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러시아 이범진 공사 기념관 건립 ‘10년째 표류’

입력 2019.03.04 (12:33) 수정 2019.03.0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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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시절 러시아도 항일독립운동의 주요 근거지 가운데 한곳이었는데요.

중국 등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경술국치에 항의해 자결한 대한제국 최초 이범진 러시아 공사의 기념관 건립이 10년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이동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 아파트가 1901년부터 1905년 사이 대한민국 최초 러시아 공사관이 있던 곳입니다.

외교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범진 공사가 이곳을 거점으로 항일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아파트는 현재 민간인 소유로 돼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공사관 건물은 맞지만 층수와 호수가 확인이 안됐고 예산이 없다며 기념관 건립을 10여 년째 미뤄왔습니다.

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측은 지난해 2월 역사적 고증을 거쳐 공사관이 5층에 입주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박벨라/동방학연구소 교수 : "러일 전쟁 중 경찰이 한국 공관을 감시했던 기록을 찾아냈습니다."]

즉시 아파트 매입을 위한 예산 배정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예산 배정을 위한 사업 심의 대상에서조차 제외됐고 올해도 다시 사업 심의를 요청했으나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이 주변 부동산 시세는 급등했고 이범진 공사의 기념물은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총영사 공관에 비치돼 있습니다.

[손일석/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영사 : "내년에도 만약에 실기를 한다면 사업이 굉장히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이번에는 공사관의 정확한 위치는 확인됐지만 기념관 건립 후 관리 방안 등을 검토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은 한러 수교 30주년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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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 러시아 이범진 공사 기념관 건립 ‘10년째 표류’
    • 입력 2019-03-04 12:34:48
    • 수정2019-03-04 12: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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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시절 러시아도 항일독립운동의 주요 근거지 가운데 한곳이었는데요.

중국 등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경술국치에 항의해 자결한 대한제국 최초 이범진 러시아 공사의 기념관 건립이 10년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이동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 아파트가 1901년부터 1905년 사이 대한민국 최초 러시아 공사관이 있던 곳입니다.

외교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범진 공사가 이곳을 거점으로 항일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아파트는 현재 민간인 소유로 돼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공사관 건물은 맞지만 층수와 호수가 확인이 안됐고 예산이 없다며 기념관 건립을 10여 년째 미뤄왔습니다.

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측은 지난해 2월 역사적 고증을 거쳐 공사관이 5층에 입주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박벨라/동방학연구소 교수 : "러일 전쟁 중 경찰이 한국 공관을 감시했던 기록을 찾아냈습니다."]

즉시 아파트 매입을 위한 예산 배정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예산 배정을 위한 사업 심의 대상에서조차 제외됐고 올해도 다시 사업 심의를 요청했으나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이 주변 부동산 시세는 급등했고 이범진 공사의 기념물은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총영사 공관에 비치돼 있습니다.

[손일석/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영사 : "내년에도 만약에 실기를 한다면 사업이 굉장히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이번에는 공사관의 정확한 위치는 확인됐지만 기념관 건립 후 관리 방안 등을 검토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은 한러 수교 30주년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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