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하역료 올려야하나 내려야하나

[앵커멘트]

부산항이 항만하역료를 올려야할지 내려야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김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 기준으로 2천 백 60만 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한단계 높아졌습니다.

부산항에서 다른 배로 옮겨싣는 환적화물이 10% 이상 증가하며 전체 물동량의 53%를 차지한 덕분입니다.

부산항의 이같은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을까?

부산항만공사가 덴마크의 해운전문 분석기관인 씨-인텔리전스와 공동연구한 결과, 환적 비용과 대형선 서비스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특히 선사들이 항만을 선택하는 결정적 요인인 환적 비용의 경우 부산항은 타이완 가오슝이나 홍콩 등에 비하면 유리하지만, 세계 1,3위인 중국 상하이나 닝보항 보다 평균 30% 정도 높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항만들이 부산항의 실질적인 경쟁자라 하역료 인하 요인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박호철/BPA 글로벌사업단장[인터뷰]
중국항은 환적화물에 대한 정책적인 목표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향후 중국항이 적극적으로 환적화물을 유치할 정책으로 전환한다면 부산항으로 부담스러운 요인

하지만 항만 수입과 직결되는 하역료와 각종 항비가 세계 유수 항만보다 낮아 최대 실적 속에서도 실속 없다는 비판을 받아 온 것도 사실이라 더 내려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중국 항만과 환적물량 유치를 위한 하역료 인하 경쟁에 나서야할지 아니면 물량 경쟁을 접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항만으로 방향을 틀어야할지 부산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