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당 세대가 말하는 북한의 실상 “이미 시장경제”

입력 2019.03.15 (21:44) 수정 2019.03.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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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장마당 세대라고 아십니까?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먹고살기 위해 만든 시장을 장마당이라고 하는데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상징하는 장마당에서 자란 20대 탈북 청년들에게 변화하는 북한의 실상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여 전 남으로 내려온 정시우 씨.

남대문 시장은 처음이지만 크게 놀랍지는 않습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밤에 거리에 나가게 되면 불 장식이 엄청 환해졌어요, 지금은 번쩍번쩍거리고 여기랑 비슷하죠."]

장마당에서 온몸으로 자생적 자본주의를 익힌 91년생 두 청년.

직접 빵 공장을 운영하고, 버스 사업에도 참여해봤습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금수저까지는 말 못해도 은수저는 되거든요, 제가. 앞길이 빵빵했는데 어느 순간인가 한물이 간 거죠. 그래서 그 때 생각한 게 이 사회에서 올라설 수 있는 길은 돈을 버는 것이다."]

[박은미/2012년 탈북 : "북한에는 개인이 돈이 있으면 버스 한 대를 사서 한 3대 7 비율로 30%는 정부에다 돈을 바치고 70%는 자기 수익을 가질 수 있는 거거든요."]

조선노동당보다 더 믿을만한 게 시장이라고 말할 정도로 체제보다 실리를 중시한다고 합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10대, 20대들이 받아들이는 게 김일성의 주체사상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고 주체사상이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다 이렇게 돼있거든요."]

[박은미/2012년 탈북 : "북한이 멈춰 있는 세상 같지만, 내적으로 들어가면 시장으로 인해 세계관도 많이 변하고 생각하는 수준, 마인드라든가 살아가는 방식도 많이 변했거든요."]

북한 정부가 임대료를 받고 영업을 묵인하는 450여 개를 포함해 장마당 4천여 개가 북한 내 경제활동 인구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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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당 세대가 말하는 북한의 실상 “이미 시장경제”
    • 입력 2019-03-15 21:48:59
    • 수정2019-03-15 21: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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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장마당 세대라고 아십니까?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먹고살기 위해 만든 시장을 장마당이라고 하는데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상징하는 장마당에서 자란 20대 탈북 청년들에게 변화하는 북한의 실상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여 전 남으로 내려온 정시우 씨.

남대문 시장은 처음이지만 크게 놀랍지는 않습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밤에 거리에 나가게 되면 불 장식이 엄청 환해졌어요, 지금은 번쩍번쩍거리고 여기랑 비슷하죠."]

장마당에서 온몸으로 자생적 자본주의를 익힌 91년생 두 청년.

직접 빵 공장을 운영하고, 버스 사업에도 참여해봤습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금수저까지는 말 못해도 은수저는 되거든요, 제가. 앞길이 빵빵했는데 어느 순간인가 한물이 간 거죠. 그래서 그 때 생각한 게 이 사회에서 올라설 수 있는 길은 돈을 버는 것이다."]

[박은미/2012년 탈북 : "북한에는 개인이 돈이 있으면 버스 한 대를 사서 한 3대 7 비율로 30%는 정부에다 돈을 바치고 70%는 자기 수익을 가질 수 있는 거거든요."]

조선노동당보다 더 믿을만한 게 시장이라고 말할 정도로 체제보다 실리를 중시한다고 합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10대, 20대들이 받아들이는 게 김일성의 주체사상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고 주체사상이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다 이렇게 돼있거든요."]

[박은미/2012년 탈북 : "북한이 멈춰 있는 세상 같지만, 내적으로 들어가면 시장으로 인해 세계관도 많이 변하고 생각하는 수준, 마인드라든가 살아가는 방식도 많이 변했거든요."]

북한 정부가 임대료를 받고 영업을 묵인하는 450여 개를 포함해 장마당 4천여 개가 북한 내 경제활동 인구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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