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바로잡는 길”…여순사건 특별법 요구 봇물

입력 2019.03.21 (06:46) 수정 2019.03.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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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1년 전 발생한 여순사건은 군대 항명과 진압의 소용돌이 속에서 적어도 수천 명 이상이 숨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데요.

여순사건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8년 10월, 국군 14연대가 제주 4.3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여순사건.

극심한 이념 갈등 속에 상대편에 협력했다는 의심만으로 학살과 즉결 처분이 자행됐습니다.

특히 무분별한 좌익 몰이로 민간인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최대 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정하라! 제정하라!"]

비극이 일어난 지 71년, 이제는 노인이 된 유족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황순경/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 : "불행했던 여순사건으로 인해서 부모 형제를 억울하게 잃고 70년 동안 통한의 세월을 보내 왔습니다."]

2001년 처음 발의된 여순사건 특별법안은 무관심 속에 세 차례나 좌절됐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지난해 여순사건 70년을 거치며 지역사회에서 특별법 요구가 거세졌고, 자유한국당 외에 여야 4당이 동참하며 20대 국회에서만 법안 5건이 발의됐습니다.

걸림돌은 여전히 여순사건에 따라다니는 '군사 반란'이라는 꼬리표입니다.

특별법 통과를 위해선 사건의 본질이 '무고한 민간인 학살'이라는 걸 강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승용/바른미래당 의원/여순사건 특별법 대표 발의 : "지금까지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한 것이 1,200명밖에 조사가 안 됐는데, 아직도 만 명이나 조사가 안 됐는데, 여순사건은 지금까지 특별법 하나 만들어지지 못해서..."]

이런 가운데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 3명의 첫 재심을 시작할지에 대해서도 오늘(21일) 대법원이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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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1 06:48:43
    • 수정2019-03-21 0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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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1년 전 발생한 여순사건은 군대 항명과 진압의 소용돌이 속에서 적어도 수천 명 이상이 숨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데요.

여순사건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8년 10월, 국군 14연대가 제주 4.3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여순사건.

극심한 이념 갈등 속에 상대편에 협력했다는 의심만으로 학살과 즉결 처분이 자행됐습니다.

특히 무분별한 좌익 몰이로 민간인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최대 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정하라! 제정하라!"]

비극이 일어난 지 71년, 이제는 노인이 된 유족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황순경/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 : "불행했던 여순사건으로 인해서 부모 형제를 억울하게 잃고 70년 동안 통한의 세월을 보내 왔습니다."]

2001년 처음 발의된 여순사건 특별법안은 무관심 속에 세 차례나 좌절됐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지난해 여순사건 70년을 거치며 지역사회에서 특별법 요구가 거세졌고, 자유한국당 외에 여야 4당이 동참하며 20대 국회에서만 법안 5건이 발의됐습니다.

걸림돌은 여전히 여순사건에 따라다니는 '군사 반란'이라는 꼬리표입니다.

특별법 통과를 위해선 사건의 본질이 '무고한 민간인 학살'이라는 걸 강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승용/바른미래당 의원/여순사건 특별법 대표 발의 : "지금까지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한 것이 1,200명밖에 조사가 안 됐는데, 아직도 만 명이나 조사가 안 됐는데, 여순사건은 지금까지 특별법 하나 만들어지지 못해서..."]

이런 가운데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 3명의 첫 재심을 시작할지에 대해서도 오늘(21일) 대법원이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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