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알리고 극단 선택한 故 박선욱 간호사…‘산재’ 인정
입력 2019.03.08 (07:31)
수정 2019.03.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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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서너 시간 밖에 못자고 끼니는 매번 거르고 있다.'
지난해 이런 짤막한 메모를 남기고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른바 '태움'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 박선욱 간호사가 산재 판정을 받았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박선욱 간호사.
친구와 나눈 대화에는 신입 간호사의 불안이 가득합니다.
업무를 하는데 설명을 하나도 못 들어봤다,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하겠다, 스트레스가 가득해 정신을 못 차리겠다는 호소가 이어집니다.
사소한 의료사고까지 일어난 뒤 박 간호사는 입사 5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들은 사망 뒤에 간호사들 간의 괴롭힘, '태움'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윤주/故 박선욱 간호사 이모 : "'야, 너 사람 죽이려고 그래?' 이런 식으로 업무를 가르치는 듯하면서 사람 자존감을 (깎아내렸습니다)."]
경찰은 가혹행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태움' 문화를 없애라는 요구는 커져갔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박 간호사에 대한 산업재해를 인정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부담이 컸고, 적절한 교육체계나 지원 없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 피로가 누적되고 우울감이 증가하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유정재/근로복지공단 차장 : "과중한 업무와 개인의 내향적 성격 등으로 인한 재해자의 자살에 대해 산재를 인정한 것으로 향후 동일, 유사직종 사건의 판단에 선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다만 산재 판정에서 '태움'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하루 서너 시간 밖에 못자고 끼니는 매번 거르고 있다.'
지난해 이런 짤막한 메모를 남기고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른바 '태움'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 박선욱 간호사가 산재 판정을 받았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박선욱 간호사.
친구와 나눈 대화에는 신입 간호사의 불안이 가득합니다.
업무를 하는데 설명을 하나도 못 들어봤다,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하겠다, 스트레스가 가득해 정신을 못 차리겠다는 호소가 이어집니다.
사소한 의료사고까지 일어난 뒤 박 간호사는 입사 5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들은 사망 뒤에 간호사들 간의 괴롭힘, '태움'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윤주/故 박선욱 간호사 이모 : "'야, 너 사람 죽이려고 그래?' 이런 식으로 업무를 가르치는 듯하면서 사람 자존감을 (깎아내렸습니다)."]
경찰은 가혹행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태움' 문화를 없애라는 요구는 커져갔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박 간호사에 대한 산업재해를 인정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부담이 컸고, 적절한 교육체계나 지원 없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 피로가 누적되고 우울감이 증가하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유정재/근로복지공단 차장 : "과중한 업무와 개인의 내향적 성격 등으로 인한 재해자의 자살에 대해 산재를 인정한 것으로 향후 동일, 유사직종 사건의 판단에 선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다만 산재 판정에서 '태움'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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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3-08 08: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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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서너 시간 밖에 못자고 끼니는 매번 거르고 있다.'
지난해 이런 짤막한 메모를 남기고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른바 '태움'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 박선욱 간호사가 산재 판정을 받았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박선욱 간호사.
친구와 나눈 대화에는 신입 간호사의 불안이 가득합니다.
업무를 하는데 설명을 하나도 못 들어봤다,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하겠다, 스트레스가 가득해 정신을 못 차리겠다는 호소가 이어집니다.
사소한 의료사고까지 일어난 뒤 박 간호사는 입사 5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들은 사망 뒤에 간호사들 간의 괴롭힘, '태움'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윤주/故 박선욱 간호사 이모 : "'야, 너 사람 죽이려고 그래?' 이런 식으로 업무를 가르치는 듯하면서 사람 자존감을 (깎아내렸습니다)."]
경찰은 가혹행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태움' 문화를 없애라는 요구는 커져갔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박 간호사에 대한 산업재해를 인정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부담이 컸고, 적절한 교육체계나 지원 없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 피로가 누적되고 우울감이 증가하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유정재/근로복지공단 차장 : "과중한 업무와 개인의 내향적 성격 등으로 인한 재해자의 자살에 대해 산재를 인정한 것으로 향후 동일, 유사직종 사건의 판단에 선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다만 산재 판정에서 '태움'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하루 서너 시간 밖에 못자고 끼니는 매번 거르고 있다.'
지난해 이런 짤막한 메모를 남기고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른바 '태움'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 박선욱 간호사가 산재 판정을 받았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박선욱 간호사.
친구와 나눈 대화에는 신입 간호사의 불안이 가득합니다.
업무를 하는데 설명을 하나도 못 들어봤다,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하겠다, 스트레스가 가득해 정신을 못 차리겠다는 호소가 이어집니다.
사소한 의료사고까지 일어난 뒤 박 간호사는 입사 5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들은 사망 뒤에 간호사들 간의 괴롭힘, '태움'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윤주/故 박선욱 간호사 이모 : "'야, 너 사람 죽이려고 그래?' 이런 식으로 업무를 가르치는 듯하면서 사람 자존감을 (깎아내렸습니다)."]
경찰은 가혹행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태움' 문화를 없애라는 요구는 커져갔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박 간호사에 대한 산업재해를 인정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부담이 컸고, 적절한 교육체계나 지원 없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 피로가 누적되고 우울감이 증가하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유정재/근로복지공단 차장 : "과중한 업무와 개인의 내향적 성격 등으로 인한 재해자의 자살에 대해 산재를 인정한 것으로 향후 동일, 유사직종 사건의 판단에 선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다만 산재 판정에서 '태움'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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