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좋아요”…알고보니 맘카페 ‘셀프 광고’
입력 2019.02.26 (07:24)
수정 2019.02.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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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네 주부들을 중심으로 육아나 생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맘카페' 활동이 왕성한데요,
지역 상권엔 그만큼 영향력도 큽니다.
맘카페 회원인 것처럼 접속해 특정 업체를 광고해주고 거액을 챙긴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치아 교정을 해야하는데 괜찮은 치과 추천을 부탁합니다.
그러자 특정 치과가 좋다는 댓글이 달립니다.
카페 회원들이 올린 것 같지만, 사실은 질문과 댓글 모두 인터넷 광고업체가 올린 겁니다.
이런 가짜 글을 작성한 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 수사관 : "잠깐만 다 일어나 주시겠어요?"]
입소문을 내려고 거짓 댓글 작업을 하다 적발된 겁니다.
[의뢰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카페라는 장소가 회원들끼리 소통하는 거잖아요. 맘카페 같은 경우는 (거짓 광고가) 되게 많다고 저도 들었고."]
진짜처럼 보이려고 평소엔 다른 글을 올리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광고업체 전직 직원/음성변조 :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네요. 이런 일상 글들을 올리면서 실제 엄마인 것처럼 아이디를 몇 달 공들여 키운 다음에 그런 아이디로 홍보했었습니다."]
'셀프 추천'을 들키지 않으려고 SNS에서 계정 4백여 개를 사들여 질문과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고광문/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팀장 : "아이디는 A 메신저를 통해서 개당 3천 원에서 6천 원씩 구입했습니다. 아이디를 판매한 자에 대해서는 사건을 분리해서 사건을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광고 의뢰 업체들로부터 석 달에 180만 원 정도를 받았는데, 주로 엄마들이 관심이 많은 병원, 유치원, 학원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만 3년여 동안 무려 55억 여 원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등 인터넷 광고업체 세 곳을 적발해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광고를 의뢰한 병원장 등 17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동네 주부들을 중심으로 육아나 생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맘카페' 활동이 왕성한데요,
지역 상권엔 그만큼 영향력도 큽니다.
맘카페 회원인 것처럼 접속해 특정 업체를 광고해주고 거액을 챙긴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치아 교정을 해야하는데 괜찮은 치과 추천을 부탁합니다.
그러자 특정 치과가 좋다는 댓글이 달립니다.
카페 회원들이 올린 것 같지만, 사실은 질문과 댓글 모두 인터넷 광고업체가 올린 겁니다.
이런 가짜 글을 작성한 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 수사관 : "잠깐만 다 일어나 주시겠어요?"]
입소문을 내려고 거짓 댓글 작업을 하다 적발된 겁니다.
[의뢰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카페라는 장소가 회원들끼리 소통하는 거잖아요. 맘카페 같은 경우는 (거짓 광고가) 되게 많다고 저도 들었고."]
진짜처럼 보이려고 평소엔 다른 글을 올리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광고업체 전직 직원/음성변조 :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네요. 이런 일상 글들을 올리면서 실제 엄마인 것처럼 아이디를 몇 달 공들여 키운 다음에 그런 아이디로 홍보했었습니다."]
'셀프 추천'을 들키지 않으려고 SNS에서 계정 4백여 개를 사들여 질문과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고광문/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팀장 : "아이디는 A 메신저를 통해서 개당 3천 원에서 6천 원씩 구입했습니다. 아이디를 판매한 자에 대해서는 사건을 분리해서 사건을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광고 의뢰 업체들로부터 석 달에 180만 원 정도를 받았는데, 주로 엄마들이 관심이 많은 병원, 유치원, 학원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만 3년여 동안 무려 55억 여 원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등 인터넷 광고업체 세 곳을 적발해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광고를 의뢰한 병원장 등 17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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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26 07:27:48
- 수정2019-02-26 07:38:15
[앵커]
동네 주부들을 중심으로 육아나 생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맘카페' 활동이 왕성한데요,
지역 상권엔 그만큼 영향력도 큽니다.
맘카페 회원인 것처럼 접속해 특정 업체를 광고해주고 거액을 챙긴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치아 교정을 해야하는데 괜찮은 치과 추천을 부탁합니다.
그러자 특정 치과가 좋다는 댓글이 달립니다.
카페 회원들이 올린 것 같지만, 사실은 질문과 댓글 모두 인터넷 광고업체가 올린 겁니다.
이런 가짜 글을 작성한 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 수사관 : "잠깐만 다 일어나 주시겠어요?"]
입소문을 내려고 거짓 댓글 작업을 하다 적발된 겁니다.
[의뢰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카페라는 장소가 회원들끼리 소통하는 거잖아요. 맘카페 같은 경우는 (거짓 광고가) 되게 많다고 저도 들었고."]
진짜처럼 보이려고 평소엔 다른 글을 올리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광고업체 전직 직원/음성변조 :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네요. 이런 일상 글들을 올리면서 실제 엄마인 것처럼 아이디를 몇 달 공들여 키운 다음에 그런 아이디로 홍보했었습니다."]
'셀프 추천'을 들키지 않으려고 SNS에서 계정 4백여 개를 사들여 질문과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고광문/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팀장 : "아이디는 A 메신저를 통해서 개당 3천 원에서 6천 원씩 구입했습니다. 아이디를 판매한 자에 대해서는 사건을 분리해서 사건을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광고 의뢰 업체들로부터 석 달에 180만 원 정도를 받았는데, 주로 엄마들이 관심이 많은 병원, 유치원, 학원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만 3년여 동안 무려 55억 여 원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등 인터넷 광고업체 세 곳을 적발해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광고를 의뢰한 병원장 등 17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동네 주부들을 중심으로 육아나 생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맘카페' 활동이 왕성한데요,
지역 상권엔 그만큼 영향력도 큽니다.
맘카페 회원인 것처럼 접속해 특정 업체를 광고해주고 거액을 챙긴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치아 교정을 해야하는데 괜찮은 치과 추천을 부탁합니다.
그러자 특정 치과가 좋다는 댓글이 달립니다.
카페 회원들이 올린 것 같지만, 사실은 질문과 댓글 모두 인터넷 광고업체가 올린 겁니다.
이런 가짜 글을 작성한 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 수사관 : "잠깐만 다 일어나 주시겠어요?"]
입소문을 내려고 거짓 댓글 작업을 하다 적발된 겁니다.
[의뢰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카페라는 장소가 회원들끼리 소통하는 거잖아요. 맘카페 같은 경우는 (거짓 광고가) 되게 많다고 저도 들었고."]
진짜처럼 보이려고 평소엔 다른 글을 올리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광고업체 전직 직원/음성변조 :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네요. 이런 일상 글들을 올리면서 실제 엄마인 것처럼 아이디를 몇 달 공들여 키운 다음에 그런 아이디로 홍보했었습니다."]
'셀프 추천'을 들키지 않으려고 SNS에서 계정 4백여 개를 사들여 질문과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고광문/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팀장 : "아이디는 A 메신저를 통해서 개당 3천 원에서 6천 원씩 구입했습니다. 아이디를 판매한 자에 대해서는 사건을 분리해서 사건을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광고 의뢰 업체들로부터 석 달에 180만 원 정도를 받았는데, 주로 엄마들이 관심이 많은 병원, 유치원, 학원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만 3년여 동안 무려 55억 여 원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등 인터넷 광고업체 세 곳을 적발해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광고를 의뢰한 병원장 등 17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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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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