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강’ 파라오페바…광산 폐기물에 10만 가구 고통

입력 2019.03.23 (07:39) 수정 2019.03.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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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0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브라질 광산 댐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약 두달이 됐습니다.

사고 뒤 300여 킬로미터의 강이 중금속 폐기물에 오염되면서 10만 가구가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가 '세계 물의 날'이었는데요, 재난이 부른 오염의 상처는 다시 한번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사고 현장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5개 도시를 감싸안으며 500여 킬로미터를 흘러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파라오페바 강.

강물은 온통 시뻘겋게 변했습니다.

두달 전 광산 댐이 붕괴되면서 중금속 폐기물이 진흙과 함께 마을과 강을 덮친 겁니다.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온 인디오 원주민들은 넋을 잃었습니다.

[뜨나라/인디오 원주민 : "강에서 더 이상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습니다. 강을 깨끗하게 한다고 해도 회복이 금방되지 않을 겁니다."]

지하수도 오염되면서 강 유역 10만 가구 주민들은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동물에게는 물론 농업용수로도 지하수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중금속 오염때문입니다.

시민단체는 이 강 300여 킬로미터 22개 지점에서 수질을 조사한 결과, 물고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신경계와 간 등에 영향을 끼치는 구리가 허용치의 600배에 달하는 등 강 전체가 중금속에 오염됐습니다.

[찌아고 펠릭스/SOS 마타 아틀란치카 재단 조사요원 : "자연은 이러한 사고에도 스스로 대응합니다. 하지만 회복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고 댐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마리아나 광산에서도 4년 전 폐기물을 저장한 댐이 무너져 대서양 흘러드는 600킬로미터의 강이 아직도 오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브루마징유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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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강’ 파라오페바…광산 폐기물에 10만 가구 고통
    • 입력 2019-03-23 08:09:55
    • 수정2019-03-23 08: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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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0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브라질 광산 댐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약 두달이 됐습니다.

사고 뒤 300여 킬로미터의 강이 중금속 폐기물에 오염되면서 10만 가구가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가 '세계 물의 날'이었는데요, 재난이 부른 오염의 상처는 다시 한번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사고 현장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5개 도시를 감싸안으며 500여 킬로미터를 흘러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파라오페바 강.

강물은 온통 시뻘겋게 변했습니다.

두달 전 광산 댐이 붕괴되면서 중금속 폐기물이 진흙과 함께 마을과 강을 덮친 겁니다.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온 인디오 원주민들은 넋을 잃었습니다.

[뜨나라/인디오 원주민 : "강에서 더 이상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습니다. 강을 깨끗하게 한다고 해도 회복이 금방되지 않을 겁니다."]

지하수도 오염되면서 강 유역 10만 가구 주민들은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동물에게는 물론 농업용수로도 지하수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중금속 오염때문입니다.

시민단체는 이 강 300여 킬로미터 22개 지점에서 수질을 조사한 결과, 물고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신경계와 간 등에 영향을 끼치는 구리가 허용치의 600배에 달하는 등 강 전체가 중금속에 오염됐습니다.

[찌아고 펠릭스/SOS 마타 아틀란치카 재단 조사요원 : "자연은 이러한 사고에도 스스로 대응합니다. 하지만 회복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고 댐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마리아나 광산에서도 4년 전 폐기물을 저장한 댐이 무너져 대서양 흘러드는 600킬로미터의 강이 아직도 오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브루마징유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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