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 심화…‘최저가 떨이·고가 명품’에 지갑 연다

입력 2019.03.04 (08:47) 수정 2019.03.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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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불황으로 초저가, 떨이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습니다.

반대로 한편에선 값비싼 해외 고가품 매출이 껑충 뛰었는데요.

아주 싸거나, 아주 비싼 것에만 지갑이 열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뒷판이 긁힌 책장.

윗부분에 금이 간 서랍장.

모두 한번 판매했다 반품된 상품들입니다.

살짝 흠집이 있거나 작은 하자가 있는 대신, 가격은 원래 판매가의 3분의 1 수준까지 저렴해 실속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권옥자/경기도 파주시 : "백화점 물건보다 (품질이) 좋지는 않아요. 그냥 싼 맛에 사는거죠. 이런 거 남대문 같은데 가면 조금 이거보단 가격이 세거든요. 아는 건 싼 걸로 골라 사고 있어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반값 이하로 싸게 파는 온라인몰도 재고가 순식간에 동나기 일쑤입니다.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고가품 판매 역시 크게 늘었습니다.

하나에 700만 원이 넘는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 주문이 밀려들어 몇 달을 기다려야만 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726만 원이요. 바로 구매하실 수 있는 제품은 없고요. 다 예약으로 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한 4개월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국내 주요 백화점의 해외 고가품 매출은 1년 새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해외 고가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한 곳도 있습니다.

수입차 판매량도 지난 한 해 동안 26만 대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양극화된 소비 행태는 결국 국민들의 소득 격차가 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일자리가 크게 감소하면서 소득이 매우 악화됐고 전반적인 소비 역시 필수품에 제한된 형태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가적인 일자리를 통해 (저소득층이) 소득 자체를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난해 4분기 소득 최하위층의 한달 가처분소득은 98만 원대로 1년 전보다 19.5% 줄었는데, 최상위층은 8.6%가 늘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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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양극화 심화…‘최저가 떨이·고가 명품’에 지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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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3-04 08: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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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불황으로 초저가, 떨이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습니다.

반대로 한편에선 값비싼 해외 고가품 매출이 껑충 뛰었는데요.

아주 싸거나, 아주 비싼 것에만 지갑이 열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뒷판이 긁힌 책장.

윗부분에 금이 간 서랍장.

모두 한번 판매했다 반품된 상품들입니다.

살짝 흠집이 있거나 작은 하자가 있는 대신, 가격은 원래 판매가의 3분의 1 수준까지 저렴해 실속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권옥자/경기도 파주시 : "백화점 물건보다 (품질이) 좋지는 않아요. 그냥 싼 맛에 사는거죠. 이런 거 남대문 같은데 가면 조금 이거보단 가격이 세거든요. 아는 건 싼 걸로 골라 사고 있어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반값 이하로 싸게 파는 온라인몰도 재고가 순식간에 동나기 일쑤입니다.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고가품 판매 역시 크게 늘었습니다.

하나에 700만 원이 넘는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 주문이 밀려들어 몇 달을 기다려야만 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726만 원이요. 바로 구매하실 수 있는 제품은 없고요. 다 예약으로 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한 4개월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국내 주요 백화점의 해외 고가품 매출은 1년 새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해외 고가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한 곳도 있습니다.

수입차 판매량도 지난 한 해 동안 26만 대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양극화된 소비 행태는 결국 국민들의 소득 격차가 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일자리가 크게 감소하면서 소득이 매우 악화됐고 전반적인 소비 역시 필수품에 제한된 형태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가적인 일자리를 통해 (저소득층이) 소득 자체를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난해 4분기 소득 최하위층의 한달 가처분소득은 98만 원대로 1년 전보다 19.5% 줄었는데, 최상위층은 8.6%가 늘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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