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보잉 맥스 공포 확산’

입력 2019.03.13 (20:38) 수정 2019.03.13 (20: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뭐죠?

[기자]

지난 일요일 에티오피아에서 날아든 비보였죠,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불과 넉 달 전에도 같은 기종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키워드는 '보잉 맥스 공포 확산' 입니다.

이 기종을 피하려고 내가 탈 여객기 기종을 알아보는 법을 알려주는 기사까지 나왔을 정도인데요.

이렇게 불안이 커지면서 이 기종의 운항 중단을 선언한 나라가 유럽 쪽과 우리나라 또 중국, 그리고 베트남, 홍콩까지 27개 나라에 달하고요,

이중 8개 나라는, 다른 나라 항공사 보잉 맥스의 자국 영공 통과까지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안드레아스 쇼이어/독일 교통부 장관 :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추락사고 원인이 조사되고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운항을 금지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앵커]

이렇게 여러 나라가 운항 중단을 결정한 걸 보면 단순히 같은 기종이 또 추락해서 그런 것 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기자]

아직까진 사고 원인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없습니다.

다만, 두 사고의 연관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번 에티오피아 항공의 경우 이륙 뒤 6분 만에 지난번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의 경우 이륙 뒤 13분 만에 추락했습니다.

또, 두 여객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종사가 착륙을 시도한 공통점이 있고요,

추락 직전 모두 조종사가 이상 비상신호를 보냈습니다.

[메리 샤이보/미국 항공 전문가 : "사고 조사 당국은 이전 추락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당국이 경험을 바탕으로 조사 중인 것은 바로 두 추락 사고 간 연관성입니다."]

넉달 전, 라이언에어 추락 사고 당시 자동항법장치의 오작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당시 라이언에어는 사고가 나기 전에도 오작동을 겪었다는 조종사들의 말까지 전한 바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교통당국은 오작동으로 여객기를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는데요.

다만, 조종석 음성 녹음 장치가 올해 1월에야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현재 정밀 분석중이고요 오는 8월에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기체의 '오작동' 가능성이 이미 제기가 됐던거군요? 그런데 어떻게 운항을 계속 할 수 있던거죠?

[기자]

라이언에어 사고 조사 당시 오작동 가능성에 대해 보잉사도 입장을 냈었습니다.

센서에 오류가 생기거나 하면 자동항법장치가 상황을 잘못 판단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갑작스러운 강하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있다, 그럴 땐 조종사가 수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던 겁니다.

하지만 자동항법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수동으로 전환하는 건 일반적인 메뉴얼이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조종사 실수나 정비 미숙 쪽으로 좀더 무게가 실리면서 조금씩 잊혀지다가 이번에 같은 기종이 또 사고가 나니까 비로소 '정말 기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불신이 확 커진 겁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운항 중단이 잇따르고 있는데 보잉사의 입장이 궁금하네요?

[기자]

입장을 안낼 수 가 없겠죠.

보잉사는 운항중단을 선언한 국가들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은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도 해당 기종이 안전하다며 운항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보잉을 두둔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줄줄이 운항 중단을 결정하는 가운데 운항 중단은 없을 거라고 밝힌 나라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태국, 싱가포르 정도입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AP통신의 보도를 보면,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에 맥스8 기종과 관련해서 자동항법장치 작동 후 기수가 저절로 내려갔다는 조종사의 보고가 최소 2건 전달됐습니다.

한 보고서엔 기장이 자동항법장치를 작동한 직후 부기장이 '하강한다'고 소리쳤고 이어 기체의 지상접근을 알리는 음성 경보가 울려서 기장이 즉시 자동항법장치를 끄고 고도를 끌어올렸다고 적혀있습니다.

아주 긴박한 상황이었을 텐데요.

이걸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게 앞서 말씀드렸듯이 자동항법장치 오작동 논란이 있었고, 이번 사고와 넉달 전 사고 모두 추락 직전 고도가 급변하는 상황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지난번 라이언에어 사고에 따른 대책으로 보잉사가 현재 맥스 기종 전반에 대해 조종 제어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하고 있는 사실과, 2017년 맥스의 출시를 앞두고 당시 엔진 공급업체가 터빈 부품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맥스 공포'를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보잉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보잉의 앞날을 어둡게 보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가는 이미 많이 떨어졌고요,

특히 맥스8 기종은 보잉사의 베스트 셀러 기종인 737의 4세대 모델로 2017년 5월 민간 항공사에 처음 인도된 최신형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350대 정도가 운용 중인데 출시 이후 저가항공사 증편 같은 시대적 상황과도 맞아 떨어져서 이미 받은 주문량만 4,600여 대 정도로 최고 히트작이라고 합니다.

잘 나가던 보잉에게 이번 사고가 엄청난 악재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인데요.

당장, 운항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문제에 직면하게 됐고요,

기체 결함 여부에 따라 주문 취소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조사 과정을 잘 지켜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오늘의 픽] ‘보잉 맥스 공포 확산’
    • 입력 2019-03-13 20:09:51
    • 수정2019-03-13 20:48:41
    글로벌24
[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뭐죠?

