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논란의 벽 넘어야

입력 2019.03.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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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5.18 당시 헬기 사격의 진실이 38년 만인 지난해,
정부 보고서를 통해 공식 확인됐습니다.
5.18과 관련해 수많은 증언과 기록에도 불구하고
39년이 넘도록 여전히 '논쟁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사안들이
적지 않은데요.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조사와 결과 보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영화 기잡니다.


[리포트]
5.18 당시 계엄군이 집단발포했던 전남도청 앞,

시민 30여 명이 총에 맞아 숨졌지만
신군부는 시민들이 먼저 총을 쐈다며
광주청문회에서도 같은 증언을 합니다.

<최00/5.18 당시 공수부대 여단장>
"옥상에서 총탄이 날아오고요..."

<김00/5.18 당시 공수부대 대대장>
"어디서 사격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총소리가 들려가지고..."

하지만 당시 경찰이 기록한 무기탈취 시점을 확인하면
명백한 조작과 사실 왜곡입니다.

5.18 당시 '좌익 제소자 구출'을 위해
교도소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교도소 습격사건'

이 역시 광주 외곽을 봉쇄하던 계엄군이
교도소를 지나던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겁니다.

<최용주/5.18 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
"엄격한 의미에서 일종의 양민 살해, 학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증언과 기록이 남아있지만
정부 차원의 공식 조사가 없다 보니
39년째 '논쟁의 영역'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5.18 직후 신군부에 의해
왜곡 조작된 군 기록은 여전히 역사 왜곡의 근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희송/전남대 5.18 연구교수>?
"결정적 증거가 드러났을 때 마지못해 인정하고,
마지못해 인정한 부분들은 쟁점으로 끌어가는"

39년 동안 논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5.18 진실.

정부 차원의 조사와 보고서 채택이 절실하지만
5.18 특조위는 특별법 통과 6개월째 출범도 못 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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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논란의 벽 넘어야
    • 입력 2019-03-13 07: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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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5.18 당시 헬기 사격의 진실이 38년 만인 지난해, 정부 보고서를 통해 공식 확인됐습니다. 5.18과 관련해 수많은 증언과 기록에도 불구하고 39년이 넘도록 여전히 '논쟁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사안들이 적지 않은데요.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조사와 결과 보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영화 기잡니다. [리포트] 5.18 당시 계엄군이 집단발포했던 전남도청 앞, 시민 30여 명이 총에 맞아 숨졌지만 신군부는 시민들이 먼저 총을 쐈다며 광주청문회에서도 같은 증언을 합니다. <최00/5.18 당시 공수부대 여단장> "옥상에서 총탄이 날아오고요..." <김00/5.18 당시 공수부대 대대장> "어디서 사격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총소리가 들려가지고..." 하지만 당시 경찰이 기록한 무기탈취 시점을 확인하면 명백한 조작과 사실 왜곡입니다. 5.18 당시 '좌익 제소자 구출'을 위해 교도소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교도소 습격사건' 이 역시 광주 외곽을 봉쇄하던 계엄군이 교도소를 지나던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겁니다. <최용주/5.18 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 "엄격한 의미에서 일종의 양민 살해, 학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증언과 기록이 남아있지만 정부 차원의 공식 조사가 없다 보니 39년째 '논쟁의 영역'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5.18 직후 신군부에 의해 왜곡 조작된 군 기록은 여전히 역사 왜곡의 근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희송/전남대 5.18 연구교수>? "결정적 증거가 드러났을 때 마지못해 인정하고, 마지못해 인정한 부분들은 쟁점으로 끌어가는" 39년 동안 논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5.18 진실. 정부 차원의 조사와 보고서 채택이 절실하지만 5.18 특조위는 특별법 통과 6개월째 출범도 못 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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