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석유값 내릴땐 ‘굼벵이’, 왜 더디나 알아봤더니…

입력 2019.03.12 (21:35) 수정 2019.03.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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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유소 석유값, 오를 때는 속전속결이지만 내릴 때는 한없이 더디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인데, 이런 속도차이, 이유가 뭘까요,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주유소.

정유사에서 석유를 공급받아 팔지만 원가는 모른다고 합니다.

[A 주유소 사장/음성변조 : "오늘 기름 들어와도 (원가를) 몰라요. 당연히 불합리하지, 가격을 알아야죠."]

정유사는 원가를 월말에야 알려줍니다.

대부분의 주유소는 원가를 모른 상태에서 이윤을 붙여야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에 소극적입니다.

[A 주유소 사장/음성변조 : "오르락내리락 금방 못 하는 거예요. 당연하잖아요? 정유사에서 (원가를) 책정해 줘야지... 뭐 가격을 알아야지 맞춰 주죠."]

반면 알뜰주유소는 원가를 미리 공개해, 원가가 내리면 반영이 빠른 편입니다.

[B 알뜰주유소 사장 : "좋죠, 확실히. 이 가격(원가)을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정하면 그냥 되니까..."]

지난해 유류세 인하 사흘뒤 일반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 간 판매가격 인하 폭 차이는 20%포인트가 넘었지만 12일 뒤에는 1%포인트 대로 좁혀졌습니다.

원가를 뒤늦게 파악한 주유소가 늦게 내린 걸로 분석됩니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 몫입니다.

[이서혜/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 연구실장 : "공급받는 가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본인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조금 더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사후정산을 하면 일정기간 중 최저가로 공급하기때문에 주유소가 사후정산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주유소 측 말은 다릅니다.

[C 주유소 사장/음성변조 : "정유사에서 하라고 하니까 하는 것이지. 우리가 선택할 권리가 없습니다."]

정유사들은 사후정산을 선택한 주유소 비율은 공개하지 않는 상황.

실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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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 석유값 내릴땐 ‘굼벵이’, 왜 더디나 알아봤더니…
    • 입력 2019-03-12 21:37:11
    • 수정2019-03-12 21: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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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유소 석유값, 오를 때는 속전속결이지만 내릴 때는 한없이 더디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인데, 이런 속도차이, 이유가 뭘까요,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주유소.

정유사에서 석유를 공급받아 팔지만 원가는 모른다고 합니다.

[A 주유소 사장/음성변조 : "오늘 기름 들어와도 (원가를) 몰라요. 당연히 불합리하지, 가격을 알아야죠."]

정유사는 원가를 월말에야 알려줍니다.

대부분의 주유소는 원가를 모른 상태에서 이윤을 붙여야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에 소극적입니다.

[A 주유소 사장/음성변조 : "오르락내리락 금방 못 하는 거예요. 당연하잖아요? 정유사에서 (원가를) 책정해 줘야지... 뭐 가격을 알아야지 맞춰 주죠."]

반면 알뜰주유소는 원가를 미리 공개해, 원가가 내리면 반영이 빠른 편입니다.

[B 알뜰주유소 사장 : "좋죠, 확실히. 이 가격(원가)을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정하면 그냥 되니까..."]

지난해 유류세 인하 사흘뒤 일반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 간 판매가격 인하 폭 차이는 20%포인트가 넘었지만 12일 뒤에는 1%포인트 대로 좁혀졌습니다.

원가를 뒤늦게 파악한 주유소가 늦게 내린 걸로 분석됩니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 몫입니다.

[이서혜/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 연구실장 : "공급받는 가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본인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조금 더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사후정산을 하면 일정기간 중 최저가로 공급하기때문에 주유소가 사후정산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주유소 측 말은 다릅니다.

[C 주유소 사장/음성변조 : "정유사에서 하라고 하니까 하는 것이지. 우리가 선택할 권리가 없습니다."]

정유사들은 사후정산을 선택한 주유소 비율은 공개하지 않는 상황.

실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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