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미세먼지 비상에도…제철소는 오염물질 무단 배출
입력 2019.03.07 (21:07)
수정 2019.03.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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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미세먼지 고통을 가중시킨 현장을 고발하겠습니다.
세계 최대 일관제철소를 운영하는 포스코입니다.
쇠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독 가스와 분진을 여과 절차 없이 마구 뿜어내는 현장을 KBS취재팀이 확인했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높이 백 10m의 거대한 용광로.
광양제철 제1고로 상부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시커먼 연기는 이내 근처 하늘을 삼킬 듯 뒤덮습니다.
제철소의 다른 고로 2 곳에서도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를 정비하고,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내부의 유독 잔류 가스와 분진 등을 '브리더'라는 비상 밸브로 뿜어내고 있습니다.
원래는 집진기 등 대기오염 저감 시설을 거쳐 굴뚝으로 내보내야 하지만, 아무런 여과절차 없이 오염물질을 외부로 무단 배출하고 있습니다.
고로 안의 석탄재와 일산화탄소 등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 물질입니다.
[이인화/조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영상으로 보이는 바로는 상당량의 분진이 배출되는 것으로 보여요. 그(고로) 안의 잠재돼있던 일산화탄소나 아황산가스도 나갈 것으로 추정은 됩니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고로는 모두 9기로 연간 백 20여 차례 정비와 재가동을 합니다.
한 차례 정비와 재가동을 할 때마다 길게는 한 시간.
짧게는 3-40분 동안 고농도 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를 부인합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관계자 : "((오염물질이) 아예 하나도 안 나간다는 게 공식 입장인가요?) 네 저희가 측정해본 적이 없습니다."]
취재가 계속되자 포스코는 다른 나라 제철소도 비슷한 상황이며 대기오염 물질은 소량 유출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관계자 : "(정비 과정에서)고로 안의 일부 잔류물이 스팀과 함께 나갈 수는 있습니다. 농도는 저희가 미미하다고 보고요..."]
실제로 고로 정비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걸 막을 수는 없는 걸까?
포스코는 이미 이와 관련한 특허를 수차례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로 정비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와 그 해법까지 다 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수완/광양만 녹색연합 사무국장 : "집진 설비 없이 대기 중에 그냥 유출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환경부가 지난 2017년 공식 집계한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대기 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은 3만 4천 6백여 톤입니다.
온 국민이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지만, 포스코 제철소는 미세먼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전국의 미세먼지 고통을 가중시킨 현장을 고발하겠습니다.
세계 최대 일관제철소를 운영하는 포스코입니다.
쇠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독 가스와 분진을 여과 절차 없이 마구 뿜어내는 현장을 KBS취재팀이 확인했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높이 백 10m의 거대한 용광로.
광양제철 제1고로 상부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시커먼 연기는 이내 근처 하늘을 삼킬 듯 뒤덮습니다.
제철소의 다른 고로 2 곳에서도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를 정비하고,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내부의 유독 잔류 가스와 분진 등을 '브리더'라는 비상 밸브로 뿜어내고 있습니다.
원래는 집진기 등 대기오염 저감 시설을 거쳐 굴뚝으로 내보내야 하지만, 아무런 여과절차 없이 오염물질을 외부로 무단 배출하고 있습니다.
고로 안의 석탄재와 일산화탄소 등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 물질입니다.
[이인화/조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영상으로 보이는 바로는 상당량의 분진이 배출되는 것으로 보여요. 그(고로) 안의 잠재돼있던 일산화탄소나 아황산가스도 나갈 것으로 추정은 됩니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고로는 모두 9기로 연간 백 20여 차례 정비와 재가동을 합니다.
한 차례 정비와 재가동을 할 때마다 길게는 한 시간.
짧게는 3-40분 동안 고농도 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를 부인합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관계자 : "((오염물질이) 아예 하나도 안 나간다는 게 공식 입장인가요?) 네 저희가 측정해본 적이 없습니다."]
취재가 계속되자 포스코는 다른 나라 제철소도 비슷한 상황이며 대기오염 물질은 소량 유출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관계자 : "(정비 과정에서)고로 안의 일부 잔류물이 스팀과 함께 나갈 수는 있습니다. 농도는 저희가 미미하다고 보고요..."]
실제로 고로 정비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걸 막을 수는 없는 걸까?
포스코는 이미 이와 관련한 특허를 수차례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로 정비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와 그 해법까지 다 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수완/광양만 녹색연합 사무국장 : "집진 설비 없이 대기 중에 그냥 유출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환경부가 지난 2017년 공식 집계한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대기 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은 3만 4천 6백여 톤입니다.
온 국민이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지만, 포스코 제철소는 미세먼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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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미세먼지 고통을 가중시킨 현장을 고발하겠습니다.
세계 최대 일관제철소를 운영하는 포스코입니다.
쇠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독 가스와 분진을 여과 절차 없이 마구 뿜어내는 현장을 KBS취재팀이 확인했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높이 백 10m의 거대한 용광로.
광양제철 제1고로 상부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시커먼 연기는 이내 근처 하늘을 삼킬 듯 뒤덮습니다.
제철소의 다른 고로 2 곳에서도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를 정비하고,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내부의 유독 잔류 가스와 분진 등을 '브리더'라는 비상 밸브로 뿜어내고 있습니다.
원래는 집진기 등 대기오염 저감 시설을 거쳐 굴뚝으로 내보내야 하지만, 아무런 여과절차 없이 오염물질을 외부로 무단 배출하고 있습니다.
고로 안의 석탄재와 일산화탄소 등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 물질입니다.
[이인화/조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영상으로 보이는 바로는 상당량의 분진이 배출되는 것으로 보여요. 그(고로) 안의 잠재돼있던 일산화탄소나 아황산가스도 나갈 것으로 추정은 됩니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고로는 모두 9기로 연간 백 20여 차례 정비와 재가동을 합니다.
한 차례 정비와 재가동을 할 때마다 길게는 한 시간.
짧게는 3-40분 동안 고농도 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를 부인합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관계자 : "((오염물질이) 아예 하나도 안 나간다는 게 공식 입장인가요?) 네 저희가 측정해본 적이 없습니다."]
취재가 계속되자 포스코는 다른 나라 제철소도 비슷한 상황이며 대기오염 물질은 소량 유출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관계자 : "(정비 과정에서)고로 안의 일부 잔류물이 스팀과 함께 나갈 수는 있습니다. 농도는 저희가 미미하다고 보고요..."]
실제로 고로 정비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걸 막을 수는 없는 걸까?
포스코는 이미 이와 관련한 특허를 수차례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로 정비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와 그 해법까지 다 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수완/광양만 녹색연합 사무국장 : "집진 설비 없이 대기 중에 그냥 유출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환경부가 지난 2017년 공식 집계한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대기 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은 3만 4천 6백여 톤입니다.
온 국민이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지만, 포스코 제철소는 미세먼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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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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