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잔치에 세금도 '펑펑'
입력 2019.03.14 (18:20)
수정 2019.03.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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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름 사용권만 수십억 원을 지급하는 LPGA 대회를 유치한 아시아드 골프장 전 대표가 규정에도 없는 수천만 원의 포상금도 받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또 수십억 원의 홍보비를 예산으로 투입합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PGA 대회를 유치한 아시아드 골프장 전 대표 구 모 씨는 지난해 12월 퇴임하면서 퇴직금과 성과급 등으로 2억 4천 백여 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4천 백여 만 원은 임직원 퇴직금 규정에도 없는 돈. 이른바 '포상금' 명목입니다.
이 돈을 의결한 아시아드 골프장 임시 주주총회 회의록을 살펴봤습니다.
구 전 대표가 임기 내 골프장 누적적자 폭을 줄이는 등 기여도가 높다며 포상금 500%, 즉 7천만 원 가까운 돈을 책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주주들은 20년 동안 주주 배당이 단 한 푼도 없었다는 점, 부산시 다른 출자기관 보다 퇴직금이 많다는 이유로 그나마 300%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김진만/부산시 체육진흥과장[인터뷰]
"LPGA 대회 같은 큰 행사 유치하고 그 간에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대가로 주주총회에서 인정해 (포상금을) 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총회 전인 지난해 8월, 이미 부산시는 감사를 통해 아시아드 골프장의 임직원 급여와 퇴직금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개선 권고까지 내렸습니다.
이를 무시하던 아시아드 골프장은 구 전 대표가 포상금을 받은 직후인 올해 1월에서야 퇴직금 등을 삭감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김혜린/부산시의원[인터뷰]
"규정이 바뀌기 직전에 포상금을 받아서 나가는 것은 아시아드 골프장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퍼주기식 대회 유치라는 논란 속에 부산시는 대회 홍보비로 올해만 6억 2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기자 MIC>LPGA의 높은 명성 때문에 이름값만 25억 원을 지급한다면서 또 다른 홍보비로 3년간 18억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누구를 위해 유치한 스포츠 행사인지, 시민들은 철저히 외면된 건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이름 사용권만 수십억 원을 지급하는 LPGA 대회를 유치한 아시아드 골프장 전 대표가 규정에도 없는 수천만 원의 포상금도 받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또 수십억 원의 홍보비를 예산으로 투입합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PGA 대회를 유치한 아시아드 골프장 전 대표 구 모 씨는 지난해 12월 퇴임하면서 퇴직금과 성과급 등으로 2억 4천 백여 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4천 백여 만 원은 임직원 퇴직금 규정에도 없는 돈. 이른바 '포상금' 명목입니다.
이 돈을 의결한 아시아드 골프장 임시 주주총회 회의록을 살펴봤습니다.
구 전 대표가 임기 내 골프장 누적적자 폭을 줄이는 등 기여도가 높다며 포상금 500%, 즉 7천만 원 가까운 돈을 책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주주들은 20년 동안 주주 배당이 단 한 푼도 없었다는 점, 부산시 다른 출자기관 보다 퇴직금이 많다는 이유로 그나마 300%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김진만/부산시 체육진흥과장[인터뷰]
"LPGA 대회 같은 큰 행사 유치하고 그 간에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대가로 주주총회에서 인정해 (포상금을) 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총회 전인 지난해 8월, 이미 부산시는 감사를 통해 아시아드 골프장의 임직원 급여와 퇴직금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개선 권고까지 내렸습니다.
이를 무시하던 아시아드 골프장은 구 전 대표가 포상금을 받은 직후인 올해 1월에서야 퇴직금 등을 삭감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김혜린/부산시의원[인터뷰]
"규정이 바뀌기 직전에 포상금을 받아서 나가는 것은 아시아드 골프장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퍼주기식 대회 유치라는 논란 속에 부산시는 대회 홍보비로 올해만 6억 2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기자 MIC>LPGA의 높은 명성 때문에 이름값만 25억 원을 지급한다면서 또 다른 홍보비로 3년간 18억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누구를 위해 유치한 스포츠 행사인지, 시민들은 철저히 외면된 건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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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15 02:23:48
- 수정2019-03-15 10: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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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사용권만 수십억 원을 지급하는 LPGA 대회를 유치한 아시아드 골프장 전 대표가 규정에도 없는 수천만 원의 포상금도 받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또 수십억 원의 홍보비를 예산으로 투입합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PGA 대회를 유치한 아시아드 골프장 전 대표 구 모 씨는 지난해 12월 퇴임하면서 퇴직금과 성과급 등으로 2억 4천 백여 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4천 백여 만 원은 임직원 퇴직금 규정에도 없는 돈. 이른바 '포상금' 명목입니다.
이 돈을 의결한 아시아드 골프장 임시 주주총회 회의록을 살펴봤습니다.
구 전 대표가 임기 내 골프장 누적적자 폭을 줄이는 등 기여도가 높다며 포상금 500%, 즉 7천만 원 가까운 돈을 책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주주들은 20년 동안 주주 배당이 단 한 푼도 없었다는 점, 부산시 다른 출자기관 보다 퇴직금이 많다는 이유로 그나마 300%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김진만/부산시 체육진흥과장[인터뷰]
"LPGA 대회 같은 큰 행사 유치하고 그 간에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대가로 주주총회에서 인정해 (포상금을) 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총회 전인 지난해 8월, 이미 부산시는 감사를 통해 아시아드 골프장의 임직원 급여와 퇴직금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개선 권고까지 내렸습니다.
이를 무시하던 아시아드 골프장은 구 전 대표가 포상금을 받은 직후인 올해 1월에서야 퇴직금 등을 삭감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김혜린/부산시의원[인터뷰]
"규정이 바뀌기 직전에 포상금을 받아서 나가는 것은 아시아드 골프장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퍼주기식 대회 유치라는 논란 속에 부산시는 대회 홍보비로 올해만 6억 2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기자 MIC>LPGA의 높은 명성 때문에 이름값만 25억 원을 지급한다면서 또 다른 홍보비로 3년간 18억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누구를 위해 유치한 스포츠 행사인지, 시민들은 철저히 외면된 건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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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자 기자 psj3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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