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틀고 창문 꽉…이산화탄소에 ‘숨 막히는 교실’
입력 2019.03.08 (21:29)
수정 2019.03.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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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올해 안에 모든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공기청정기가 있는 교실의 공기 질을 측정해봤더니 미세먼지는 줄었지만 대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중학교는 지난해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습니다.
공기청정기가 있는 교실입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직접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해보겠습니다.
켠 지 45분이 지나자 미세먼지가 절반 정도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집니다.
금세 기준치의 2배를 넘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교실 320여 곳의 1년간 공기 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학생들이 등교한 뒤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했습니다.
[윤현준/공기청정기 업체 연구원 : "학생들이 25명에서 30명 정도 생활하고 숨을 쉬기 때문에 사람 호흡으로 인해서 농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어린이집의 공기 질도 측정해봤습니다.
더 좁고 밀폐된 공간은 공기청정기를 가동해도, 그렇지 않은 공간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습니다.
공기청정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문과 창문을 꽉 닫아놓은 탓입니다.
[김미희/어린이집 보육교사 : "요즘 미세먼지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그래서 환기는 아이들이 좀 없을 때 그럴 때 하고 있어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졸림과 집중력 저하,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경남/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공기청정기만 과신하고 환기를 안 시키다 보면 오히려 그런 가스상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건강 영향이 클 수가 있겠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틈틈이, 2시간에 한 번씩은 환기해야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건물에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환기 장치를 설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정부가 올해 안에 모든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공기청정기가 있는 교실의 공기 질을 측정해봤더니 미세먼지는 줄었지만 대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중학교는 지난해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습니다.
공기청정기가 있는 교실입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직접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해보겠습니다.
켠 지 45분이 지나자 미세먼지가 절반 정도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집니다.
금세 기준치의 2배를 넘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교실 320여 곳의 1년간 공기 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학생들이 등교한 뒤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했습니다.
[윤현준/공기청정기 업체 연구원 : "학생들이 25명에서 30명 정도 생활하고 숨을 쉬기 때문에 사람 호흡으로 인해서 농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어린이집의 공기 질도 측정해봤습니다.
더 좁고 밀폐된 공간은 공기청정기를 가동해도, 그렇지 않은 공간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습니다.
공기청정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문과 창문을 꽉 닫아놓은 탓입니다.
[김미희/어린이집 보육교사 : "요즘 미세먼지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그래서 환기는 아이들이 좀 없을 때 그럴 때 하고 있어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졸림과 집중력 저하,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경남/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공기청정기만 과신하고 환기를 안 시키다 보면 오히려 그런 가스상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건강 영향이 클 수가 있겠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틈틈이, 2시간에 한 번씩은 환기해야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건물에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환기 장치를 설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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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청정기 틀고 창문 꽉…이산화탄소에 ‘숨 막히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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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08 21:31:40
- 수정2019-03-10 10:22:51
[앵커]
정부가 올해 안에 모든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공기청정기가 있는 교실의 공기 질을 측정해봤더니 미세먼지는 줄었지만 대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중학교는 지난해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습니다.
공기청정기가 있는 교실입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직접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해보겠습니다.
켠 지 45분이 지나자 미세먼지가 절반 정도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집니다.
금세 기준치의 2배를 넘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교실 320여 곳의 1년간 공기 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학생들이 등교한 뒤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했습니다.
[윤현준/공기청정기 업체 연구원 : "학생들이 25명에서 30명 정도 생활하고 숨을 쉬기 때문에 사람 호흡으로 인해서 농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어린이집의 공기 질도 측정해봤습니다.
더 좁고 밀폐된 공간은 공기청정기를 가동해도, 그렇지 않은 공간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습니다.
공기청정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문과 창문을 꽉 닫아놓은 탓입니다.
[김미희/어린이집 보육교사 : "요즘 미세먼지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그래서 환기는 아이들이 좀 없을 때 그럴 때 하고 있어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졸림과 집중력 저하,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경남/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공기청정기만 과신하고 환기를 안 시키다 보면 오히려 그런 가스상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건강 영향이 클 수가 있겠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틈틈이, 2시간에 한 번씩은 환기해야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건물에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환기 장치를 설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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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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