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갈 곳 잃은 IS 신부들, 어디로?

입력 2019.03.05 (10:47) 수정 2019.03.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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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S의 마지막 근거지, 시리아에서 잔당 소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IS를 제 발로 찾아가 그들의 신부가 됐던 여성과 그 자녀들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각 나라마다 깊은 고민에 빠졌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리아 북부의 알홀 난민 캠프.

IS 전투원의 부인과 아이들 약 90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난민 :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곳을 떠나고 싶어요."]

IS가 몰락하고 시리아 내전이 최종 국면에 돌입하자, IS 단원의 아내와 자녀들의 처우가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영국의 경우, 4년 전 자발적으로 IS를 찾아갔던 샤미마 베이굼의 시민권을 박탈했습니다.

[샤미마 베이굼/영국 출신 IS 신부 : "소식을 듣고 속상하고 절망했어요. 저와 제 아이에게 부당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일각에선 IS 꼬임에 넘어간 이념의 희생자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들이 적극적으로 테러를 독려했다며 송환을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도 적지 않았는데요.

[아흐말 마스루르/이슬람 성직자 :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비무슬람인들을 참수하는 것이 정당한 겁니까?"]

[타니아 호야/전 IS 신부 : "그녀는 이번 일로 교훈을 얻고 깨달았을 거예요. 우리는 그녀를 도와야 해요. 아이와 사회에 좋은 일이 될 거예요."]

논란 끝에 내린 영국 정부의 결정에, 무국적자가 될 위기에 몰린 베이굼.

이번엔 그녀의 남편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 역시 자발적으로 IS에 가담한 네덜란드인으로, 현재 시리아 북동부에 구금돼 있습니다.

[야호 리데이크/전 IS 전사/베이굼 남편 : "제가 한 일들을 매우 후회합니다. IS에서 정말 끔찍한 생활을 했어요."]

리데이크는 부인의 영국행이 막힌 상황에서 자신의 고향 네덜란드로 온 가족이 함께 귀국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야호 리데이크/전 IS 전사/베이굼 남편 : "네덜란드 정부가 우리가 귀환할 수 있도록 두 번째 기회를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고민에 빠진 네덜란드 정부는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국가안보 차원에서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지난 21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 소장이 접수됐습니다.

19살에 IS에 가담한 자신의 딸과 18개월 된 손주의 미국 입국을 허용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시블리/무타나 가족 변호인 : "미국의 법률 체계는 사람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습니다. 그리고 그게 무타나가 요청하는 겁니다. 그녀는 미국 법에 따라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습니다."]

2014년 시리아로 떠난 무타나는 IS 선전요원으로 활동했으나, 최근 수용소에 머물며 자신의 과거를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단호히 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현재 시리아에는 800여 명의 외국인 테러요원이 있습니다. 그녀는 그중 한 명이고, 테러리스트입니다. 미국 시민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IS 가담자의 입국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단호히 밝혔습니다.

최근 벨기에 상고법원도 벨기에 정부가 낸 상고심에 대해 IS 신부 2명과 이들의 자녀 6명에 대한 송환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는데요.

이들을 그냥 방치할 경우, 여성과 어린이라는 인도적인 문제 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시리아에 남겨진 수백 명의 IS 신부들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각 나라마다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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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05 10:40:01
    • 수정2019-03-05 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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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마지막 근거지, 시리아에서 잔당 소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IS를 제 발로 찾아가 그들의 신부가 됐던 여성과 그 자녀들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각 나라마다 깊은 고민에 빠졌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리아 북부의 알홀 난민 캠프.

IS 전투원의 부인과 아이들 약 90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난민 :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곳을 떠나고 싶어요."]

IS가 몰락하고 시리아 내전이 최종 국면에 돌입하자, IS 단원의 아내와 자녀들의 처우가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영국의 경우, 4년 전 자발적으로 IS를 찾아갔던 샤미마 베이굼의 시민권을 박탈했습니다.

[샤미마 베이굼/영국 출신 IS 신부 : "소식을 듣고 속상하고 절망했어요. 저와 제 아이에게 부당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일각에선 IS 꼬임에 넘어간 이념의 희생자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들이 적극적으로 테러를 독려했다며 송환을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도 적지 않았는데요.

[아흐말 마스루르/이슬람 성직자 :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비무슬람인들을 참수하는 것이 정당한 겁니까?"]

[타니아 호야/전 IS 신부 : "그녀는 이번 일로 교훈을 얻고 깨달았을 거예요. 우리는 그녀를 도와야 해요. 아이와 사회에 좋은 일이 될 거예요."]

논란 끝에 내린 영국 정부의 결정에, 무국적자가 될 위기에 몰린 베이굼.

이번엔 그녀의 남편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 역시 자발적으로 IS에 가담한 네덜란드인으로, 현재 시리아 북동부에 구금돼 있습니다.

[야호 리데이크/전 IS 전사/베이굼 남편 : "제가 한 일들을 매우 후회합니다. IS에서 정말 끔찍한 생활을 했어요."]

리데이크는 부인의 영국행이 막힌 상황에서 자신의 고향 네덜란드로 온 가족이 함께 귀국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야호 리데이크/전 IS 전사/베이굼 남편 : "네덜란드 정부가 우리가 귀환할 수 있도록 두 번째 기회를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고민에 빠진 네덜란드 정부는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국가안보 차원에서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지난 21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 소장이 접수됐습니다.

19살에 IS에 가담한 자신의 딸과 18개월 된 손주의 미국 입국을 허용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시블리/무타나 가족 변호인 : "미국의 법률 체계는 사람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습니다. 그리고 그게 무타나가 요청하는 겁니다. 그녀는 미국 법에 따라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습니다."]

2014년 시리아로 떠난 무타나는 IS 선전요원으로 활동했으나, 최근 수용소에 머물며 자신의 과거를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단호히 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현재 시리아에는 800여 명의 외국인 테러요원이 있습니다. 그녀는 그중 한 명이고, 테러리스트입니다. 미국 시민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IS 가담자의 입국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단호히 밝혔습니다.

최근 벨기에 상고법원도 벨기에 정부가 낸 상고심에 대해 IS 신부 2명과 이들의 자녀 6명에 대한 송환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는데요.

이들을 그냥 방치할 경우, 여성과 어린이라는 인도적인 문제 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시리아에 남겨진 수백 명의 IS 신부들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각 나라마다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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