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과 ‘특권’…공공기관 채용 비리 182건 적발

입력 2019.02.21 (08:18) 수정 2019.02.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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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이번에는 반칙과 특권으로 얼룩진 공공기관 채용 비리 문제 짚어 보겠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서울 교통공사에서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졌죠.

정부가 이걸 계기로 공공기관 천 2백 여 곳을 전수조사 했는데, '설마' 했던 일들이 뿌리 깊은 관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채용 비리가 의심되는 사례가 모두 182건 이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신규 채용 비리가 158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비리가 24건 이었습니다.

적발된 사례 전체를 놓고 보면, 친인척에게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준 경우가 16건이나 됐습니다.

공공기관은 '신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죠.

지금도 좁은 취업문 통과 하기 위해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애쓰고 있는데, 이번에 적발된 사례들을 보면, 이런 노력이 허탈해질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거 몇 개를 보면요.

먼저, '공영 홈쇼핑' 이란 회사, 중기벤처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최대 주주인 곳입니다.

지난 2015년 2월 중소기업 유통센터 대표이자, 공영홈쇼핑 설립 추진 단장을 맡은 홍 모 씨는 자기 아들을 여기에 임시직으로 채용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 한 달 만에 계약직 인턴으로 슬그머니 신분이 바뀌더니 얼마 안 가서 정규직으로 전환 됐습니다.

정규직 전환 심사를 맡았던 인사위원회에는 아까 말씀 드린 홍 모씨, 그러니까 아버지가 참여했습니다.

정규직 전환 심사 받으러 가서 아버지 마주친 이 직원, 기분이 어땠을까요?

또 다른 사례들을 좀 더 보면요.

경북대 병원은 의료 관련 자격증이 필요한 자리에 사람 뽑으면서, 황당하게도 자격증 없는 사람까지 응시 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합격자들 봤더니 병원 직원 자녀, 자매, 조카 였습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정보공사는 자격 미달로 불합격 처리된 '직원 자녀'를 두 달 뒤에 심사를 다시 해서 채용 했습니다.

특혜는 기본이고, 면접 점수 몰아주기 같은 일도 다반사 였는데요.

정부는 이번에 적발된 사례 중에 36건을 수사 의뢰 하기로 했습니다.

연루된 임직원은 2백 88명인데, 일단 업무에서 배제하고, 기소 되면 퇴출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그럼, 채용 비리로 억울하게 떨어진 지원자들은 어떻게 될까요?

확인 된 피해자는 55명 인데요.

정부는 구제에 나서겠단 방침입니다.

불이익 당해 떨어진 경우, 다음 채용에서 응시 기회 주는 것 같은 방법이 거론 됩니다.

'일자리 세습'에 가까운 채용 비리 근절 할 방안도 내놨는데요.

일단, 이번 같은 실태 조사를 정기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친인척 채용 인원도 해마다 해당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 하도록 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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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칙’과 ‘특권’…공공기관 채용 비리 182건 적발
    • 입력 2019-02-21 08:21:39
    • 수정2019-02-21 08: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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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이번에는 반칙과 특권으로 얼룩진 공공기관 채용 비리 문제 짚어 보겠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서울 교통공사에서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졌죠.

정부가 이걸 계기로 공공기관 천 2백 여 곳을 전수조사 했는데, '설마' 했던 일들이 뿌리 깊은 관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채용 비리가 의심되는 사례가 모두 182건 이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신규 채용 비리가 158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비리가 24건 이었습니다.

적발된 사례 전체를 놓고 보면, 친인척에게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준 경우가 16건이나 됐습니다.

공공기관은 '신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죠.

지금도 좁은 취업문 통과 하기 위해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애쓰고 있는데, 이번에 적발된 사례들을 보면, 이런 노력이 허탈해질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거 몇 개를 보면요.

먼저, '공영 홈쇼핑' 이란 회사, 중기벤처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최대 주주인 곳입니다.

지난 2015년 2월 중소기업 유통센터 대표이자, 공영홈쇼핑 설립 추진 단장을 맡은 홍 모 씨는 자기 아들을 여기에 임시직으로 채용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 한 달 만에 계약직 인턴으로 슬그머니 신분이 바뀌더니 얼마 안 가서 정규직으로 전환 됐습니다.

정규직 전환 심사를 맡았던 인사위원회에는 아까 말씀 드린 홍 모씨, 그러니까 아버지가 참여했습니다.

정규직 전환 심사 받으러 가서 아버지 마주친 이 직원, 기분이 어땠을까요?

또 다른 사례들을 좀 더 보면요.

경북대 병원은 의료 관련 자격증이 필요한 자리에 사람 뽑으면서, 황당하게도 자격증 없는 사람까지 응시 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합격자들 봤더니 병원 직원 자녀, 자매, 조카 였습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정보공사는 자격 미달로 불합격 처리된 '직원 자녀'를 두 달 뒤에 심사를 다시 해서 채용 했습니다.

특혜는 기본이고, 면접 점수 몰아주기 같은 일도 다반사 였는데요.

정부는 이번에 적발된 사례 중에 36건을 수사 의뢰 하기로 했습니다.

연루된 임직원은 2백 88명인데, 일단 업무에서 배제하고, 기소 되면 퇴출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그럼, 채용 비리로 억울하게 떨어진 지원자들은 어떻게 될까요?

확인 된 피해자는 55명 인데요.

정부는 구제에 나서겠단 방침입니다.

불이익 당해 떨어진 경우, 다음 채용에서 응시 기회 주는 것 같은 방법이 거론 됩니다.

'일자리 세습'에 가까운 채용 비리 근절 할 방안도 내놨는데요.

일단, 이번 같은 실태 조사를 정기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친인척 채용 인원도 해마다 해당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 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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