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여 가족 ‘옆문’ 입학”…미국, 입시비리 파문 확산

입력 2019.03.14 (19:20) 수정 2019.03.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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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유명 연예인과 부유층들이 입시 컨설턴트에게 거액을 주고 자녀들을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사건이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부잣집에게 기회를 빼앗겼다는 학생들의 분노가 SNS에 넘쳐났고, 미 의회에선 대입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60여 가족이 '옆문'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다."

미국 대입 비리의 핵심 인물인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의 발언이라며 미 NBC 방송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가 확보한 자료로 알려졌는데, 전날 연방 검찰의 수사 발표보다 규모가 훨씬 큽니다.

[앤드류 E. 레링/보스턴 연방지방검찰청 검사/어제 : "33명의 학부모들이 뇌물을 사용하고 가짜 학업 및 운동 자격증을 이용하여 자녀의 특정 학교 입학을 보장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지불했습니다"]

돈만 내면 원하는 명문대 입학을 확실히 보장해 준 입시 컨설턴트가 실제 존재했다는 사실에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로리 할티마이어/고등학생 : "저는 SAT를 준비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공부해요. 제 자리를 그런 노력을 할 필요가 없는 이들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니 정말 화가 납니다."]

하버드대 출신이 SAT 시험을 대신 응시해주고, 매수된 운동 코치들은 국가 대표급 선수 경력도 만들어줬습니다.

여기에 부정 입학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연예인 자녀들의 철없는 자랑은 여론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올리비아 제이드/TV 스타 로리 러프린의 둘째 딸 : "난 파티 같은 경험을 원할 뿐이죠. 학교에 관심이 없어요. "]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일반 학생들이 불평등한 운동장에서 입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의회에서도 명문대 입학에 필요한 대외활동 경력 등을 만들기 위해 거액의 돈이 들어가는 현행 입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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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60여 가족 ‘옆문’ 입학”…미국, 입시비리 파문 확산
    • 입력 2019-03-14 19:24:57
    • 수정2019-03-14 21:55:32
    뉴스 7
[앵커]

미국의 유명 연예인과 부유층들이 입시 컨설턴트에게 거액을 주고 자녀들을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사건이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부잣집에게 기회를 빼앗겼다는 학생들의 분노가 SNS에 넘쳐났고, 미 의회에선 대입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60여 가족이 '옆문'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다."

미국 대입 비리의 핵심 인물인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의 발언이라며 미 NBC 방송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가 확보한 자료로 알려졌는데, 전날 연방 검찰의 수사 발표보다 규모가 훨씬 큽니다.

[앤드류 E. 레링/보스턴 연방지방검찰청 검사/어제 : "33명의 학부모들이 뇌물을 사용하고 가짜 학업 및 운동 자격증을 이용하여 자녀의 특정 학교 입학을 보장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지불했습니다"]

돈만 내면 원하는 명문대 입학을 확실히 보장해 준 입시 컨설턴트가 실제 존재했다는 사실에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로리 할티마이어/고등학생 : "저는 SAT를 준비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공부해요. 제 자리를 그런 노력을 할 필요가 없는 이들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니 정말 화가 납니다."]

하버드대 출신이 SAT 시험을 대신 응시해주고, 매수된 운동 코치들은 국가 대표급 선수 경력도 만들어줬습니다.

여기에 부정 입학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연예인 자녀들의 철없는 자랑은 여론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올리비아 제이드/TV 스타 로리 러프린의 둘째 딸 : "난 파티 같은 경험을 원할 뿐이죠. 학교에 관심이 없어요. "]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일반 학생들이 불평등한 운동장에서 입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의회에서도 명문대 입학에 필요한 대외활동 경력 등을 만들기 위해 거액의 돈이 들어가는 현행 입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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