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즈미시, AI 민관 협조체계 '튼튼'

입력 2019.03.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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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AI와 철새에 관한 기획보도 순섭니다.
일본의 AI 대응을 보면 비교적 차분합니다.
세계 최대 흑두루미 도래지인 일본 이즈미시의 경우
AI가 나타나도 도래지를 개방하는데요.
그러면서도 철저한 준비로 AI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철새와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 이즈미시를 양창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두루미 떼가 수확이 끝난 논을 뒤덮었습니다.

탐조객이 드나드는 도로에서도 두루미가 자유롭게 활동합니다.

전 세계 흑두루미의 80%인 만 3천여 마리가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겨울을 나는 일본 이즈미 시.

흑두루미를 비롯해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도미자와 요시미쯔/흑두루미 탐조객>
"두루미가 많이 찾아온다고 들어서 1년 기다려서 교토에서 여기까지 찾아오게 됐습니다."

이즈미시에 머물던 두루미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나타난 건 2011년.

주변 양계장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거라는 우려가 컸고
관찰 센터도 폐쇄됐습니다.

하지만 충격 속에서 얻은 수확도 있었습니다.

AI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방역 체계를 재점검한 겁니다.

철새의 출입을 차단하고 예방 목적의 소독을 하는
농가 방역이 강화됐고, 양계장과 자치단체가
AI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방역 대책을 세우는
협조 체계도 긴밀해졌습니다.

<가미무라 이사오/이즈미시 농정과 공무원>
"매년 철새들이 오는 시기 이전에 양계장, 관련 기관과 함께 연락 회의를 해서
(AI에 대한) 의식 수준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월동하는 두루미들이
혹시 AI 의심 증세를 보이지는 않는지 날마다 관찰합니다.

<미조구치 후미오/두루미 감시 주민>
"새 둥지 상태를 보고 도래지를 한 바퀴 돌면서
죽거나 병에 걸린 새가 있는지 관찰하고, 혹시 발견하면 바로 연락을 합니다."

두루미 관찰 센터는 고병원성 AI가 발병해도
폐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관찰 센터를 닫고 두루미를 방치한다면
두루미와 탐조객이 여기저기로 흩어져
AI 확산위험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유코 하라구치/이즈미 두루미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즈미의 경우 사람들이 도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센터를 폐쇄해도
(철새가 있는) 구역을 드나드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어요. 오히려 장소를 정해서
'이곳에서 봐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방역을 위해 좋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에 이어 2014년과 2016년에도
월동하는 두루미에서 AI가 나타났지만
큰 피해 없이 이겨낸 이즈미시.

세계 최대의 흑두루미 도래지에선
철새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이즈미시에서 KBS 뉴스 양창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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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이즈미시, AI 민관 협조체계 '튼튼'
    • 입력 2019-03-08 10:04:38
    930뉴스(광주)
[앵커멘트] AI와 철새에 관한 기획보도 순섭니다. 일본의 AI 대응을 보면 비교적 차분합니다. 세계 최대 흑두루미 도래지인 일본 이즈미시의 경우 AI가 나타나도 도래지를 개방하는데요. 그러면서도 철저한 준비로 AI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철새와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 이즈미시를 양창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두루미 떼가 수확이 끝난 논을 뒤덮었습니다. 탐조객이 드나드는 도로에서도 두루미가 자유롭게 활동합니다. 전 세계 흑두루미의 80%인 만 3천여 마리가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겨울을 나는 일본 이즈미 시. 흑두루미를 비롯해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도미자와 요시미쯔/흑두루미 탐조객> "두루미가 많이 찾아온다고 들어서 1년 기다려서 교토에서 여기까지 찾아오게 됐습니다." 이즈미시에 머물던 두루미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나타난 건 2011년. 주변 양계장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거라는 우려가 컸고 관찰 센터도 폐쇄됐습니다. 하지만 충격 속에서 얻은 수확도 있었습니다. AI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방역 체계를 재점검한 겁니다. 철새의 출입을 차단하고 예방 목적의 소독을 하는 농가 방역이 강화됐고, 양계장과 자치단체가 AI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방역 대책을 세우는 협조 체계도 긴밀해졌습니다. <가미무라 이사오/이즈미시 농정과 공무원> "매년 철새들이 오는 시기 이전에 양계장, 관련 기관과 함께 연락 회의를 해서 (AI에 대한) 의식 수준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월동하는 두루미들이 혹시 AI 의심 증세를 보이지는 않는지 날마다 관찰합니다. <미조구치 후미오/두루미 감시 주민> "새 둥지 상태를 보고 도래지를 한 바퀴 돌면서 죽거나 병에 걸린 새가 있는지 관찰하고, 혹시 발견하면 바로 연락을 합니다." 두루미 관찰 센터는 고병원성 AI가 발병해도 폐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관찰 센터를 닫고 두루미를 방치한다면 두루미와 탐조객이 여기저기로 흩어져 AI 확산위험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유코 하라구치/이즈미 두루미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즈미의 경우 사람들이 도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센터를 폐쇄해도 (철새가 있는) 구역을 드나드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어요. 오히려 장소를 정해서 '이곳에서 봐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방역을 위해 좋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에 이어 2014년과 2016년에도 월동하는 두루미에서 AI가 나타났지만 큰 피해 없이 이겨낸 이즈미시. 세계 최대의 흑두루미 도래지에선 철새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이즈미시에서 KBS 뉴스 양창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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