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서 구조된 반려견 85마리 안락사 위기

입력 2019.03.14 (07:39) 수정 2019.03.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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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대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 80여 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부부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지자 지자체가 입양자를 찾고 있는데, 입양이 안 되는 반려견들은 안락사시킬 계획입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의 한 시골 외딴집입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개 수십 마리가 사납게 짖어댑니다.

집안 곳곳에서 개들이 뛰쳐나오기도 합니다.

이곳에 사는 70대 부부가 10여 년 전 유기견 두 마리를 데려와 길렀는데, 그동안 백 마리로 늘었습니다.

부부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사실상 먹이만 주고 관리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불편했지. 맨날 짖고. 개가 내려와서 밭에도 못 가요. 어찌나 짖고 내려오는지…"]

최근 부부가 건강까지 나빠져 더 이상 기를 수 없게 되자, 통영시와 119구조대가 나서 반려견 100마리를 구조해 임시보호소로 옮겼습니다.

이 가운데 어린 강아지 15마리는 입양됐지만, 나머지 85마리는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구조된 유기견 대다수는 야생성이 강해 성격이 사납고 '믹스견'이어서 입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영시는 관리 공간과 비용 부족 등을 이유로 입양이 안 되는 반려견들을 안락사시킬 계획입니다.

동물단체는 자치단체의 관리 감독 소홀과 관심 부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애라/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 : "동물등록이 만약에 제대로 됐다면, 지자체에서 관리 감독을 하고 처벌을 한다든지 계도를 한다든지 이런 조치가 됐더라면 이렇게까지 많은 수가 늘어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통영시는 구조된 반려견들의 안락사를 늦추기 위해 보호 기간을 애초보다 두 달 더 늘리고, 입양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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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서 구조된 반려견 85마리 안락사 위기
    • 입력 2019-03-14 07:47:15
    • 수정2019-03-14 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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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대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 80여 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부부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지자 지자체가 입양자를 찾고 있는데, 입양이 안 되는 반려견들은 안락사시킬 계획입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의 한 시골 외딴집입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개 수십 마리가 사납게 짖어댑니다.

집안 곳곳에서 개들이 뛰쳐나오기도 합니다.

이곳에 사는 70대 부부가 10여 년 전 유기견 두 마리를 데려와 길렀는데, 그동안 백 마리로 늘었습니다.

부부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사실상 먹이만 주고 관리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불편했지. 맨날 짖고. 개가 내려와서 밭에도 못 가요. 어찌나 짖고 내려오는지…"]

최근 부부가 건강까지 나빠져 더 이상 기를 수 없게 되자, 통영시와 119구조대가 나서 반려견 100마리를 구조해 임시보호소로 옮겼습니다.

이 가운데 어린 강아지 15마리는 입양됐지만, 나머지 85마리는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구조된 유기견 대다수는 야생성이 강해 성격이 사납고 '믹스견'이어서 입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영시는 관리 공간과 비용 부족 등을 이유로 입양이 안 되는 반려견들을 안락사시킬 계획입니다.

동물단체는 자치단체의 관리 감독 소홀과 관심 부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애라/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 : "동물등록이 만약에 제대로 됐다면, 지자체에서 관리 감독을 하고 처벌을 한다든지 계도를 한다든지 이런 조치가 됐더라면 이렇게까지 많은 수가 늘어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통영시는 구조된 반려견들의 안락사를 늦추기 위해 보호 기간을 애초보다 두 달 더 늘리고, 입양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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