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2019년의 ‘빨갱이’ 논란

입력 2019.03.04 (21:35) 수정 2019.03.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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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줌인 시간입니다. 정윤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뒤에 화면 좀 보시면요,

태극기인데, 지금과는 모양이 많이 다르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회라고 할수 있는 임시의정원에서 쓰던 태극긴데요,

지난 3.1운동 100주년 행사 때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걸렸던 태극깁니다.

[앵커]

그날 저희 뉴스도 거기서 특집뉴스를 해서, 태극기가 곳곳에 걸려있더라고요.

[기자]

네. 그런데 이 SNS 글을 보면 지금도 정당의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직 국회의원인데,

태극기에서 청색을 없앴다, 차라리 붉은색을 없앴으면 몰라도 빨갱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이런글을 올렸습니다.

지금은 일부 단어가 수정됐지만 저 의심은 그대롭니다.

[앵커]

한기호 전 의원이 했다는 거죠?

그런데 왜 갑자기 빨갱이가 나오나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한 말입니다.

'빨갱이'와 변형된 색깔론은 '청산해야 될 친일 잔재'다,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라고 규정했는데, 빨갱이란 표현을 두고 일부 논란이 일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대통령의 기념사가 이렇게 빨갱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또 보시면, 동아일보 칼럼인데요,

제목은 빨갱이를 빨갱이라 부르지 못하는 나라, 빨갱이라는 말은 현 정부의 책임이 크다,

북한 대변인이라고 할 만큼 친북적인 언행과 정책 때문이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앵커]

현 정부의 현재 북한에 대한 정책 혹은 언행이 빨갱이 같다 이런 뜻인가요?

[기자]

그렇게 해석이 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일단 빨갱이라는 단어가 현대 사회에서 아픈단어라서 말의 유래부터 찾아봤는데,

일제강점기 항일유격대원을 가리키던 파르티잔, 즉 빨치산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일반적이었는데요,

여기에 공산당의 상징인 붉은색 이미지가 추가됐고,

특히 해방 직후엔 친일파들이 많이 쓴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추정이 된다는 거잖아요? 사전에 정식으로 과학적으로 증명이 됐다 이런건 아니고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역사적 사건이 하나 있는데,

1948년 여순사건입니다.

이 여순사건에 좌익세력이 연루됐다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유혈 진압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요.

이 사건을 계기로 탄생한게 바로 국가보안법입니다.

결국 이후 반공을 국시로 내건 정권들에서

탄압의 수단이 된 게 빨갱이란 말이었습니다.

[앵커]

공산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아픈 경험이 있어서 그렇다 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이런 빨갱이 낙인은 간첩조작사건으로 많이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특히 군사독재 시절에 그랬죠.

간첩이 아닌데도 간첩이다,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

빨갱이 낙인이 찍히면 처벌은 물론 목숨을 잃기도 하고, 그 가족들도 고향을 떠나야 할 정도였고요.

결국 빨갱이 논란은 과거 희생자들의 고통을 되살리는 건데...

지금도 이른바 레드콤플렉스를 자극하면 통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집니다.

[앵커]

뉴스줌인 정윤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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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줌인] 2019년의 ‘빨갱이’ 논란
    • 입력 2019-03-04 21:37:10
    • 수정2019-03-04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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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줌인 시간입니다. 정윤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뒤에 화면 좀 보시면요,

태극기인데, 지금과는 모양이 많이 다르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회라고 할수 있는 임시의정원에서 쓰던 태극긴데요,

지난 3.1운동 100주년 행사 때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걸렸던 태극깁니다.

[앵커]

그날 저희 뉴스도 거기서 특집뉴스를 해서, 태극기가 곳곳에 걸려있더라고요.

[기자]

네. 그런데 이 SNS 글을 보면 지금도 정당의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직 국회의원인데,

태극기에서 청색을 없앴다, 차라리 붉은색을 없앴으면 몰라도 빨갱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이런글을 올렸습니다.

지금은 일부 단어가 수정됐지만 저 의심은 그대롭니다.

[앵커]

한기호 전 의원이 했다는 거죠?

그런데 왜 갑자기 빨갱이가 나오나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한 말입니다.

'빨갱이'와 변형된 색깔론은 '청산해야 될 친일 잔재'다,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라고 규정했는데, 빨갱이란 표현을 두고 일부 논란이 일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대통령의 기념사가 이렇게 빨갱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또 보시면, 동아일보 칼럼인데요,

제목은 빨갱이를 빨갱이라 부르지 못하는 나라, 빨갱이라는 말은 현 정부의 책임이 크다,

북한 대변인이라고 할 만큼 친북적인 언행과 정책 때문이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앵커]

현 정부의 현재 북한에 대한 정책 혹은 언행이 빨갱이 같다 이런 뜻인가요?

[기자]

그렇게 해석이 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일단 빨갱이라는 단어가 현대 사회에서 아픈단어라서 말의 유래부터 찾아봤는데,

일제강점기 항일유격대원을 가리키던 파르티잔, 즉 빨치산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일반적이었는데요,

여기에 공산당의 상징인 붉은색 이미지가 추가됐고,

특히 해방 직후엔 친일파들이 많이 쓴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추정이 된다는 거잖아요? 사전에 정식으로 과학적으로 증명이 됐다 이런건 아니고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역사적 사건이 하나 있는데,

1948년 여순사건입니다.

이 여순사건에 좌익세력이 연루됐다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유혈 진압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요.

이 사건을 계기로 탄생한게 바로 국가보안법입니다.

결국 이후 반공을 국시로 내건 정권들에서

탄압의 수단이 된 게 빨갱이란 말이었습니다.

[앵커]

공산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아픈 경험이 있어서 그렇다 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이런 빨갱이 낙인은 간첩조작사건으로 많이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특히 군사독재 시절에 그랬죠.

간첩이 아닌데도 간첩이다,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

빨갱이 낙인이 찍히면 처벌은 물론 목숨을 잃기도 하고, 그 가족들도 고향을 떠나야 할 정도였고요.

결국 빨갱이 논란은 과거 희생자들의 고통을 되살리는 건데...

지금도 이른바 레드콤플렉스를 자극하면 통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집니다.

[앵커]

뉴스줌인 정윤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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