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6월 30일 연기” vs EU “합의문 승인해야”…브렉시트 기싸움

입력 2019.03.21 (06:24) 수정 2019.03.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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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에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연기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브렉시트 연기를 놓고 양측이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오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여전히 질서있게 EU를 떠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하원이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며 연기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테레사 메이/영국 총리 : "하원이 합의문을 승인할 시간이 필요해 6월 30일까지 연기해야 합니다."]

투스크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단기간 브렉시트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EU정상회의 상임의장 : "영국 하원에서 합의문을 승인하는 게 조건이 될 것입니다. 얼마나 연장할지의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차례 부결시킨 영국 하원은 당분간 추가 승인투표를 실시할 계획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과 내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는 결론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5월 23일 시작될 유럽의회 선거에 영국이 참여할지도 연기 결정의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 참여는 양측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는 브렉시트를 6월 30일로 연기하면 영국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며, 선거일 이전 단기 연기안과 올해 말까지 늦추는 장기 연기안을 제시했습니다.

양측의 기싸움 속에 브렉시트 시일은 속속 다가오고 있어, 합의 없는 탈퇴인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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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6월 30일 연기” vs EU “합의문 승인해야”…브렉시트 기싸움
    • 입력 2019-03-21 06:26:28
    • 수정2019-03-21 08:04:49
    뉴스광장 1부
[앵커]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에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연기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브렉시트 연기를 놓고 양측이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오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여전히 질서있게 EU를 떠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하원이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며 연기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테레사 메이/영국 총리 : "하원이 합의문을 승인할 시간이 필요해 6월 30일까지 연기해야 합니다."]

투스크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단기간 브렉시트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EU정상회의 상임의장 : "영국 하원에서 합의문을 승인하는 게 조건이 될 것입니다. 얼마나 연장할지의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차례 부결시킨 영국 하원은 당분간 추가 승인투표를 실시할 계획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과 내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는 결론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5월 23일 시작될 유럽의회 선거에 영국이 참여할지도 연기 결정의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 참여는 양측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는 브렉시트를 6월 30일로 연기하면 영국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며, 선거일 이전 단기 연기안과 올해 말까지 늦추는 장기 연기안을 제시했습니다.

양측의 기싸움 속에 브렉시트 시일은 속속 다가오고 있어, 합의 없는 탈퇴인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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