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닭싸움 도박’ 성행…판돈 10억 원 경기도

입력 2019.03.10 (12:06) 수정 2019.03.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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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학대라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불법인 닭싸움, 태국에서는 여전히 인깁니다.

합법적으로 도박을 할 수 있는 곳인데요.

태국엔 등록된 닭싸움장만 5천여 곳이고, 한 경기에 오가는 판돈이 최고 10억 원이나 될 정도라고 합니다.

방콕 유석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 주위의 털을 곧게 세워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고, 빈틈이 보이면 날아올라 발톱으로, 부리로 공격합니다.

격투기 경기처럼 휴식시간엔 지친 닭의 기력을 회복시켜 줍니다.

[쑤라싯/싸움닭 조련사 : "싸움닭은 체력이 중요합니다. 닭이 힘이 없으면 모든 게 끝입니다."]

싸움이 계속될수록 지켜보는 관객들의 열기도 점점 뜨거워집니다.

경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닭싸움의 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돈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중간에도 베팅 금액은 계속 올라갑니다.

닭 주인들 사이의 내기 금액은 보통 수천만 원 대.

한 경기에 10억 원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써 깐자나/싸움닭 주인 : "(다음 주에도) 빠품타니 경기장에서 2,600만 밧(9억 원)짜리 경기가 있습니다. 금액은 계속 올라갈 것 같습니다."]

승패에 거금이 걸려있다 보니 매일 훈련을 합니다.

잘키운 싸움닭 몸값은 스포츠 선수 수준.

최근 한 우승 닭 주인은 7억 원에 닭을 팔라는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태국의 전통 스포츠라고 하지만 동물 학대라는 비판은 끊이지 않습니다.

[로저 로한/태국 동물보호협회 회장 : "닭싸움을 도박의 문제로만 접근하고 동물 학대의 측면은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태국의 닭싸움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 정도.

5천여 곳의 허가된 경기장 외에서 도박은 불법이지만 당국의 묵인 속에 동네마다 무허가 닭싸움장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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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닭싸움 도박’ 성행…판돈 10억 원 경기도
    • 입력 2019-03-10 12:08:30
    • 수정2019-03-10 12:09:21
    뉴스 12
[앵커]

동물학대라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불법인 닭싸움, 태국에서는 여전히 인깁니다.

합법적으로 도박을 할 수 있는 곳인데요.

태국엔 등록된 닭싸움장만 5천여 곳이고, 한 경기에 오가는 판돈이 최고 10억 원이나 될 정도라고 합니다.

방콕 유석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 주위의 털을 곧게 세워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고, 빈틈이 보이면 날아올라 발톱으로, 부리로 공격합니다.

격투기 경기처럼 휴식시간엔 지친 닭의 기력을 회복시켜 줍니다.

[쑤라싯/싸움닭 조련사 : "싸움닭은 체력이 중요합니다. 닭이 힘이 없으면 모든 게 끝입니다."]

싸움이 계속될수록 지켜보는 관객들의 열기도 점점 뜨거워집니다.

경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닭싸움의 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돈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중간에도 베팅 금액은 계속 올라갑니다.

닭 주인들 사이의 내기 금액은 보통 수천만 원 대.

한 경기에 10억 원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써 깐자나/싸움닭 주인 : "(다음 주에도) 빠품타니 경기장에서 2,600만 밧(9억 원)짜리 경기가 있습니다. 금액은 계속 올라갈 것 같습니다."]

승패에 거금이 걸려있다 보니 매일 훈련을 합니다.

잘키운 싸움닭 몸값은 스포츠 선수 수준.

최근 한 우승 닭 주인은 7억 원에 닭을 팔라는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태국의 전통 스포츠라고 하지만 동물 학대라는 비판은 끊이지 않습니다.

[로저 로한/태국 동물보호협회 회장 : "닭싸움을 도박의 문제로만 접근하고 동물 학대의 측면은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태국의 닭싸움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 정도.

5천여 곳의 허가된 경기장 외에서 도박은 불법이지만 당국의 묵인 속에 동네마다 무허가 닭싸움장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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