린 시위 장면입니다.

파리 에펠탑 부근에서 노란조끼 시위대가 행진하는 모습인데요.

노란 조끼 시위는 주로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는데 이날은 시위 3개월을 기념하는 집회가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진행됐습니다.

시위대의 말 들어보시죠.

[아그네스/'노란조끼' 집회 참여자 : "오늘은 이 집회의 상징적인 3개월 기념일입니다. 그래서 단합된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하루 전날인 토요일도 14차 노란 조끼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는데요,

시위 초반 극렬한 폭력 집회로 번졌던 것보다는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화염병을 던지는 등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도 잇따랐습니다.

경찰도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에 나섰고요,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시위 참여자가 4만 2천여 명으로 그 전 주보다 만 명 가량이 줄었고 파리에서도 5천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시위대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네, 사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이른바 '주최측'이 없는 자발적인 대규모 집회인데요.

시위 초중반까지는 일부의 과격 폭력 행위를 놓고 '폭력 반대, 평화 집회'를 내건 시위자들로 갈렸습니다.

이번엔 인종차별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일부 노란 조끼 시위대가 반유대주의같은 인종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내부에서도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겁니다.

특히 석달 기념집회에 참석한 노란 조끼 시위대가 프랑스의 한 저명한 철학자를 둘러싸고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대인 출신의 철학자 핑켈크로트 씨는 당초 노란 조끼 시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가, 일부 극단적인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비판하면서 반유대주의자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노란 조끼' 시위 참여자 : "나는 어제(지난 16일) 행해진 행동(유대계 철학자 모욕)을 강하게 비난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행한 사람들은 진짜 노란 조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파리 경찰청이 조사에 착수했고요,

마크롱 대통령도 트위터로 반유대주의 공격은 프랑스에 대한 모독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특히 나치 문양의 낙서로 훼손됐던 유대인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유대인 혐오 범죄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앵커]

집회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 과연 언제쯤 이 시위가 끝날까요?

[기자]

참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매일같이 프랑스 TV에 나오는 뉴스나 토론프로의 전문가들도 이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 프랑스 전역에서는 지난달부터 그랑 데바, 라고 해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토론이 열리고 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도 수 차례 나와서 열정적으로 토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해결책은 우리가 명백하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찾을 수 있고, 때로는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또는 분열을 넘어서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에 힘입어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28%까지 지지율이 올랐고요,

10%대까지 추락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확연한 반등세가 눈에 띕니다.

장기화된 시위에 중단을 촉구하는 응답이 과반을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서, 노란조끼 시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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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노란조끼 시위 3개월…마크롱 지지율 반등하나
    • 입력 2019-02-20 20:42:23
    • 수정2019-02-20 20:49:46
    글로벌24
[앵커]

이 시위의 끝은 언제일까요?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 얘기입니다.

시위가 석달을 넘기면서 시위 중단을 외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시위대 내부에서도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추락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노란조끼 시위가 좀 잦아들었나 했더니 석달 넘게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해 11월 17일에 시작됐으니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꼭 석달이 됐습니다.

유류세 인상 취소로 시작된 집회가 대통령 퇴진 시위로까지 번졌는데요.

보시는 화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일요일 열린 시위 장면입니다.

파리 에펠탑 부근에서 노란조끼 시위대가 행진하는 모습인데요.

노란 조끼 시위는 주로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는데 이날은 시위 3개월을 기념하는 집회가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진행됐습니다.

시위대의 말 들어보시죠.

[아그네스/'노란조끼' 집회 참여자 : "오늘은 이 집회의 상징적인 3개월 기념일입니다. 그래서 단합된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하루 전날인 토요일도 14차 노란 조끼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는데요,

시위 초반 극렬한 폭력 집회로 번졌던 것보다는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화염병을 던지는 등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도 잇따랐습니다.

경찰도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에 나섰고요,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시위 참여자가 4만 2천여 명으로 그 전 주보다 만 명 가량이 줄었고 파리에서도 5천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시위대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네, 사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이른바 '주최측'이 없는 자발적인 대규모 집회인데요.

시위 초중반까지는 일부의 과격 폭력 행위를 놓고 '폭력 반대, 평화 집회'를 내건 시위자들로 갈렸습니다.

이번엔 인종차별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일부 노란 조끼 시위대가 반유대주의같은 인종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내부에서도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겁니다.

특히 석달 기념집회에 참석한 노란 조끼 시위대가 프랑스의 한 저명한 철학자를 둘러싸고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대인 출신의 철학자 핑켈크로트 씨는 당초 노란 조끼 시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가, 일부 극단적인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비판하면서 반유대주의자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노란 조끼' 시위 참여자 : "나는 어제(지난 16일) 행해진 행동(유대계 철학자 모욕)을 강하게 비난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행한 사람들은 진짜 노란 조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파리 경찰청이 조사에 착수했고요,

마크롱 대통령도 트위터로 반유대주의 공격은 프랑스에 대한 모독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특히 나치 문양의 낙서로 훼손됐던 유대인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유대인 혐오 범죄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앵커]

집회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 과연 언제쯤 이 시위가 끝날까요?

[기자]

참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매일같이 프랑스 TV에 나오는 뉴스나 토론프로의 전문가들도 이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 프랑스 전역에서는 지난달부터 그랑 데바, 라고 해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토론이 열리고 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도 수 차례 나와서 열정적으로 토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해결책은 우리가 명백하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찾을 수 있고, 때로는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또는 분열을 넘어서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에 힘입어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28%까지 지지율이 올랐고요,

10%대까지 추락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확연한 반등세가 눈에 띕니다.

장기화된 시위에 중단을 촉구하는 응답이 과반을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서, 노란조끼 시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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