[기자]

지난 일요일 에티오피아에서 날아든 비보였죠,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불과 넉 달 전에도 같은 기종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키워드는 '보잉 맥스 공포 확산' 입니다.

이 기종을 피하려고 내가 탈 여객기 기종을 알아보는 법을 알려주는 기사까지 나왔을 정도인데요.

이렇게 불안이 커지면서 이 기종의 운항 중단을 선언한 나라가 유럽 쪽과 우리나라 또 중국, 그리고 베트남, 홍콩까지 27개 나라에 달하고요,

이중 8개 나라는, 다른 나라 항공사 보잉 맥스의 자국 영공 통과까지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안드레아스 쇼이어/독일 교통부 장관 :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추락사고 원인이 조사되고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운항을 금지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앵커]

이렇게 여러 나라가 운항 중단을 결정한 걸 보면 단순히 같은 기종이 또 추락해서 그런 것 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기자]

아직까진 사고 원인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없습니다.

다만, 두 사고의 연관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번 에티오피아 항공의 경우 이륙 뒤 6분 만에 지난번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의 경우 이륙 뒤 13분 만에 추락했습니다.

또, 두 여객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종사가 착륙을 시도한 공통점이 있고요,

추락 직전 모두 조종사가 이상 비상신호를 보냈습니다.

[메리 샤이보/미국 항공 전문가 : "사고 조사 당국은 이전 추락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당국이 경험을 바탕으로 조사 중인 것은 바로 두 추락 사고 간 연관성입니다."]

넉달 전, 라이언에어 추락 사고 당시 자동항법장치의 오작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당시 라이언에어는 사고가 나기 전에도 오작동을 겪었다는 조종사들의 말까지 전한 바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교통당국은 오작동으로 여객기를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는데요.

다만, 조종석 음성 녹음 장치가 올해 1월에야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현재 정밀 분석중이고요 오는 8월에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기체의 '오작동' 가능성이 이미 제기가 됐던거군요? 그런데 어떻게 운항을 계속 할 수 있던거죠?

[기자]

라이언에어 사고 조사 당시 오작동 가능성에 대해 보잉사도 입장을 냈었습니다.

센서에 오류가 생기거나 하면 자동항법장치가 상황을 잘못 판단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갑작스러운 강하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있다, 그럴 땐 조종사가 수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던 겁니다.

하지만 자동항법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수동으로 전환하는 건 일반적인 메뉴얼이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조종사 실수나 정비 미숙 쪽으로 좀더 무게가 실리면서 조금씩 잊혀지다가 이번에 같은 기종이 또 사고가 나니까 비로소 '정말 기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불신이 확 커진 겁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운항 중단이 잇따르고 있는데 보잉사의 입장이 궁금하네요?

[기자]

입장을 안낼 수 가 없겠죠.

보잉사는 운항중단을 선언한 국가들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은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도 해당 기종이 안전하다며 운항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보잉을 두둔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줄줄이 운항 중단을 결정하는 가운데 운항 중단은 없을 거라고 밝힌 나라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태국, 싱가포르 정도입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AP통신의 보도를 보면,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에 맥스8 기종과 관련해서 자동항법장치 작동 후 기수가 저절로 내려갔다는 조종사의 보고가 최소 2건 전달됐습니다.

한 보고서엔 기장이 자동항법장치를 작동한 직후 부기장이 '하강한다'고 소리쳤고 이어 기체의 지상접근을 알리는 음성 경보가 울려서 기장이 즉시 자동항법장치를 끄고 고도를 끌어올렸다고 적혀있습니다.

아주 긴박한 상황이었을 텐데요.

이걸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게 앞서 말씀드렸듯이 자동항법장치 오작동 논란이 있었고, 이번 사고와 넉달 전 사고 모두 추락 직전 고도가 급변하는 상황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지난번 라이언에어 사고에 따른 대책으로 보잉사가 현재 맥스 기종 전반에 대해 조종 제어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하고 있는 사실과, 2017년 맥스의 출시를 앞두고 당시 엔진 공급업체가 터빈 부품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맥스 공포'를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보잉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보잉의 앞날을 어둡게 보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가는 이미 많이 떨어졌고요,

특히 맥스8 기종은 보잉사의 베스트 셀러 기종인 737의 4세대 모델로 2017년 5월 민간 항공사에 처음 인도된 최신형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350대 정도가 운용 중인데 출시 이후 저가항공사 증편 같은 시대적 상황과도 맞아 떨어져서 이미 받은 주문량만 4,600여 대 정도로 최고 히트작이라고 합니다.

잘 나가던 보잉에게 이번 사고가 엄청난 악재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인데요.

당장, 운항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문제에 직면하게 됐고요,

기체 결함 여부에 따라 주문 취소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조사 과정을 잘 지켜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