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짜리 한우 홍보관, 식당으로 전락

입력 2019.03.03 (11:40) 수정 2019.03.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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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읍시가
수십억 원을 들여
내장산 입구에
한우 홍보관을 지었는데요.
운영은
민간 업자에게 맡겼는데,
관리가 엉망이라고 합니다.
이종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정읍시가 10년 전,
단풍미인 한우를 홍보하겠다며
36억 원을 들여 지은
4층짜리 건물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낮인데도
1층 홍보관 입구가
막혀 있습니다.

불은 아예 꺼져 있고,
진열대는 텅 비었습니다.

홍보 전시물과
각종 잡동사니가 뒤섞여 있어
창고를 방불케 합니다.

[녹취]
한우 홍보관 방문객(음성변조)
"엉망진창이에요. 그런데 왜 여기에다 이렇게 해놨는지 모르겠어요. 지나가다가 갈비가 쓰여 있길래…."

홍보관 운영이 중단 된 건
지난해 말.

관리를 맡은 민간 업자가
방문객이 줄고,
적자가 난다는 이유로
문을 닫은 겁니다.

[녹취]
홍보관 위탁 운영 민간 업자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렇게 돼버리더라고요. 그렇다고 전기세가 1년이면 한 3백만원 나오는데 불을 다 켜놓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서 10년째
건물 2층은 식당으로,
최근에는 4층을 커피숍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간 위탁 업자가
홍보관 운영은 뒷전인 채
개인 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는데도,
정읍시는 지난해
건물 유지와 보수 비용으로
1억 6천만 원이 넘는 돈을 썼습니다.

[인터뷰]
김재오/정읍시의회 의원
"지방자치에서 생색내기 하는 과정에서 건물만 지어놓고 관리, 감독을 안 하다 보니까…."

정읍시는
내장산 리조트 개발을 앞두고 있어
홍보관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정읍시 관계자(음성변조)
"그쪽이 개발 기대감이 있거든요. 시장님 공약 사업이 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매각을 할 수는 없잖아요."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단풍미인 한우 홍보관이
예산 낭비 논란 속에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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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억짜리 한우 홍보관, 식당으로 전락
    • 입력 2019-03-04 08:23:38
    • 수정2019-03-04 08:26:04
    뉴스광장(전주)
[앵커멘트] 정읍시가 수십억 원을 들여 내장산 입구에 한우 홍보관을 지었는데요. 운영은 민간 업자에게 맡겼는데, 관리가 엉망이라고 합니다. 이종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정읍시가 10년 전, 단풍미인 한우를 홍보하겠다며 36억 원을 들여 지은 4층짜리 건물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낮인데도 1층 홍보관 입구가 막혀 있습니다. 불은 아예 꺼져 있고, 진열대는 텅 비었습니다. 홍보 전시물과 각종 잡동사니가 뒤섞여 있어 창고를 방불케 합니다. [녹취] 한우 홍보관 방문객(음성변조) "엉망진창이에요. 그런데 왜 여기에다 이렇게 해놨는지 모르겠어요. 지나가다가 갈비가 쓰여 있길래…." 홍보관 운영이 중단 된 건 지난해 말. 관리를 맡은 민간 업자가 방문객이 줄고, 적자가 난다는 이유로 문을 닫은 겁니다. [녹취] 홍보관 위탁 운영 민간 업자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렇게 돼버리더라고요. 그렇다고 전기세가 1년이면 한 3백만원 나오는데 불을 다 켜놓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서 10년째 건물 2층은 식당으로, 최근에는 4층을 커피숍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간 위탁 업자가 홍보관 운영은 뒷전인 채 개인 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는데도, 정읍시는 지난해 건물 유지와 보수 비용으로 1억 6천만 원이 넘는 돈을 썼습니다. [인터뷰] 김재오/정읍시의회 의원 "지방자치에서 생색내기 하는 과정에서 건물만 지어놓고 관리, 감독을 안 하다 보니까…." 정읍시는 내장산 리조트 개발을 앞두고 있어 홍보관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정읍시 관계자(음성변조) "그쪽이 개발 기대감이 있거든요. 시장님 공약 사업이 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매각을 할 수는 없잖아요."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단풍미인 한우 홍보관이 예산 낭비 논란 속에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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