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무산에도 ‘결단’…북한 반발 재우고 ‘비핵화 견인’

입력 2019.03.03 (21:03) 수정 2019.03.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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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이번 결정은 북미 회담이 결렬된 직후에 ​나왔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 합의 무산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무마하고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계속 견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던 2017년,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 미군 핵심 전력과 전략자산들이 대거 동원된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은 공세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봄 이후론 협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조용히 진행되거나 축소 또는 연기된 상태.

이번에 하노이 북미회담이 사실상 결렬됐는데도 핵심적인 한미연합훈련과 연습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한미가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견인하고자 취한 결단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동안 북한이 '침략전쟁 연습' 등의 격한 어조로 강력히 반발해 온 만큼, 북한이 비핵화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그 명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또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북한이 다시 약속한 만큼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이른바 '쌍중단' 구도를 깨지 않고, 외교적 노력을 통해 협상을 진척시키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지난달 28일 : "우리 팀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협상을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미훈련 축소로 연합 방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군 당국은 키리졸브 훈련은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지는 만큼 병력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독수리훈련도 소규모로 분산되지만 훈련의 내실은 유지,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으로 나아가도록 함과 동시에 향후 한미연합 방위태세 약화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가 한미 양국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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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의 무산에도 ‘결단’…북한 반발 재우고 ‘비핵화 견인’
    • 입력 2019-03-03 21:05:02
    • 수정2019-03-03 21: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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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이번 결정은 북미 회담이 결렬된 직후에 ​나왔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 합의 무산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무마하고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계속 견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던 2017년,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 미군 핵심 전력과 전략자산들이 대거 동원된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은 공세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봄 이후론 협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조용히 진행되거나 축소 또는 연기된 상태.

이번에 하노이 북미회담이 사실상 결렬됐는데도 핵심적인 한미연합훈련과 연습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한미가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견인하고자 취한 결단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동안 북한이 '침략전쟁 연습' 등의 격한 어조로 강력히 반발해 온 만큼, 북한이 비핵화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그 명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또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북한이 다시 약속한 만큼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이른바 '쌍중단' 구도를 깨지 않고, 외교적 노력을 통해 협상을 진척시키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지난달 28일 : "우리 팀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협상을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미훈련 축소로 연합 방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군 당국은 키리졸브 훈련은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지는 만큼 병력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독수리훈련도 소규모로 분산되지만 훈련의 내실은 유지,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으로 나아가도록 함과 동시에 향후 한미연합 방위태세 약화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가 한미 양국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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