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만으로 고수익?…‘댓글 알바 사기’로 피해금 수백억

입력 2019.03.16 (07:34) 수정 2019.03.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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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광고를 클릭해 조회 수를 높여주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아르바이트생들을 현혹하는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낸 사이트 가입비를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3백 명이 넘고 피해금액도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30대 남성은 올해 1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사이트에 올라온 광고를 클릭하거나 댓글을 달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업체 말을 믿었습니다.

가입비 77만 원을 내고 업체가 지정해 준 광고를 클릭해 조회 수를 올려줬고, 한 달에 20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받은 건 한 달 뿐이었고, 가입비조차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2월 한 중순쯤에 한번 출금신청을 했었어요. 그때는 약속한 대로 돈이 들어왔었고, 돈을 못 받게 된 건 3월 5일 날인가..."]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은 학생과 주부 등 확인된 것만 350명입니다.

사이트를 운영한 업체는 가입비 액수만큼 마일리지를 쌓아주고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한다며 아르바이트생들을 현혹했습니다.

한 달여 만에 7천여만 원을 잃은 피해자도 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가입비에 따라) 마일리지가 틀리게 쌓이니까 조금 더 욕심 나가지고, 제가 한 달 하고 반 만에 7천5백 정도를 투자했거든요."]

사기 피해 규모는 1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업체 사무실 문은 닫혀 있고 업체 대표는 잠적했지만 인터넷상에서 신규 가입자를 받는 등 아직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사이트는) 그대로 남아있고, (대표자) 연락은 안 되는 상태고... (현재 피해자들의) 사이트 글쓰기 권한 자체를 지금 막아둔 상태라서..."]

피해자들은 사이트 운영자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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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만으로 고수익?…‘댓글 알바 사기’로 피해금 수백억
    • 입력 2019-03-16 07:41:01
    • 수정2019-03-16 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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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광고를 클릭해 조회 수를 높여주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아르바이트생들을 현혹하는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낸 사이트 가입비를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3백 명이 넘고 피해금액도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30대 남성은 올해 1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사이트에 올라온 광고를 클릭하거나 댓글을 달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업체 말을 믿었습니다.

가입비 77만 원을 내고 업체가 지정해 준 광고를 클릭해 조회 수를 올려줬고, 한 달에 20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받은 건 한 달 뿐이었고, 가입비조차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2월 한 중순쯤에 한번 출금신청을 했었어요. 그때는 약속한 대로 돈이 들어왔었고, 돈을 못 받게 된 건 3월 5일 날인가..."]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은 학생과 주부 등 확인된 것만 350명입니다.

사이트를 운영한 업체는 가입비 액수만큼 마일리지를 쌓아주고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한다며 아르바이트생들을 현혹했습니다.

한 달여 만에 7천여만 원을 잃은 피해자도 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가입비에 따라) 마일리지가 틀리게 쌓이니까 조금 더 욕심 나가지고, 제가 한 달 하고 반 만에 7천5백 정도를 투자했거든요."]

사기 피해 규모는 1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업체 사무실 문은 닫혀 있고 업체 대표는 잠적했지만 인터넷상에서 신규 가입자를 받는 등 아직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사이트는) 그대로 남아있고, (대표자) 연락은 안 되는 상태고... (현재 피해자들의) 사이트 글쓰기 권한 자체를 지금 막아둔 상태라서..."]

피해자들은 사이트 운영자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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