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압 얼마나 셌길래?…“강철 지열정 구멍 뚫려”

입력 2019.03.21 (21:06) 수정 2019.03.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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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0일) 발표를 보면,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을 위해 지하에 주입한 높은 압력의 물이 주변 단층에 영향을 줘서, 촉발시켰다는 것이었습니다.

물의 압력이 얼마나 높기에 지진까지 촉발시킨건지, 내부를 살펴봤더니 강철로 된 관에 구멍을 뚫을만한 압력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강한 압력의 물을 주입한건지, 사업자인 넥스지오는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포항 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지목된 지열발전소.

발전용 증기를 만들기 위해 땅속에 물을 넣는 지열정 내부를 정부조사단이 살펴봤습니다.

음파를 쏴 재구성한 영상인데, 관 곳곳에서 크고 작은 균열이 발견됩니다.

지하 천5백미터를 지난 곳에선 지름이 8cm나 되는 큰 구멍도 확인됐습니다.

강철로 만든 관이 손상될 정도로 강한 수압이 가해졌다는 게 조사단의 설명입니다.

[이강근/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물이 잘 안들어가는 부분은 압력을 높여야 그런 흐름이 만들어지니까, 압력이 그렇게 높아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지열발전소의 시추를 담당한 중국 기업의 현장 기록에서도 확인됩니다.

2016년 2월 90메가파스칼 가까운 압력으로 물을 주입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 정도 압력에 물 무게까지 더하면 지열정 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은 코끼리 3천 마리 무게와 맞먹습니다.

[이강근/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파이프에서 지상에 가장 가까운 쪽의 물의 압력이 89메가파스칼이면 890기압 정도. (지하) 4km 정도 가면 1100기압이 넘어가는 거죠."]

통상 지열발전 때 사용되는 수압은 20메가파스칼 정도, 4배 이상 높은 압력으로 물을 주입한 겁니다.

취재진은 사업을 총괄했던 넥스지오 측에 강한 수압으로 물을 주입한 이유를 물어봤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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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압 얼마나 셌길래?…“강철 지열정 구멍 뚫려”
    • 입력 2019-03-21 21:08:41
    • 수정2019-03-22 0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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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0일) 발표를 보면,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을 위해 지하에 주입한 높은 압력의 물이 주변 단층에 영향을 줘서, 촉발시켰다는 것이었습니다. 물의 압력이 얼마나 높기에 지진까지 촉발시킨건지, 내부를 살펴봤더니 강철로 된 관에 구멍을 뚫을만한 압력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강한 압력의 물을 주입한건지, 사업자인 넥스지오는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포항 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지목된 지열발전소. 발전용 증기를 만들기 위해 땅속에 물을 넣는 지열정 내부를 정부조사단이 살펴봤습니다. 음파를 쏴 재구성한 영상인데, 관 곳곳에서 크고 작은 균열이 발견됩니다. 지하 천5백미터를 지난 곳에선 지름이 8cm나 되는 큰 구멍도 확인됐습니다. 강철로 만든 관이 손상될 정도로 강한 수압이 가해졌다는 게 조사단의 설명입니다. [이강근/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물이 잘 안들어가는 부분은 압력을 높여야 그런 흐름이 만들어지니까, 압력이 그렇게 높아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지열발전소의 시추를 담당한 중국 기업의 현장 기록에서도 확인됩니다. 2016년 2월 90메가파스칼 가까운 압력으로 물을 주입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 정도 압력에 물 무게까지 더하면 지열정 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은 코끼리 3천 마리 무게와 맞먹습니다. [이강근/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파이프에서 지상에 가장 가까운 쪽의 물의 압력이 89메가파스칼이면 890기압 정도. (지하) 4km 정도 가면 1100기압이 넘어가는 거죠."] 통상 지열발전 때 사용되는 수압은 20메가파스칼 정도, 4배 이상 높은 압력으로 물을 주입한 겁니다. 취재진은 사업을 총괄했던 넥스지오 측에 강한 수압으로 물을 주입한 이유를 물어봤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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